2023.5.31(수)
~6.1(목) 은퇴자의 촌집일기
(매실 1,086개 수확, 까치 4마리 부화,감나무 옮김, 머위 수확해 삶고 나물 요리)
신록의 5월을 보내고 열매의 계절 6월을 맞이
한다. 나의 촌집
예찬은 봄여름가을겨울
에도 낮과 밤에도
변함없이 이루어
진다.
5.31(수)에는
하루종일 촌집
에덴에 와이프와 함께 머물면서 은퇴 노부부가 꿈꿔왔던 정원을 가꾸고 텃밭의 채소와 과실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면서 여유로움
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루앞 테라스 데크 옆에 있는 단풍나무 속에는 까치가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새집속에는 처음 새알 9개가 있었는데, 4개만 부화해 4마리의 새끼 까치가 엄마
까치의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빨간잎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
보았다. 어미가 없을때 살짝 촬영해야 한다. 어미가 볼때 접근
하면 엄청 큰소리로 울어대고
공격하려고 한다.
와이프도 어제
들고양이가 새집 근처에 나타날때
어미까치 4마리가
공격할듯이 소리
치는 모습을 보고
동물의 보호본능을
이야기해 준다.
새들도 살기좋은
명당 자리에 터를
잡고있는 촌집이
너무 좋다면서
항상 호미를 들고
상추밭 마늘밭의
잡초를 뽑는 와이프는 촌집
생활이 너무 좋다면서 광주집에
올 생각을 않는다.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 보다도
농촌생활을 해보지
않은 와이프가 텃밭일을 더 좋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사람의 운명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거동하기 불편해질75세까지
촌집생활을 하기로
약속하였다.
와이프는 엊그제
수확해 놓은 빨간 보리수 649개로
효소를 담그고,
나는 매화나무 2그루에서 매실 1,086개를 수확
(대문앞 40개,
옆뜰 1046개)했다
수확하면서 와이프가 매실 따는 나의 모습을 촬영해 준다. 매실
딸때마다 숫자를 소리내어 세고
있을때 경찰간부로
정년퇴직후 1,200 평 정원을가꾸시는 이웃소장님이 와서 429개째 숫자를 소리내어 세는
내 모습을 모르게 살짝 살펴보고는 신기한 듯이 엄청 웃는다. 나의 Facebook의 촌집일기를 읽고 있다면서 머위차를
마시면서 나의 소개로 같은 동네
에 살게되어 좋다
면서 나를 형님으로 부르는
멋진 동생이다.
어느날부터 나는
농작물 수확할때
숫자를 세는 습관이 있다. 고추
갯수도, 감자 고구마 갯수도 하나하나 셀때마다
행복의 갯수로 생각하면 엔돌핀이
발생한다고 생각
하는 내 스스로의 행복비법이다. 이것을 보고 와이프는 숫자를 세는것은 치매예방
차원이라고 덕담을
해준다. 어떻든 나는 아주 작은것
에서 행복을 찾는
소확행의 진리를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주 내가
추진하는 아주 사소한 내용도
의미를 부여하고
기록하고 있다.
김춘수의 시, ㅡ꽃ㅡ에
ㅡ내가 그의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ㅡ처럼
또 오늘은 옆뜰에 나란히 자라고 있던 작은 감나무 1그루를 텃밭에 옮겨심었다.내가 가꾸는 감나무는 총 11그루인데, 2그루는 기존에
있던 나무, 나머지 9그루는 내가 직접 심고 가꾸는 감나무로 금년부터
열매가 맺게된다.
현 감나무 현황은
[ 뒷뜰 2, 옆뜰 4 (좌2,우2)앞마당1, 텃밭 4]가 있다.
6.1(목) 새벽 4시 30분 손자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무서운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나 근심 걱정
으로 잠을 더 잘
수가 없어 기상
해서 텃밭 언덕에
있는 머위를 낫으로 잘라서
3바구리 분량을
수확해서 리어카로
운반했다. 이른
아침부터 와이프와
머위 잎을 잘라내 좋은 잎은 꿀에 효소를 담가
머위 차를 만들고
줄기는 가마솥에
넣고 삶아 껍질을 벗겨 머위 나물을
만든다. 와이프 옆에서 머위 나물을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
라면 능숙하게
하는것이 신기하다
교회에서 권사님들
이 구내식당에서
머위나물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면서 자신도
직접 머위 밭을 만들어 재배해서
수확해 삶고 요리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노후의 인생살이가
재미있게 전개된다
면서 행복해한다.
삶은 머위 줄기와
방금 채취한 상추
를 교회 최권사님
댁에 전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