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2021.9.9(목) 손자 등원.자동차검사.굴비구입.쪽파심다

촌집목련 2021. 9. 10. 01:24














2021.9.9(목) 은퇴자의 촌집일기
(손자 유치원 등원, 자동차 검사,법성
굴비구입, 쪽파 심다)

무슨 일을 하기에도 좋은 가을 날씨다.
오늘은 광주천 자전거 산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작은딸이 손자 유치원 등원시켜 줄 수 있느냐고 전화가 온다. 물론 은퇴자라 항상 대기하니 ok다. 09시 40분 처음으로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다. 원장님도 선생님도 정문 앞에 서서 원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원장님은 손자와 어떤 관계인지 물어봐서 할아버지라고 말했더니, 청바지와 모자, 마스크로 가려져서 아빠처럼 젊게 보인다면서 아부섞인 말로 덕담을 해준다.
이런 거짓말은 항상 들어도 기분좋은 말이다. 우리나라는
정말로 경제
G8 국가에 속한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오늘 유치원 앞에서 원생들을 데려다주는
젊은 아빠 엄마가 몇 억원이 넘는 고급 수입 외제차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에서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작은딸과 아들 자동차 2대가 구입한지 5년이 경과되어 정기검사를 인근 공업사에서 받아주었다. 검사료는 자동차 1대당 30,000원
이다. 오후 3시에는 내고향 법성에 가서 읍장과 면장으로 정년퇴직하고 고향에서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한 후 헤어졌다. 이 친구는 고향에서 학교다닐때 태권도를 함께했는데
나는 1단, 친구는 3단으로 돌려치기를 멋지게 하였던 모습과 친구집에서 개고기와 소주를 마시고 함께 자다가 새벽녘에 다른 친구 얼굴에 overeat했던 기억은 지금도 내 얼굴이 후끈거린다.
시골 면소재지에서의 공인중개사는 계약 건수가 1개월에 1건 정도로 실적은 별로없지만 시골 노인들의 민원서류에 대한 행정적 법률적 업무처리를 무료로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노후의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그런 무료
봉사를 해주면 고맙다고 병어나 오징어 1마리를 가져와 간식이나 안주하라는 말에 행복하다고 한다.
친구와 헤어져 굴비파는 곳에 가서 작은 굴비 1박스를 구입해와서 촌집의 주변 4명의 할머니댁과 지인들
에게 한 두름씩 추석
선물로 드렸다.
그리고 촌집 원두막 옆 오이 덩쿨을 제거한 곳에 쪽파를 심었다. 교회
전도사님이 주신 쪽파 11개 포기에서 쪼개서 34개로 분리해 심었다. 그리고 빨강 고추 55개를 수확했다.
촌집과 텃밭에는 무,배추,생강,고구마,고추,콩 들이 잘 자라고 있고 대추열매와 감도 주렁주렁 열려있어서 보는것만으로 부자가 된 기분이다.
집에 오면서 와이프가 배고프다고 해서 황룡면 9일장에 들러서, 찹쌀 도너츠
와 통닭집에서 1마리 18,000원하는 튀긴 통닭을 사서 먹었다.
사소하고 일상의 일들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는 진리를 오늘 나는 느끼면서 촌집일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