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8(화)
은퇴자의 하루일기
(운암산 master하기
마늘 13개, 양파 11개 까기)
촌집 에덴에 가지 않는 은퇴자의 하루는 무척 길게 느껴진다.어제와 그제 빗속 에서 비옷과 우산을
쓰고 김장 배추 모종 100포기를 심었더니 허리가 비틀어진듯 통증이 있어 파스를 붙였다. 광주천 자전거 산책과 운암산 산책 중
오늘은 비가와서 우산을 들고 운암산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걷게되면 허리 통증을 교정
시킨다는 말에 따라 오늘은 우리 동네 뒷산 운암산131고지
를 마스터하기로 했다. 09시 23분 출발해11시 40분 집에 복귀했다. 10,979보를 걸었더니 허리가 바로잡아지고 통증도 완화된 듯 하다. 그러나 다리 허벅지가 묵직하다. 마치 젊었던 25세 군대 화순 동복 유격장으로 가면서 지원동 쪽 4수원지의 무등산을 경유할때 고통스럽게 힘들었던 경험, 6사단 동계 RCT 연대 훈련 측정
으로 120km행군
하면서 절뚝거리면서 힘들었던 추억들이 40년이 지난 오늘
그 날의 장면이 그림처럼 생각난다.
그 때 훈련된 나의 육체 덕분에 65세 현재까지 40년동안
지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중했던 젊은날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운암산 등반으로 단련된 허벅지의 힘이 앞으로 85세까지 삶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리라고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오늘 산책은 지난번과 반대 방향 옛 그랑시아웨딩홀
쭉에서 출발하여 아이파크ㅡ서강중 후문쪽으로 갔다가 다시 거꾸로 돌아서서 131m
정상을 정복한 후 동림동 푸른마을쪽
으로 하산했다.
운암산 산책길을 master한다는 것은 나의 즐거운 추억의
한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산책은
2시간 넘게소요된다. 산책 하면서 지난번 호랑나리꽃으로 잘못 알았던 꽃무릇
(상사화)도 예쁘게 피어있고, 도투리, 밤송이도 길가에 구르고 있어 빗속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비오는 평일이라 사람들도 거의 없는 호젓한 산책길에 유튜브의 팝송 Sailing도 따라 부르고, 앞으로 여생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운암산 길을 항해하였다. 특히 어렸을 적부터
내 인생에 도움을
주었던 형제 등 친지와의 여행도 구상해 보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어떻게 버려야 할 것들을 하나 하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산책이었다.
집에 오면서 화원에 전시된 예쁜 꽃들도 감상하였다.
실제 나는 젊을때 부터 육체적으로 힘이 든 운동이나 땀이 나는 등산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고
여유롭게 동산이나 들판을 거닐거나 바다,강,저수지 등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 운동을 좋아
했다. 그래서 나이가 들게되면 부부와 함께 문화회관 근처에 거주하면서
수영장과 도서관에서
여유로운 노후의 삶을 꿈꾸기도 하였다. 그러나 실제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눈이 쉽게 피로해져 책 읽기도 어려워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점심 밥상을 차리기 위해 서둘러 집에 와서 계란후라이 4개를 하고 고등어 찌개를 따뜻하게해 점심을 먹고 마늘 13개와 양파 11개를 까서 씻어 두었다. 저녁에 오이 냉채와 오이 짱아찌에 넣을 양념이다. 정말이지 반찬 1가지를 만들기 위해서 잔 손이 이렇게 많이 가는 줄을 정년퇴직 후에 알게 되었다.
농협에 가서 흑미와 현미도 구입해 두었다.
금년에도 마늘과 양파를 많이 심어서 내년 반찬 양념으로 충분히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텃밭에서 할일은
고추,콩 수확과 11월에 양파, 마늘 심는 일이다. 이 일이 끝나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농사 짓는 일이 없어 날마다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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