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주헌장

2021.8.17(화) 장인 추도예배,빨강 고추 믹서기로 갈다

촌집목련 2021. 8. 19. 01:42


















2021.8.17(화) 은퇴자의 하루일기
(오전 가정주부의 삶, 오후 고추 믹서기에 갈아서 냉동 보관, 장인 추도예배)

지난 주는 바빴고 보람찬 일주일이었다.
와이프의 휴가 기간이라 둘이서 촌집에서 계속 지낼수 있어서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휴가였다.
손자도 자기 엄마한테 아주 좋은 휴가였다고 한다.

오늘부터 와이프는 교회에 출근하기때문에 내가 가정주부의 삶을 살게된다.

지난 일주일 동안 너무 무리해서인지 어깨, 허리, 팔목, 발목 등 관절 부분이 쑥쑥 아려오고,
특히 어제 오이를 따기위해 원두막에 올라가 내려오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러서 파스를 붙이고 와이프가 냉찜질을 해주어서 약간 완화는 되었지만, 절뚝거리며 걷게되었다. 60대 이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고 특히 높은곳에는 가능한 한 올라가지 말라고 와이프한테 항상 강조해 당부해 왔는데, 왼발을 다쳤으니 할 말이 없게되었다.

오전에는 어제 수확한 고추 306개(= 빨강고추 173개, 꽈리고추 133개)의 꼬투리를 따고 깨끗히 씻어두었다.
오후에는 퇴직전에 내가 홈쇼핑에서 27만원에 구입했던 믹서기로 5회로 나눠 빨강고추를 갈아두었다. 이 믹서기는 퇴직 후에
전 재료, 고추, 쥬스 등의 요리에 도전하기위해 구입했었다. 그리고 전자렌지, 전기 생선구이, 씽크대를 깨끗히 청소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다. 어제 촌집에서 먹고 남겨온 고등어와 굴비를 후라이팬에 구워서 점심상을 차려놓고 와이프를 기다린다. 퇴직전에 와이프가 하던 일을 내가 해주었더니 엄청 고마워 한다.

꽈리고추는 짱아찌(=피클)로 담가놓고, 빨강고추는 믹서기에 갈아서 비닐팩에 넣어 냉동보관해서 각종 반찬요리에 활용하게 된다.

이 고추는 농약을 한번도 안한 친환경 제품이라 건강에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법성면장으로
정년퇴직 후 수백평 고추 농사를 짓고있는 내 친구가 하는 말은 빨강고추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한번 이상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면서 그러러니 하면서 빨강 고추가루를 먹으라고 한다.
그러나 텃밭이 있는 나는 금년 고추를 재배할때 무농약으로 너무 더워서 풀을 뽑지않은 잡초속에서 자란 것이라서 병충해도 없이 빨갛게 익은 고추라 더욱 좋다고생각된다.

와이프 퇴근후 오후 5시 30분에 화순 능주 처남댁에 장인 추도예배드리러 갔다. 와이프가 어릴적 친구들과 물놀이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던 능주 영백정에 들러서 수백년된 고목나무 밑에서 사진촬영도 하며 옛추억을 되살린다. 보라색 부처 꽃도 보았다. 추도예배후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었다. 처가의 음식은 오래전 69세에 돌아가신 장모님 음식 솜씨의 대를 이은 것처럼 엄청 맛있어서 몽땅 먹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굴비, 생고기, 광어회를 주로 먹었다. 60대 후반과 70대 초반으로 나보다 나이많은 처남 둘과 처형은 자신들의 화려했던 젊은 날들을 추억하면서 ㅎ ㅎㅎ 웃으면서 행복해한다. 그리고 와이프는 친정 엄마가
사용했던 항아리 2개를 유품으로 챙겨와서 촌집에 놓고 기린다고 한다. 늙어서도 딸들은 도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