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6.5(토)
은퇴자의 촌집일기
(고구마 참외 심는 날)
비아장에서 고구마밭 멀칭할 비닐을 2만원에 구입하고 고추 지지대 10개 5,000원에 구입해 10시 30분에 나의 garden of Eden, 촌집에 도착하다! 대문 옆 양쪽 울타리에 빨강 얘기 장미꽃과 앵두, 각종 나무의 푸르름, 새들의 울음소리로 나를 반겨주는 토요일 오전이다. 와이프가 싸준 야채전 2장과 밥이 오늘 내가 오후에 먹을 점심 도시락이다. 그러나 바쁜 하루 일정으로 점심 먹는것을 건너뛰고 와이프가 가져온 떡과 수박 몇조각으로
허기를 달랬다.
고구마 심기위해 쉬지않고 땅을 파고 멀칭해서 마무리 해야 한다. 오후 3시에 와이프와 교인들이 포리똥을 따러 온다고 하기때문이다! 11시 30분 부터 1시간 동안 삽으로 땅을 파고 은행나무 그늘에 놓아둔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 로타리 삽이 아니었다면 내 허리와 무릎이 더 심하게 아팠을 텐데, 고맙게도 몇년 전 학사장교 동기 김학양 교장샘이 로타리삽을 추천해 주어 인터넷에서 53,200원에 구입하여 지금까지 땅 파는 작업할때 큰 힘을 안들이고 땅속 깊이 들어가도록 날카로운 쇠스랑 마냥 제작되어 좋은 삽으로 추천할만 하다. 내 나이 65세가 되니 삽질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처음 촌집생활을 할때는 4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토요일이면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8시간동안 쉬지 않고 물만 마시고 노동일을 해도 지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1시간만 일을 해도 힘이 들다. 20년전 동네 할아버지들의 나이가 현재 내 나이 65세 정도 되어 팔팔했는데, 지금은 80세가 넘은 나이로 귀도 먹고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생활하시는것을 보면 미래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촌집 사진일기를 쓰기위해 중간 중간 휴대폰으로 사진촬영을 하는것도 휴식할 수 있어 나의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하는것같다. 휴식후 흙을 고르게 하고 비닐멀칭을 하였다.
오후 2시가 넘어 와이프를 데리고 촌집에 왔는데, 당초 보리수 따기 위해 오기로 했던 교인들이 사정이 있어 다음으로 연기하였다.
한 낮은 햇볕이 너무 뜨거워 낮잠을 잔후 오후 4시부터 와이프는 오전에 내가 만들어 놓은 2고랑에 고구마 60포기를 심고, 나는 대천 6쪽 마늘 121개를 수확해 총 424개를 수확하고, 와이프는 양파 205개를 수확해 총 858개를 수확하였다. 마늘 수확한 곳에 열무씨를 뿌리고 상추와 콩 잎도 수확한다. 마늘은 마루앞에, 양파는 마당에 널어서 말린다. 100m호스를 연결해 물을 흠뻑 주니 저녁 7시가 된다.
샤워 후 첨단에 있는 냉면전문점 청석골 식당에 와서 평소 주문한것처럼 나는 비빔냉면, 와이프는 물냉면과 만두를 시켜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20년 가깝게 촌집에서 힘든 농삿일을 마치고 1인분 8,000원하는 시원한 냉면을 먹는 것도 나와 와이프에게는 행복한 일상 중 하나가 되었다. 내일 주일예배를 위해 곧 잠을 자야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주님께 감사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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