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7(수)
은퇴자의 촌집일기
(44년전 일기노트로 20대 추억, 동백나무 옮김, 과일 가져감, 총회 준비, 수요일밤 예배 시골 교회
성찬식)
2일 동안 나 홀로
눈을 뜨는 아침이다.
와이프는 촌집에서,
나는 광주아파트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이프와 카톡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워
하는 것은 젊을 때나
늙을 때나 같다는 것을 느끼는 아침
이다. 그래서 누렇게
변한 45년 이상 보관
한 나의 피끓는 청춘 20대초반의 노트를 찾아 읽어보며
옛 날에 와이프를 그리워하며 기록해 놓은 연서를 읽어 보는 아침이다.
불처럼 뜨거웠던
와이프에 대한 사모
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는 내용이라
읽어보면서 손발이 오그라들 표현들이
많지만 옛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는것은 오늘 아침, 나에게
큰 기쁨을 주고있다.
나는 기록의 중요성
을 알기 때문에
지금도 은퇴자의 촌집일기 또는 하루
일기를 매일 쓰고 있어 나의 블로그
에는 2,700개 이상의 일기와 수십만장의 사진들이 나의 추억으로 보관되어 있다. 비록 사소한 내용이라도 내가 이 세상에 살아서 남아
있는 순간까지 추억
을 갖고싶기때문이다
오늘 저녁에는 와이프가 있는 촌집에 가기때문에
아파트 베란다 화단에 심어진 동백
꽃 나무를 꽃삽으로
파서 비닐 봉지에 넣고, 사과와 귤을
승용차 트렁크에 넣고 퇴직자사무실에
출근했다. 총회
준비를 하고, 점심은
경열사 옆 맛집 무궁화정 식당에서
맛있는 오리 로스 구이와 검정 깨죽을 대접받았다. 촌집
으로 퇴근할때 장성읍 마트에서 와이프의 아침 간식
우유와 요플레를 구입했다. 도착하니
3일만에 만난 와이프는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저녁
은 시골교회에서 수요일밤 성찬식 예배가 있기때문에
몸을 깨끗이 씻고 양복 넥타이 정장
차림을 하였다.
교회로 출발하기전에
마당에서 촌집을 배경으로 우리부부는
셀카를 촬영하는 등
나의 촌집일기에 사용할 자료를 만들어 두었다. 예배 시간에는 우리의 죄를 대신해 돌아
가신 예수님의 살과 피로 떡과 포도주를
마시며 회개하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성찬식에 참여했다. 예배후
촌집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지난해 가을에 수확해 보관해놓은
무로 오늘 깍두기 김치를 담갔다면서 먹었더니 너무 맛이
있어 밥을 몽땅 먹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