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2021.8.23(월) 명현난로에 삼겹살,감자계란굽기,고구마 순김치

촌집목련 2021. 8. 24. 05:20
























2021.8.23(월)
은퇴자의 촌집일기
(가을 장마날,난로에 삼겹살 굽기, 고구마 순 김치 만들기, 빨강고추 등 수확)

촌집에서 하루종일
생활한다.가을장마로 온종일 소나기가 오다 쉬다 한다. 빗소리로 아침 잠을 깬다. 와이프는 모닝
커피를 끓이고 요플레로 아침 요기를 한다.
아침 8시부터 와이프는 어제 텃밭에서 뜯어놓은 고구마 줄기를 다듬어 삶은 후 고구마 순 김치를 만들 준비를 한다. 나는 황토방 아궁이에 통나무를 넣고 불을 지피면서 전주사는 양명현 군대 내무반 동기의 고귀한 선물인 난로에 불을 붙여서 은박지를 깔고 삼겹살을 굽는다. 난로 중간 부분에는 금년 6월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 8개와 계란 2개를 넣어 두었더니 노릇노릇 구워져서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오늘 두번째로 난로 위에 삽겹살을 구워보니 화목으로는 좀 더 화력이 센 큰 장작을 사용할때에
더 효과적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 난로의 명칭을 明賢暖爐라고 부르기로 했다.

초가을이라 에어컨을 틀지않아도 시원한 결실의 계절이라
오늘 최고 온도 25°C
빨강 고추 69개,
가지20개,오이 15개,
큰호박 1개, 참외 1개, 부추 등 행복 106개를 수확했다. 한개 한개 딸 때마다, 씨뿌려 열매맺는것만 보더라도 기분이 좋은데 수확한 후에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특히 호박은 풀 속에 숨어있어서 긴 막대기로 풀을 제끼면서 찾았더니 큼직하게 자라있어서 호박찌개용으로 적절하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금년 봄 뒤뜰에 씨뿌려 수확한 참외를 먹었는데 당도는 별로였다. 와이프가 참외 때문에 소화가 안되어서 지압과 마사지를 했더니 좋아져서 따뜻한 황토방에서 누워서 온 삭신을 지질수 있어서 좋다면서 숙면을 취한다. 나는
그 동안 우산을 들고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하기도 하고 6년전 촌집 나무 기둥이 좀이 먹고 썩어서 위험한 것을 뻬빠로 갉아내고 황토 몰타르를 바른 후 니스를 칠했더니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뿌듯하다. 모든 것에 정성을 쏟다 보면
좋게 변할 수 있다.
20년 전에는 꾀죄죄한 집이었는데 나도샤프란 등 예쁜 꽃들도 피어있고 대추열매도 주렁주렁 열려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너무 좋다.
텃밭에는 몇년전 교회 장로님이
몇 포기 주어 심었던 신선초 꽃이 노랗게 피어 언덕을 수놓는다. 몇년째 신선초 잎을 삼겹살에 싸서 먹었더니 지금은 신선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촌집에는
세상 사람들이 만병통치약이라 하는 식물들, 즉 가시오가피, 신선초, 꾸지뽕, 글레코마 허브(긴병꽃풀) 등을 구해다가 심어 가꾸고 있어서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촌집이 있어서 무료하지 않은 하루를 보낼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다.
오늘도 힐링하면서 지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