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2021.8.21(토) 비오다, 뒤뜰 대추나무,키위.석류나무 옮겨심다

촌집목련 2021. 8. 22. 00:35









2021.8.21(토) 은퇴자의 촌집일기
(바람 불고 비내리는 날, 오전엔 허리 어깨 무릎 드르륵 마사지, 오후엔 뒤뜰 정리)

오늘은 주말 토요일이다. 은퇴자에겐 날마다 휴일이지만 그래도 토요일이기다려진다. 왜냐하면 와이프와 함께 촌집 에덴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대추나무 과수원의 풀을 예초기로 베어내고 마루 앞 테라스를 오일 스텐으로 칠하면서 너무 무리해서인지,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모든 관절이 아프고 쑥쑥 아려온다.
나도 이제 늙었다는 것을 육체의 통증으로 먼저 느낀다.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촌집에만 오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밀집 모자를 쓰고 노동일에 몰두하게된 결과다.
통증 완화를 위해
오전 내내 드르륵 마사지기로 허리, 어깨, 무릎을 마사지 하였다.
또한 장학회 상임이사님과 전화통화해 금년말에
발간할 회보에 게재할 고향 영광 출신이자 저명인사 3명, 전남대 교수, 기업체 운영 회장님, 수년전 우리 고등학교 장학생 출신으로 중학교 선생님이 된 분에게 원고를 의뢰하기로 하고, 교수님과는 약속을 받아두었다.
그리고 내가 총무로 있는 44명 모임의 회원 모친이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례식장에 3단 조화를 7만원에 주문 전달하고 회원들에게는 단체카톡과 메시지로
부고를 안내하였다.

오후 3시 와이프와 둘이 촌집에 와서 어제 내가 과수원 풀 제거한 것과 테라스 투명칠한 것을 자랑했더니 고생했다고 격려 위로한다.
특히 소나기 빗방울이 오일스텐 칠을 한 데크 위에서 또르르 구르는 모습을 보니 어제 칠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같다.

지금까지는 데크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더 고급 용어인 테라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고자 와이프와 의견합치를 보았다. 노후에는 부부가 함께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행복을 가져온다고들 한다. 그래서 나도 와이프와 함께 일하고 놀때 가능한 한,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둘이 함께 할수 있는 운동으로 탁구,골프,
걷기,수영 등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뒤뜰에 골프연습장을 내가 직접 설치한것도 그런 의도에서 였다. 탁구대도 마당에 설치하고 부부 둘이서 내기 게임을 하는 상상을 해보면 흐뭇해진다. 촌집 사용 설명서를 만들까도 상상한다.
나이가 들고 여유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별별 상상을 다해 본다. 나홀로 촌집에 머물때는 내가 국민학교때 꿈꾸며 살고싶었던 로빈스 크루소처럼, 모든 것을
나 혼자의 힘으로 만들고 설치하는 등 자연인으로 살고싶다. 그리고 와이프와 둘이 촌집에 있을 때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처럼 아무 죄의식도 없는 순전한 삶을 꿈꾸는 지상천국처럼 살고 싶다.

오늘 오후엔 간간히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뒤뜰을 정리했다.
풀 뽑고 키위나무, 단풍나무, 광나무, 사철나무 위치를 재배치하고, 텃밭의 석류나무를 옮겨와 심었더니 깔끔하게 정리되어 보기가 좋다. 호박 3개, 가지 3개를 수확했다. 금년에는 어느 해 보다 촌집의 농작물이 대풍이다. 특히 오이, 가지, 호박은 이웃 할머니께서 모종을 주셔서 더 많은 수확량을 거두게 되었다. 내년에는 농산물 공판장이나 우리동네 운암동 길거리에서
판매해 볼까하고 행복한 상상을 해 본 즐거운 주말이다.
밤 8시 30분이 되자 촌집 텃밭 너머 산 등성이 위에는 보름달이 환하게 들판을 비춘다. 한달후면 추석 보름달이 뜨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