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3일 동안의 은퇴자 일기ㅡ
2021.8.5(목)
은퇴자의 촌집일기
(손자와 놀기, 촌집 오이,고추, 가지 수확)
오늘도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무덥다. 냉방병인지 콧물이 나온다. 가능하면 에어컨을 틀지않을까 한다. 09시에 손자를 데려와서 아침 겸 점심을 준비한다.
밥 맛이 없는지 먹지않으려고 해서 소고기 살치살(꽃살) 21,000원에 구입해 칼로 다져 부드럽게 한 후 계란 3개를 휘저은 것에 소금 약간 넣은 후, 소고기전으로 후라이팬에서 만들었다. 처음에는 먹지않다가 한 조각을 먹어보더니 맛있는지 전부 먹는다. 내 요리 솜씨에 스스로 위안을 가져본다. 체중계에 손자 몸무게를 재보니 18.5kg으로 어제보다 500g이
더 늘어서 성장
했다는 것이 뿌듯하다. 할아버지 댁에서 돌보면서 키도 크고 몸무게도 더 나간다는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면접 특강이 모두 끝난 후라 모처럼 편안하게 손자와 놀 수 있었다. 와이프는 시집간 두 딸들에게 보낼 과일과 고기를 농산물 공판장에서 구입해 왔다. 광주 작은 딸네집에는 오후 5시 30분 촌집 가는 길에 전달해 주고, 서울 큰딸 집에는 내일 아침 09시경에 오치동 우체국에서 1일 택배로 우송할 스치로폴 상자 등 준비를 해 놓았다.
촌집에 도착하니 무덥고 모기가 너무 많아 오이 7개, 가지 8개, 호박 2개, 고추 162개를 수확하여 곧 바로 광주로 복귀했다. 오는 중에 첨단에 있는 냉면 전문점 청석골 식당에서 비빔냉면과 만두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또한 운암동 같은 동네 300m거리에서 있는 지인에게 무공해 고추 20개, 가지 5개, 오이 2개를 전달해 주었다. 나머지 채소는 두 딸들에게 보낸다. 한번도 농약을 안해 벌레 먹기 전에 수확한 빨강 고추는 일정한 크기로 썰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고에 저장해 김치 등을 만들때 믹서로 갈아서 넣으면 좋은 전천 후 양념재료가 된다. 금년도 김장에 사용할 양념으로 동기 이세희 장로 동생네 고추가루 10근을 20만원에 주문해 두었다. 8월 중순쯤 텃밭에 무씨도 뿌리고 배추도 심을 계획이다. 예전에는 8월말에 심었더니 배추와 무 크기가 작아 김장용으로 부적합하였기 때문에 열흘 정도 빨리 심을 예정이다. 오늘 고추 수확하면서 텃밭이 풀밭이 되어 심란하다. 다음주 화요일에 내가 모시는 87세 회장님께 농작물을 자랑해야 하는데, 잡초에 덮여있으니, 며칠 남지 않은
이번 주 무더위에 잡초 제거하는 일이 걱정이다. 다행히 마당 잔디는 깎았놓았더니 깨끗해서 좋다. 그리고 마루앞 데크 확장 공사도 서둘러야 한다. 8,300평, 300억원이 투자된 농원을 관리하고 계시는 회장님을 모시는 촌집의 현재 상태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 내일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 동안 부지런히 정비해야 겠다.
2021.8.6(금) 은퇴자의 하루일기
(퇴직자 모임 점심, 금요일밤 기도회, 사소한것의 소중함)
퇴직자 모임 회장님께서 점심을 사주기 위해 임원 4명을 초대한다. 맛있게 먹고 금년에도 화이팅
하기로 하였다.
따뜻한 오리탕이라
힘이 솟는 듯하다.
내가 퇴직자 모임에 적극 참여해 활동하는 이유는
퇴직 예정 공무원 교육때 퇴직후에는 찾아주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많이 외롭다고 한다. 그래서 공식 비공식 모임에 많이 참여해 활동하라고 권장하였기 때문이다.
즉 정년퇴직전 2017년 4.10일부터 5일동안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퇴직예정공무원 교육으로 전직설계과정에 참여해 교육을 받았다. 퇴직후 진로탐색의 원리 중에서, 2막 인생은 꼭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배웠다.
그래서 나는 자연, 하나님, 인간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로 2막 인생의 비전을 설정하고 사소한 것이 모여서 행복한 인생이 된다고 믿고, 명함에도 기재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인간 사랑은 공식 또는 비공식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 활동하거나, 새롭게 조직하여 활동 하려고 한다. 그래서 현재 내가 참석하는 활동하는 모임이 수십개가 넘는다.
오후에는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7시 30분에 금요일밤 기도회에 참석했다.
오늘 인도할 찬양 4곡인 나의 죄를 씻기는, 천부여 의지없어서, 주의 길을 가리, 큰길을 만드신 주(Way maker)를 반복해서 연습하였다. 그리고 예배시간에 은혜받은 찬송가는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다. 목사님 설교는 사사기 7장 1~8절이다. 이스라엘이 미디안의 침략을 받은 위기상황에서 기드온은 의병 32,000명 중에서 준비 안된 사람은 모두 돌려보내고 300명만을 선택해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역할을 맡겼다. 300명은 어떤 사람인가? 1.교만하지 않는 사람이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로 우리의 부족함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으로 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 2.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다. 영적 싸움하는 십자가 군병으로서 우리는 더 많은 기도를 해야합니다. 회개하고 입술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새로운 은혜를 줄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아멘!
2021.8.7(토) 은퇴자의
촌집 일기(텃밭 통로 잡초제거 후 잡초매트 설치)
오늘은 07시 30분 촌집에 도착해 09시 20분 까지 텃밭 통로의 풀을 뽑고 바닥에 비닐로 된 잡초 매트를 깔아두었다. 다음 주 회장님이 촌집구경 오기로 했으니 손님 맞이 주변 정비를 해야한다. 오전인데도 30°C폭염으로 온몸에 땀이 비오듯이 적신다. 샤워후 복숭아 1개와 냉수 2컵으로 요기를 하고 팬티 차림으로 선풍기 앞에서 나 홀로 옛사람들의 멋과 향기라는 책을 읽는다. 가끔 대문앞 백일홍꽃과 마당의 초록 잔디를 바라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더위를 식힌다.
특히 오늘은 이곳 장성 출신 하서 김인후 관련 내용을 읽어본다. 500년전 51세의 삶을 살다간 선조들의 일상을, 현재 내가 살아가는 삶과 비교하면서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해 보면서 읽어본다. 농사는 자기의 노비나 머슴들이 짓고 자신들은 학문과 후학 양성에만 전념했을까? 논밭은 몇 마지기를 경작했을까?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상을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서 퇴직관료인 현재의 나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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