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 텃밭가꾸기

2021.6.21(월) 흰감자6,피자두203개,살구 97개 수확

촌집목련 2021. 6. 21. 23:54



















2021.6.21(월) 은퇴자의 촌집일기
(360개 행복을 수확한 날, 촌집에서 새소리로 기상, 위원회 회의 참석, 상추밭 잡초 제거)

촌집 큰 방에서 잠을 푹 잤다. 이른 아침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깬다.텃밭과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원두막 옆 상추밭 잡초를 뽑았다. 외양간 앞 바나나 나무 2그루를 남기고 3그루는 텃밭 언덕에 옮겨 심었
더니 땀 뻘뻘흘린다. 샤워 및 세면 후 11시에 개최하는 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09시 30분 촌집을 출발, 광주에서 옷을 갈아입고 도착하니 10시 30분이다.
30분 동안 국장실에서 차를 마시면서 그 동안 지냈던 안부도 묻고 다른 외부위원님 들과 대화도 하다가 회의장에 들어가 안건 심의를 하였다. 외부위원 중 두분은 현직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장
선생님이다. 두분 모두 여성분이고 교육계는 특히 보수적이라, 항상 양복 정장에 넥타이 복장을 고수해 온 내가 찢어진 청바지와 청자켓에 멜빵까지 걸친 파격적인 복장에 크게 놀라움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젊게 보인다면서 자기들의 남편에게도 젊은 복장을 입혀야겠다고 덕담을 해준다. 시간있을때 촌집에 놀러
오라고 했더니 꼭 구경 오겠다고 약속한다. 점심은 용봉동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굴비 정식으로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 정년한지 벌써
5년 차인데도 잊지않고 위원으로 위촉해 인간세상에
참여기회를 주는 후배들이 있어 뿌듯한 하루였다. 불러주지 않는다면 오늘처럼 현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후배들을 만날 수 없을텐데 너무 고맙다.식사 후 다음을 기약 후 헤어져 촌집에 왔다. 오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부라보콘과 내가 좋아하는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더니 와이프는 피곤했던지 쿨쿨 잠들어 있다. 식탁에 보니, 내가 외출한 시간에 완두콩을 삶아 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 실컷 완두콩을 먹었다. 또 와이프는 흰감자 60개를 캐 놓았다. 지난번 빨강 감자 568개, 이번 흰감자 60개, 총628개를 수확했다. 그리고 해질녘 7시쯤 시원한 틈을 타서 텃밭에서 노랗게 익은 살구 107개를, 외양간 옆에 자두
나무에서 피자두 203개를 땄다. 피자두 나무가 너무 높아서 감나무 따는 기계를 사용했더니 수월하게 수확할 수 있었다. 지난번 수확한 97개를 합해서 총 300개의 피자두를 수확해 금년 대풍년이다.

몇개월 전에 심어 흰감자 60개를, 5년전에 심어 살구 97개를, 20년전에 심어 피자두 203개 등 총 360개의 행복을 수확했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농사를 짓듯 나의 행복도 예쁘게 가꾸면서 그 결실을 맺어가는 것이 동일하다고 생각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