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2023.5.3(수) 은퇴자의 촌집일기 (원두막, 방안 기둥 니스칠 마무리, 마루앞 단풍나무속 까치집발견,감나무 고사목 제거, 원두막 철거 예정

촌집목련 2023. 5. 4. 04:01

2023.5.3(수)
은퇴자의 촌집일기
(원두막, 방안 기둥 니스칠 마무리, 마루앞 단풍나무속 까치집발견,감나무 고사목 제거,
원두막 철거 예정)

오늘은 마루 앞의 단풍나무 속에서 까치집과 그 안에 새알 7개를 발견한 기분 좋은 날이다.
몇년 전에는 작은 새가 명자나무 속에 집을 짓고 새끼를 부화
했는데, 오늘도 이렇게 까치집을 발견하니, 새들도
살기좋은 에덴동산
이라 해도 좋을듯 하다.
06시 30분 이른
아침에 기상해서 촌집에 도착하니
06시 55분이다.
평소에는 광주장성
고속도로 통행료가
1,200원인데,
07시 이전이라 600원, 1/2이다.
오늘 할 일은 다음 주 퇴직자 모임의 신규와 임기만료된 임원 21명의 상견례와 위촉장 수여가 나의 촌집마당에서
예정되어 있어서
마무리해야 하는 일 등 이다.
먼저 원두막과 방안 기둥,벤치에 오일스텐(니스칠)을 칠하였다. 쭈그려 앉아서 노동했더니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
모임 행사 준비로 환경조성은 마무리
되었고,돼지고기를 가마솥에 삶는 등 음식준비만 하면
된다. 모임 환영 프랑카드 대신에 A4크기로
컬러 인쇄한 환영
문자 Welcome to House of God과 Garden party 문자를 단풍나무 가지에 매달아 놓았더니 그럴듯
하게 보인다.
와이프는 이런 치기어린 모습을 보면서 소꿉놀이
같다고 웃는다. 조금은 유치한 내용이지만, 눈치볼 필요엎는 정년퇴직후의 삶은 색다른 방법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는
소풍가는 인생처럼
살기로 했다.
점심후 휴식하다가
인근 학교가자 캠핑장까지 와이프와 둘이서
산책을 했다. 캠핑장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100m,30m폭과
3층 높이의 거대한
철구조물로 물류
창고를 건축하고
있는 모습을 구경
하였다. 와이프는
길거리에서 이름 모를 노랑꽃들을
뽑아서 마당에 심는다. 노랑색은
손자가 좋아한다
면서 대문,그네도
노랑색 페인트칠
을 해 놓았다.
오후에는 옆뜰의
고사한 감나무를
전기톱으로 제거
하고 그 자리에 작은 감나무를 옮겨 심었다. 3m
높이의 단감나무로
달콤한 감이 주렁
주렁 열렸는데 몇년전 옮겨
심었는데 말라죽어
오늘 제거하였더니 매우 아쉬었다. 잘라낸 감나무 가지로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방안을 따뜻하게 하였다.
저녁때 옆집 젊은부인이 와서
원두막을 낮춰달라
한다. 아침에 니스칠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놀랐다
면서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고 해서
1년에 몇번 원두막을 사용하니
양해해달라고 부탁
해도 막무가내로
낮추라고 해서
추후에 철거하기로
약속했다. 내가 직접 설계하고 건축한 원두막이고
멀리 마을의 풍경을 내려다볼수
있어서 나의 자랑
거리였는데 철거
하게되어 아쉽다.
뜨거운 황토방에서
잠을 자면서 오늘 하루 피곤을 떨쳐
내니 매우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