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일)
은퇴자의 하루일기
(주일예배, 엄마를 추억
한다)
06시 30분 잠에서 깨어나
새벽예배 다녀온 와이프가
주일 예배를
준비하기위해
치장을 한다.
나는 재빨리
모닝 커피를
위해 냄비에 물을 끓여서
바치면 고구마와 함께
아침 식사로
대신한다.
나는 고구마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내가 어렸을 적에
고구마를 주식으로 하며
생활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다지 먹고
싶지 않다.
겨울이면 따뜻한 방 윗쪽에 마른 옥수수대를 엮어서 울타리를 만들어 그속에
고구마를 몽땅 보관해 겨울철
양식으로 삶아먹고 구워먹고 밥에 섞어서 먹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
하다.
그러나 와이프는 과일장사하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적에
사과는 많이 먹었는데
고구마를 별로
먹어 본적이
없다고 해서
요즘 고구마
한 박스를
혼자 다 먹는다.
와이프가 교회로 출발 후
나는 주방일을 시작한다. 먼저
쌀, 현미, 콩을 씻어 밥솥에 넣고 물에 불려놓고 11시 예배 가기전에 전기밥솥 취사 버튼을눌러두면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밥이 고슬고슬
맛있게 된다.
그리고 그릇 설겆이를 하고, 가스렌지와
덕트, 씽크대를
청소한다. 또 와이프가 일용할 고구마 14개를 구이통에 넣고
가스렌지 약한 불에 올려놓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시작
하면 08시가 된다. 굿모닝 모드로 설정, 안마를 하면서
현재 내가 가족을 위해 주방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어릴 적에도 부모님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추억해 본다.
나는 막내 아들이라, 20세가 되기전 까지 부모님과 함께 큰 노동은 않고 살았지만 여름방학때마다 엄마를 따라
내 고향 영광 법성 바닷가 갯벌에 가서
빨간 다리를 가진 이쁜 농게를 한통 잡아 와서 절구통에 넣고
빻아서 빨간 생고추도 넣어 게장을 담가서 반찬으로 먹었던 옛 일이 어제처럼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500m거리의 동네 우물까지
물지게를 지고
양쪽 양철통에
씻고 마시는 물을 가득담아
아침 저녁으로
물을 길러오면
엄마가 흐믓해 바라보시던
기억, 그리고
엄마가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때 나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엄마와 함께한 기억이아련하게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주일 아침이다.
고구마 구이판에서 구수한 냄새가
코 끝에 다가오니
어렸을 적 가마솥에 고구마를 삶을때 수증기가 솥뚜껑에서 나오는 소리와 함께 고구마 냄새가 났던
추억이 떠오르는 아침이다.
11시 예배에
참석해서
찬송가 10곡을 목소리 높여 부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특히 찬송가 64장(기뻐하며 경배하세) 곡은 베토벤 제9번 교향곡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 선율에 맞춘 곡이다. 내가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좋은 곡을 활용한
찬송가를
어떻게 부를 수 있었겠는가를 생각할때
너무 감사할 뿐이다.
오늘 목사님 설교 말씀은 출애굽기 20장 8절~11절 말씀으로 설교 제목은
ㅡ주일 성수의 축복이다ㅡ
내 이름 성수(成洙)가 제목으로 나오니 신기
하다. 주일 성수
(聖守)란 주일을 성스럽게 지키면 축복을 받는다는 뜻이다.
설교내용은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안식일인 주일을 만들었습니다.
감사와 즐거움으로
기념하고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할때 우리 성도들은
구원의 축복을 받고 평강의 삶을 살게 될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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