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2021.5.18(화)창고 철거완료,엄나무 끓이다

촌집목련 2021. 5. 19. 23:04












2021.5.18(화) 은퇴자의 촌집일기
ㅡ오늘은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 광주 시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ㅡ창고 지붕과 벽을 왼전히 철거하다
ㅡ엄나무, 황칠나무 솥에 끓이다
ㅡ 따뜻한 황토방 에서 숙면을 취하다

오늘은 위대한 광주시민들의 5.18민주화 운동을 기리기 위한 뜻깊은 날이다. 41년 전 금남로 등 거리
에서의 총칼로 무장한 공수부대원
들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던 광주시민들이 트럭에 타고 깃발을 나부끼며 외치던 모습들이 나의 뇌리에 지금도 생생하다. 나의 여동생 2명도 고등학교와 광주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는데, 트럭에 동승해 군사통치에 저항하여 함께 외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도 학생이라는 이유 때문에 광주교대에 주둔하는 공수부대에 끌려가 하루종일 구타와 숨도 턱턱 막히는 10m가 넘는 하수구 속을 기어서 통과시켰던 그들의 만행에 치욕스러워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을 기슴 속에 품고 있다. 그 당시 모든 광주 시민들이 희생을 무릅쓰고 불의에 저항했기에 현재 우리나라가 이 정도의 민주화된 삶을 살게되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광주시민들은 나라가 위태로 울때마다 바로 잡기 위해 희생을 각오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폭력적인 일제 치하에서도 분연히 일어나 저항한 광주학생운동과 4.19학생운동, 5.18민주화 운동 등! 그래서 광주시민들을 마음깊이 존경한다. 5.18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다른 지역의 일부 국민들은 광주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국가유공자 문제와 보상문제를 비판하는 말을
할 때마다 나의 마음속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 좋은 것만 추구하고 희생할 줄 모르는 기회주의자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통상 그런 말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자기 희생이라고는 털끔 만큼도 없이 말만 번드러지게 하는 일부 국민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부끄럽고 안타깝다. 다시한번 광주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군대 동기 40년지기 김남희 친구와 5일 밤을 함께한 후 오늘 아침에 헤어진다. 그 동안 맛있는 것도 먹고, 낚시도 하고, 통기타 반주와 노래도 하면서 회포를 풀었다. 다음 만날 때를 기대하며 09시 쯤 나주사격장 으로 남희는 출근한다. 곧바로 와이프와 아들이 촌집에 왔다. 목사님께서 오늘과 석가탄일인 내일, 2일간 휴가를 주었 다고 한다. 2일간 와이프와 함께 촌집에 머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와이프, 아들과 셋이서 창고 스레트 지붕과 후로링 벽체를 철거하고 마당 주변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관절염에 좋다는 엄나무, 황칠나무, 감초 등과 물을 솥 가득히 넣고 2시간 동안 불을 지피면 약초 물이 된다. 그 물을 음료수병과 고로쇠통에 넣어 냉장보관해 음료수로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해서 몇년째 하고있다.
아침 겸 점심은 돼지고기를 삶아서 방금 뜯어온 상추에 싸서 마늘짱아치와 쌈장과 함께 먹을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너무 맛있어서 윗집과 아랫집 할머니들께도 삶은 돼지고기와 토마토를 한 접시씩 가져다 드렸다. 아랫집 할머니는 정말 맛있는 김장김치 한 폭을 가져다 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는 외양간 아궁이에 1시간 동안 장작불을 지폈던니 황토방이 뜨거워 진다. 와이프는 뜨뜻한 황토방을 엄청 좋아해서 오늘 밤은 황토방에서 잠을 자고 내일 교회새벽 예배를 위해 새벽 4시 15분에 촌집에서 25분이 소요되는 광주에 가자고 한다.
촌집 주변 정리를 마치고 옆집 경계 측량을 재측량하기 위해 6.15일로 일정이 잡혔다고
알려준다.샤워후에 따뜻한 황토방에 누워있으니 피곤했는지 드르릉 코를 골고 곧 바로 잠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