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09.7.25(토) 성모 마리아의 꽃 <호랑나리꽃> 핀날 상추,열무,갓씨 뿌리다.

촌집목련 2009. 7. 25. 16:35

'09.7.25(토) 성모마리아의 꽃 <호랑나리꽃> 핀날 상추,열무,갓씨 뿌리다.

 

이슬비 내리는 시원한 7월 여름날이다.

토요일 아침이면 우리 부부는 각자의 길로 나선다.

나는 자연이 숨쉬는 촌집으로, 와이프는 하나님 품속으로...

 

내 삶은 일주일을 천지인과의 관계속에서 생활하기에

누구나 예측가능한 날들의 연속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나와 인연이 있는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생활하고,

토요일이면 촌집에서 자연과의 대화를 나누며,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 절대자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속에서 생활하기때문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나홀로 촌집에 간다.

이슬비 내리는 날이라 촌집뒷산 감투산 봉우리에는

운무가 드리워져 있고,

촌집 마당에는 호랑나리꽃 한송이가 이쁘게 피어 나를 반긴다.

 

오전중에 고추밭,옥수수밭,더덕밭의 잡초를 제거하고

상추,열무,갓씨를 텃밭에 뿌리고 있으니,

웃집 정읍댁 할머니께서

깻잎과 부추로 만든 부침개와 27년 이상된 뽕나무에서 채취한 오디차를 주신다.

 

<호랑나리꽃>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날 때

이브가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산나리꽃이 되었다고 한다.

 

산나리 꽃은 순결의 상징으로,

새색시와 새신랑의 머리 위에 이 꽃과 밀의 화관을 만들어 씌워 주면서

알찬 인생을 살도록 축복해 주는 풍습이 있다.

그 하얀 색과 어우러진 붉은 색이 순진무구함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성모 마리아의 꽃"이라고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악마의 마법에 걸려 동물로 변한 인간은

산나리꽃의 도움으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설은 옛날 어느 작은마을에 아리따운 처녀가 살았는데,

마침 그 고을에 행동거지가 나쁜 고을 원님의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모든 악행은 저지르고 다녔는데,

원님아들이 고운 처녀를 보고 반해 버렸다.

어느날 그녀를 강제로 희롱하려 했으나 처녀가 자결로서 순결을 지켰다...

그 모습을 본 원님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곳에서 꽃이 자라나니,

원님 아들이 그 꽃을 거두어 고이 길렀는데 나리꽃이라 한대요.

 

 

 

 

 

 

 <족두리꽃>

 <설악초> 

 

 <저 멀리 운무에 쌓이 감투산이 촌집 뒷산> 

 

 

 

 

<파초가 무성하다>

 <잡초 제거하기 전의 더덕,고추,옥수수밭> 

 <잡초 제거후의 모습> 

 <지난해 직장 정원에 이쁘게 꽃피운 나무에서 삽목해 기르는 철쭉> 

 <장식용으로 꼬마감이 몽땅 열린 감나무> 

 <상추,열무,갓씨 뿌린 텃밭> 

  <호박과 해바라기 나무>

 <마당 우측 꽃밭> 

 <고구마와 단풍나무 묘목> 

 <웃집 정읍댁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들깨와 부추 부침개 및 오디차> 

<웃집 정읍댁 할머니의 백일홍꽃 나무재배 모습>  

<웃집 정읍댁 할머니댁에서 금년 봄에 삽목한 백일홍 묘목>  

 

 <지실마을에 있는 바람소리 자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