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집일기

2021.11.3(수) 황룡강 꽃밭,수요일밤 예배)

촌집목련 2021. 11. 3. 21:48




































2021.11.3(수)
은퇴자의 촌집일기
(황룡강 꽃밭과 촌집의 가을 풍경, 수요일밤 예배)

가을이 깊어진듯 하늘은 맑고 날씨는 싸늘하여 바깥 온도가 15°C다.
참치 김치찌개와 손자를 줄 굴비 10마리를 구워서 작은딸 아파트 현관문 앞에 놓고
나의 촌집 에덴으로 간다. 교회로 출근하여 와이프가 없는 나홀로 광주 집은 너무 쓸쓸하여 나도 09시 동시에 촌집으로 출근한다. 그래서 은퇴후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촌집 주소를 회사로 입력하여 출퇴근 하고 있다. 노후에는 확실히 부부 중심의 생활이 펼쳐지기 때문에 친구같은 부부로서 철학과 신앙이 같아야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다행히 내 경우에도 와이프가
나 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리고 신앙이 동일하기 때문에 사소한 말다툼은 있지만 지금까지 40년동안 화기애애
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된다. 며칠전 칠순이 넘은 나의 인생 선배님도
남편이 사별하여 몇년이 지나게되어 외로우신지 남자 친구를 중매소개해 달라고 하신다.
내가 만능 중매쟁 이로 소문이 난듯
하다.

역시 오늘도 가을이 너무 이뻐서,
황룡강 꽃밭에서 나홀로 꽃놀이 하였다. 내 촌집에서 3분 거리의 황룡강 꽃길은 강을 따라서 왕복 7km로 2시간이 소요된다. 촌집 가는 길에 참새 방앗간 들리듯이 예쁜 백일홍, 코스모스, 국화꽃을 감상하면서 가을날 오전 한때를 보낸다.온통 꽃 천국
이다! 아마 천국의 풍경이 이렇게 온통 꽃으로 둘러싸여 평화롭고 여유로울 곳이라고 상상해본다
촌집에 도착해서 화단에는 모양이 각각 다른 색상의 국화 꽃이 예쁘게 피어 나를 반겨주고
대문옆 금목서 나무에는 황금 꽃이 또 다시 피어 향기를 뿜어준다. 지난번 한번 피었는데 두번째 피어있다.
내가 촌집에 심은 나무 마다 story가 있는데, 이 금목서는 심은지 20년 가까이
되는데 몇번 옮겨 심어 그런지 잘 크지 않는다. 처음 촌집을 마련할때 내가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모셨던 교육과학연구원 원장님께서 촌집 방문 기념식수로 심었던 나무다. 그 당시도 굉장히 비싼 20만원 정도했던 나무였다. 금목서 향이 너무 좋아 처녀들이 바람난다 해서 집안에는 심지 않는 나무라 한다.
우리 집 금목서 횡금꽃이 필때면 우리 동네 어귀 밖에까지 향기가
날 정도로 좋은 향이라고 위아랫집 할머니들은 말씀하신다.
날씨가 차갑고 왼쪽 눈의 충혈이 거의 회복된 수준이라
오늘은 노동일을 하지않고 빈둥빈둥 놀면서 가져온 침치찌개를 끓여서 아침겸 점심을 먹은 후 따뜻한 침상에서 마당에 떨어진 단풍을 쳐다보며 가을을 맛본다.
눈 충혈이 없었다면 텃밭에 심어진 서리태 검정콩을 뽑아 햇볕에 말려서 수확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 촌집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5시경에 광주로 복귀하면서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작은딸과 손자 얼굴을 살짝 본 후에 집에 복귀했다. 내일은 전남대학교 노대동 병원에서 와이프 갑상선과 류마티스 치료차 검진을 받는 날이다. 결과가 좋게 나와야 할텐데 걱정이 되지만 나이가 들면 온갖 질병을 몸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요즈음 나도 느끼고 있다. 나도 다음주 화요일에 건강관리협회에 건강검진을 예약해 두었다. 당뇨와 고혈압이 걱정되어 요즘은 육고기를 절제하고 짜지않게 소식을 하면서 몸무게를 75kg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어제 1끼 식사만 했더니 알몸으로 몸무게가 74.7kg로 목표 달성되었으나 저녁식사 후에는 다시 75.7kg가 되어 도루묵이다.
광주 집에 복귀해 안마의자에서 회복 코드로 안마를 하였더니, 피로가 풀린 듯 하다. 와이프도 오늘 2회, 회복 코드 및 명상 코드로 안마를 하였더니 몸이 가벼워졌다면서 안마의자 렌탈을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고 만족해 한다. 특히 명상 코드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곡을 daum 음악 코드에서 검색해 보니 모차르트 교향곡 제19번, Symphony No.19였다. 사실 나도 이 음악 곡 검색 기능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 폰을 처음 구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의 작은딸이 대학교 불어불문학을 전공할 때 프랑스 1개월 여행을 다녀와서 5명 가족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서 영화 시작전에 스피커에서 들려나오는 음악 곡이 너무 좋아서 무슨 노래인지 딸들한테 물어보니, 작은 딸이 가지고 있던 스마트 폰으로 곡 검색을 하여 나에게 알려준 것이 신세계를 발견한 듯이 나는 너무 감탄했다. 그 날 즉시 휴대폰 가게에 가서 스마트 폰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그때가 아마 내 작은 딸 나이가 21살 때, 즉 지금으로부터 15년전, 2006년쯤으로 기억된다.
충분한 휴식 후에 19시 30분 수요일밤 예배를 드렸다. 오늘 목사님 말씀은 역대하 33장 1~25절 말씀으로, 설교제목은 유다왕 므낫세의 우상 숭배ㅡ이다. 유다 므낫세 왕은 12세에 왕위에 올라 55년 동안 통치하였는데, 자기의 아버지 히스기야왕과 달리,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를 하여 악행을 범하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앗수르왕이 유다를 점령하고 바벨론 포로로 잡아가서 낚시바늘을 코에 걸 듯이 므낫세 왕의 코에 코걸이를 하여 힘들게 살다가, 하나님께 회개하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용서한 후 삶을 마감하였다. 우리는 오늘 히스기야왕은 경건하고 의로워서 하나님께 축복받았으나, 므낫세왕은 악행하고 죄를 범하여 온갖 고통을 받은 삶을 살게된다는 교훈을 받습니다. 아멘!

오늘 은혜 받은 찬송가는 제89장(샤론의 꽃 예수, 나의 마음에 거룩하고 아름답게 피소서. 내 생명이 참 사랑의 향기로 간데마다 풍겨나게 하소서) 이다.

오늘은 학생의 날 기념일로, 일제하의 광주학생독립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목숨을 걸고 분연히 일어나서 나라를 지키고 독립시키고자 하는 우리 광주지역의 선조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45년동안 광주에 살았던 시민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1929년 11월 3일은 일제(日帝)의 억압에 분연히 항거하여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젊은 학도들이 맨주먹으로 조국 광복을 부르짖고 나섰던 날로서, 민족의 얼을 빛내었던 그들의 피 끓는 애국심과 불타는 정의감을 추모하기 위하여 매년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정하였다. 광주 학생 사건으로 알려진 동 학생운동의 발단은 당시 광주역 부근에서 발생했던 한일 학생 간의 단순한 충돌을 배일사상(排日思想)의 노현으로 간주, 관계 한국인 학생만을 투옥하고 학교에서조차 퇴학 처분을 내린 데 분개하여 광주고보(光州高普)학생을 위시(爲始)한 전국의 학생들이 총궐기하여 항일(抗日)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는 한국 학생운동의 효시(嚆矢)인 3·1운동에 다음가는 대규모 학생운동으로서 전국에서 194개교 6만여 학생들이 이 항일 독립운동에 참가하여 혹은 쇠사슬에 묶여 철창 아래 갇혔고 혹은 피를 뿜고 쓰러졌으니 그날 조국 광복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그들의 고귀한 정신은 한국 학생운동의 귀감으로서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조국 분단의 비운 속에 있는 우리 모두 애국 애족의 화신(化身)이요, 정의의 권화(權化)였던 그들의 찬연한 발자취를 회상하면서 조국 통일의 결의를 더욱 새롭게 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