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2004년 |
2005년 |
2006년 |
4.18(일)
상추밭 작업 수고했어요 |
1 |
1.8(토)
황토방 구들장을
고치며 |
27 |
2.26(일)
이사를 마치고 |
70 |
4.25(일)
흙과 나무와 함께하는 주말
촌집을 그리워하며 나는
오늘도 꿈꾼다. |
1 |
3.13(일)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
28 |
3.1(수)
안방앞 베란다
화단 만들기 |
71 |
5.9(일)
촌집조감도(2005.4.5일수정) |
2 |
3.20(일)
강남콩을 심는 날 |
28 |
3.3(금)-3.4(토)
직장 단합 및 입주예배 드린날 |
72 |
5.15(토)
잔디를 심으며 |
3 |
3.26(토)
석류와
감자심고, 꽃씨를 뿌리는
날 |
29 |
3.11(토)
머루,블루베리 및 라일락을
심으며 |
73 |
5.30(일)
고구마를 텃밭에 심었던 날 |
3 |
4.3(일)
촌집의 봄 풍경 |
30 |
3.11(일)
새벽 예배를
다녀와서 |
74 |
5.23(일)
오늘도 자연과 연애하는 날 |
3 |
4.10(일)
법백교에서 고향 친구 만나는
날 |
31 |
3.19(일)
할머니들의 광주
나들이 |
75 |
6.2(수)
부엌 황토를 바르며 |
4 |
4.23(토)
깨,오이,부추,상추 를
심으며 |
32 |
3.26(일)
감자,상추,쑥갓을
심고나서 |
76 |
6.5(토)-6.6(일)
2일간의 사랑 이야기 |
5 |
5.1(일)
하얀철쭉을 심으며 |
33 |
4.1(토)
봄비오는날 부용화 등 꽃씨를
뿌리며 |
78 |
2일간의 사랑 이야기(2회) |
5 |
5.5(목)
외양간앞 화단을
만들며 |
34 |
봄철
텃밭가꾸기 |
80 |
5.15(일)
<시민의 소리-세상속 이야기> 신문 기자등 4명 촌집방문기 |
35 |
6.12(토)
방안에 황토를 바르며 |
6 |
5.15(일)
<시민의 소리
-세상속 이야기>의
촌집 소개 보도 |
36 |
|
|
6.13(일)
<36년 전(1968년) 경험>이
현재의 나를 지배한다. |
8 |
5.28-5.29(일)
작약,꽃잔디, 더덕을 심었던
날 |
39 |
|
|
6.19(토)
수세미, 비파, 무화과,
종려나무, 패랭이 꽃을
심으며 |
8 |
6.1(수)
서울,경기도 고양 일산 다녀온
날 |
40 |
|
|
6.
20(일) 친구 오인석 촌집방문한 날 |
9 |
6.5(일)
오이 타고 올라갈 대나무를
걸친날 |
40 |
|
|
6.24(목)
웰빙(Well-being) 시대, 나는
<노동>을 하면서 산다
나만의 웰빙 비법은 바로 촌집에서 노동하면서
사는 것 |
10 |
6.6(화)
친구들 전국모임 행사에 참여한
후 |
42 |
|
|
7.1(목)
아침 일찍 직장 뜰을 거닐며 |
11 |
6.12(일)
교회 남전도회
단합대회를 촌집에서 |
43 |
|
|
6.26(토)
지난주말 와이프하고 싸웠다 |
11 |
6.18(토)
직장상사부부 및 촌집 할머니들과 함께 |
44 |
|
|
7.3(토)
오늘 와이프하고 화해했다. |
12 |
6.25(토)
고구마를 심고난 후
일주일째 |
46 |
|
|
2004년 |
2005년 |
2006년 |
7.4(일)
외양간 황토방 도배를 하면서 |
12 |
7.2(토)
촌집에서 옥당골 향우들과 함께한
날 |
46 |
|
|
7.
17(토)~18(일) 석류 심고 후로링 작업과 외양간
옆 통로를 만들며 |
13 |
7.8(금)
보고 싶다...촌집이 |
48 |
|
|
8.4(수)
젊었을때 내가 좋아한 노래 Kenny
Rogers의
Lady<여인이여!> |
14 |
7.9(토)
배추와 무씨를 심으며 |
48 |
|
|
8.5(목)~8.8(일)여름
휴가 피서 일기(지하수를
파면서) |
15 |
7.10(일)
친구 <박남준 시인> 글을 읽고
<나를 되돌아 본다> |
49 |
|
|
8.22(일)
외양간 옆
텃밭에 무씨를
심었던 하루 |
16 |
7.17(일)
촌집과 백수
해안도로,
법성에서 |
50 |
|
|
8.21(토)
가을 문턱에서 배추, 무우,쑥갓,시금치,상추를 심으며 |
16 |
7.24(일)
부용화가 활짝 핀 촌집일기 |
52 |
|
|
8.20(금)
내가 젊었을때 좋아한 노래(송창식의 그대있음에) |
17 |
7.25(월)
퇴근후 박인옥 친구 촌집
방문하다. |
53 |
|
|
8.25(수)
영원히 살고 싶은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글! |
17 |
7.28(목)
군생활을 함께한 친구가
촌집온다는 전화를 받고 |
54 |
|
|
8.25(수)
내가 좋아하는 시
이해인 수녀의
꽃마음 별마음 |
18 |
7.30(토)-7.31(일)
서울사는 군대
친구와 함께한 촌집일기 |
54 |
|
|
8.6(토)-8.8(월)
동네잔치와
휴가중 촌집일기 |
56 |
9.3(토)
서울,법성,광주 친구들의 촌집방문에 나의 행복을 싣고 |
57 |
9.3(토)
이영심 친구 촌집방문 |
57 |
9.10(토)
호박,고구마,무,깻잎,
감을 수확하며 |
57 |
9.24-25(일)
가을날의
풍경과
향기와 함께하는 글 |
58 |
10.1(토)-3(월)
황금꽃
금목서
향기에 취하여 |
59 |
10.8(일)
고구마
수확하고
상추씨 뿌린날 |
60 |
10.22(토)
시금치 심고 고구마 수확한
날 |
61 |
8.30(월)
박정님 친구의 딸 린 이네 가족
봉사활동 TV 방송 청취
소감 |
18 |
11.5(토)
늙어서 회상하면서 읽어
보게될
사진과 함께하는 촌집일기 |
61 |
|
|
9.3(금)
촌집에서 출퇴근하는 나날의
즐거움! |
19 |
11.12(토)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낙옆을
태우고, 채소 에 퇴비와
물주기) |
63 |
|
|
9.16(목)
촌집에서의 나날 들 |
19 |
11.15(화)
초등학교 6학년때 은사님 모시고 촌집
방문한 날 |
64 |
|
|
10.13(수)
가을엔 낙옆
떨어지는 소리에 한번쯤 귀 기울여
보세요. |
20 |
11.20(일)
황토방 바닥의 <풀꽃사랑 이야기 책>과 <야생화
사진> |
65 |
|
|
10.16(토)
광주광역시교육청 신우회 기도회를 촌집에서 |
20 |
11.27(일)
겨울초입,화분에 화초심기 |
66 |
|
|
10.23(토)
입헌예배 드린날 |
21 |
11.30(수)
어린 자녀 있는 분!
일기를 쓰도록 합시다 |
67 |
|
|
10.30(토)
직장 체육행사를 안평주헌에서
|
21 |
12.4(일)
첫눈 오는 날, 홍시 따고 월동 준비
한 날 |
67 |
|
|
11.14(일)조봉순
전도사가 설교한 내용(참빛교회) |
21 |
12.10(토)
눈과 함께한 때늦은
고구마,무 및 은행 수확 |
68 |
|
|
12.26(일)
촌집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기 |
26 |
12.17(일)
동네 어귀 눈썰매 타던날 |
69 |
|
|
촌집日記
2004.4.17(토)
상추밭 작업 수고했어요
내
고향 법성 여자 친구들, 장영숙, 장길순, 김영자, 강은숙 친구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촌집 뒤뜰에 있는 깽깽이 나무를 전정하고, 흙을 일구어서
텃밭을 만들었다.
10여년
동안 묵힌 뒤뜰이라 잡초가 어지럽게 자라고 있어서 잡초를 제거하고 밭을 만들어 상추씨를 뿌린 후에 물을 흠뻑 준다. 그리고 옆집 아주머니로부터
부추 뿌리를 몇 웅큼 얻어 부추밭을 만들어 준다. 너무 고맙고 고맙다.
친구들의
소박한 우정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빨리 상추와 부추가 커서 함께 삼겹살을 싸 먹을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2004.4.25(일)
흙과 나무와 함께하는 주말 촌집을 그리워하며 나는 오늘도 꿈꾼다.
나는
지난 4월 25일 담양 리조트호텔에서 내 고향 법성 친구들 총무로서 전국모임 행사를 끝내고 친구들과 헤어진 후 나 혼자 촌집으로 달려갔다.
이틀동안
보지못한 지난 가을에 심었던 내가 사랑하는 과일나무(사과, 배, 포도, 감, 살구, 매실, 자두, 석류, 대추)들과 꽃과 채소들이 잘있는지 무척
궁금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나무와 꽃과 채소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았다.
과일나무들은
잎이 하나 둘 시샘하듯 더 많이 푸르러 졌고, 지난 4월 17일에 친구들 (영숙,영자,은숙,길순)이 일궈서 씨뿌렸던 5평의 뒤뜰 밭의
상추,부추는 새싹이 살짝 나와 나를 반기고 있었다. 이런 새싹의 모습을 보고는 난생 처음 자연에서 생명의 외경을 느껴보았다.
어렸을적
시골에 살았지만 손수 가꾸지 못하고 지금껏 누리지 못한 자연의 신비랄까....그리고 여자친구 4명이 뙈약볕에서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만들고 나무를 전정하던 친구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느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고 혼자 마음속으로만 되새겨 본다. 이런 모습들이 내가 꿈꾸던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촌집을
그리워하며 보낸다.
2004.5.9(일)
촌집
조감도(2005.4.5일 수정된 내용)
【
뒷 뜰 】
♧감나무
석류------------ 밤나무
♧자목련
- 감자밭---상추밭--감자밭 -
♧은행나무
- ♧ ♧ ♧ -
♧깡깡이
나무 |
대
나
무
담
장 |
♧백목련
♧전나무
♧깡깡이나무
♧감나무
♧단풍나무 |
큰
부엌 |
큰
방 |
벽장 |
♧대추
(갓
밭)
♧키위5그루
♧자두
♧석류
♧앵두
(파
밭)
♧석류3그루
(감자
밭)
♧감
♧대추
♧포도
♧감
♧감
(꽃밭)
♧비파나무
|
쪽방 |
마
루 |
쪽부엌 |
처마
밑 |
【
앞 마당 】
동백,사철,금목서,회양목,영산홍,명자나무
(꽃밭)
♧석류
♧살구
♧배
<잔 디 마 당> ♧매실
♧자두
♧포도
♧감
♧사과
♧비파나무
(꽃밭)
(부추,시금치
밭) (고추밭 예정지)
(감자 밭)
♧무화과
♧살구 ♧매실 ♧포도 |
|
창
고 |
사
철 나 무 담 장 |
2004.5.15(토)
잔디를 심으며
오늘은
토요일이라 촌집에 갔다. 비가 내리고 있어 잔디가 잘 살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잔디를 4평(평당 9천원)을 구입하여 차 트렁크에 실고 촌집으로
향했다. 법성 여자친구들 일을 도와준다고 했는데, 여자가 자기 혼자라 다음 기회에 도와준다고 해서 나 홀로 비를 맞으며 잔디를 심었다.
잔디를
심어놓은 후 나무 숲 밑에 지름이 90센티 정도의 통나무를
테이블용
3개와 의자용 9개를 배치하고 바닥에 붉은 벽돌로 깔아 놓으니,
전체
촌집의 구도가 조금은 나아지는듯 하다.
2004.
5. 30(일) 고구마를 텃밭에 심었던 날
비가
조금씩 오는 날이다. 아침 일찍 7시 30분경에 촌집에 도착해 올 봄에 씨뿌려 키워 놓았던 금송화, 다알리아, 나팔꽃, 백일홍, 사루비아,
이름모를 꽃(후록시)을 화단에 옮겨 심었다. 이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던 꽃에 대하여 뿌리와 잎파리를 보면서 학교 다닐때의 생물시간을 겪고
있다.
그동안
비가 부족했는 데, 비가 오니 농사꾼 마냥 기분이 좋다. 꽃을 옮겨 심고 있는데, 이웃집 할머니께서 고구마 순을 몽땅 주면서 심으라 하신다.
앞마당 한 쪽을 둑을 만들고 퇴비도 준 후 둑 위에다 고구마 순을 3미터짜리 2개 고랑에 심었다. 가을이면 고구마 덩이가 많이 열리리라 기대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고구마를
심고 난 다음에 울타리를 5미터 정도의 길이에 나무 후로링으로 만들어 놓고 보니 미국 서부영화에 나오는 목장 울타리처럼 보여서 재미있었다.
중2
아들과 아들 친구, 와이프를 데리고 가서 그동안 대나무에 가려서 발견하지 못했던 앵두와 포리똥 열매가 많이 열려서 그애들이 빨갛게 익은 것을
따먹는 것을 보니, 갑자기 내가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
촌동네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많이 살고 계셔서 나는 젊은 축에 들어가서, 동네분들이 엄청 반가워해 기분이 좋다.
김소월의
시 <첫 치마> 사모한 이에게 안녕!하듯이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꽃지고 잎진 가지를 잡고 미친 듯 우나니, 집난이는 해 다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치마를 눈물로 함빡히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노나,
가는
봄을.
2004.5.23(일)
오늘도 자연과 연애하는 날
오늘은
주일! 오늘도 촌집에 가는 날! 벌써 보고싶다. 어제 보았는데도. .......
어제는
토요 휴무일이라 내가 좋아하는 흙과 나무와 꽃과 돌멩이 등 자연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촌집에 갔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붉은 황토 흙을 반죽하여 촌집 벽에 바르고, 지난 겨울에 초등학교 교실 바닥에서 뜯어낸 후로링(나무판자)을
확보해 두었던 것을 큰 부엌의 4개의 벽과 바닥 그리고 천정까지 설치하는 작업을 하였다. 후로링 설치를 마치고 나니 부엌이 완전히 통나무 집처럼
자연을 닮은 모습으로 변해 기분이 너무 좋았다.
비록
재활용 후로링 나무였지만 내가 손수 작업한 후의 기분이란 뭐랄까? 23년전 누군가를 사모하며 연애하던 그런 흥분상태의 기분이라
할까...
밤에
집에 오니 와이프도 보고 싶다고 촌집에 가보자고 하는 것을 너무 피곤해 내일 보여준다고 하였다. 궁금한가 보다. 나도 과일 나무 잎은 얼마나
자랐나, 상추는 얼마나 컷나 등 내가 가꾸고 있는 촌집이 하루라도 안보면 궁금하고 보고싶어지는 것이 마치 연애하는 기분이다.
40대에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을 보니 아직은 정열이 있나보다 하고 혼자 싱긋 웃어본다.
2004.6.2(수).
퇴근 후 부엌 싱크대 쪽 황토를 바르며
오늘은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다. 낮이 밤 보다 더 길다는 6월!
직원들과
점심을 삼계탕으로 몸을 든든하게 한후, 퇴근과 동시에 와이프하고 촌집으로 향했다.
와이프는
후로링 바닥 청소를 하고 있는데, 벌이 땅속에 집을 지었는지
수십
마리가 윙윙 거리고 있어 홈키퍼를 한 통 뿌렸는데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나는 벌에 쏘일까봐 조심하면서 씽크대 밑을 시멘트를 황토와 섞어
바르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
울타리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포리똥 나무가 몇그루 더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빨갛고 귀엽게 열린 열매를 수백개 따서 그릇에 담았다.
따면서
몇개를 먹었는데. 달짝지근하면서 약간은 떫은 맛을 내 독특한 맛을 가졌다는 것을 느꼈다.
부엌에
전등도 설치되었고, 씽크대도 설치되었으며, 마루도 천정도 후로링으로 되어있어 이곳만은 쉴 수 있는 공간은 된 것같다.
작년
8월부터 시작한 촌집 작업이 아직은 화장실이 없어 장기적인 휴식처는 될 수 없지만 임식 휴식공간으로 그런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좌변기와
세면대는 이전에 친구들 담양모임 행사 준비차 이인주 내외,장영숙 내외와 내가 들렀던 백양사 관광호텔 리모델링으로 철거한 것을 확보해 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정화조만 설치하게 된다면 완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지 작업시간만 부족할 뿐이다. 아직은 시간이 소요되니까
.....
현대는
지나치게 빨리빨리만 강조하는 시대라 인간성 상실과 자연파괴라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믿고있기에 조금이라도 느릿느릿 정신으로 살아 가려고
한다.
이것은
내가 어렸던 국민학교 시절에 나의 인생에 가장 감명깊게 읽어
지금도
뇌리를 점령하고 있고 나의 아들 딸들에게도 정독하도록 하고있는
[로빈슨
크루소우]처럼 자연과 더불어 천천히 감상하고 생각하며 느끼며 살려고 한다.
어짜피
인생은 제한된 기간동안 살아야 하기에 그 기간동안이라도 가능하면 타인을 모방하지 않으면서 내가 주체적으로 느끼면서 살아가리라 다짐하고
있다.
2004.6.5(토)~6.6(일)
2일간의 사랑 이야기(첫 회)
오늘은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호재, 장영숙 친구와 3명이 동시에 채팅 중에
사업,자녀
문제 등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며 영숙 친구 자녀의 중매 문제를 대화로 나누었다. 자기 자녀의 며느리,사위는 친구들의 2세 중에서 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서 중매는 공개적으로 응모하기로 하고 카페 게시판에 게시하였다.
대화를
마친 후, 나는 와이프하고 촌집으로 향했다. 운전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촌집에 도착했다.
촌집
마당에 도착해 보니, 여러가지 나무들과 꽃과 채소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지난해
2~3천원씩 주고 구입할때는 1미터 정도의 막대기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가지가 뻣었고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내가 아들 딸이 어렸을 적에
사랑스럽고 사랑했던 것처럼 기쁨을 주고 사랑하게 되었다.
단풍나무,
감나무, 전나무. 무궁화나무,포리똥(보리수)나무, 은행나무, 돌담초
나무,앵두나무,사과나무,배나무,석류나무,살구나무,매실나무,자두나무,대추나무,
불두화(내가
함박꽃으로 잘못 알고있었던),포도나무,개죽나무,금목서,회양목나무와
나를
기쁘게 하는 백일홍,금송화,봉숭아,사루비아,다알리아,더덕,후록시꽃,그외
올
봄에 씨를 뿌려 풀처럼 몽땅 자라고 있는 10여 종류의 이름 모를 꽃 들과
심어놓았던
상추,부추,고구마,옥수수,호박,고추,가지 등이 서로 시샘하듯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리
둘이는 촌집을 돌면서 나무와 꽃과 채소를 만지면서 대화를 나누며 감상한다.
이
시간이 자연과 대화하는 순간으로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한
낮이라 너무 더워 가져간 시원한 참외를 먹으면서 그동안 자라고 있는 여러가지 과일나무, 꽃 등을 감상해 나갔다.
-----계속----
2일간의
사랑 이야기 (2회 차-계속)
시원한
참외 3개를 먹으니 식곤증과 무더운 날씨로 인해 사르르 졸음이 온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후로링(나무) 부엌 바닥에 가지고 간 대나무 자리를 깔고 방석을 베개 삼아 와이프와 나란히 누우니 천정과, 4개의 벽과,
누워있는 바닥이 나무로 되어있어 바람이 시원스럽게 온 몸으로 퍼져나가고 행복한 감정이 아늑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30여
분간의 짧은 잠을 자고나니 피곤과 더위가 멀리 달아나 버려 상쾌한 기분이 든다. 기쁜 마음으로 둘이는 촌집 가꾸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와이프는
가늘게 채로 쳐놓은 황토 흙을 물에 반죽하여 외양간 방 바닥에 바르는 일을 하고, 나는 과일 나무와 꽃들과 잔디와 채소들에게 물을 뿌려준 후
어지럽게 나온 대나무 울타리에서 대나무를 베어내고 그곳에 나무판자(후로링)로 서부영화에 나오는 목장 울타리처럼 만드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 가지고 간 파초(바나나 나무) 2그루를 외양간 앞 마당에 심은 후 물을 흠뻑 주었다. 시들어버린 파초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세월이 지나면
적응해 파릇파릇해 질 것으로 기대해 보면서 정성껏 심고 물을 주었다.
일하는
중간 중간 너무 더울때는 와이프와 둘이서 울타리에 자라고있는 빨갛게 익은 포리똥(보리수)을 따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어렸을 적에 고향
대덕산에서 따먹은 적이 있던 포리똥 맛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내 혀끝에 다가왔다.
와이프가
방 바닥에 황토 바르는 일이 힘이 들다고 해서 황토 반죽은 와이프가, 황토 운반과 바르는 일은 내가 도와주어 외양간 방의 황토일을 마무리
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외양간 방의 벽과 바닥에 흙지 또는 창호지 바르는 일만 남아있게 되었다. 외양간 방의 황토일과 울타리를 후로링으로 만드는 일을 마친
후에 뒤뜰에 있는 상추를 솎아내서 광주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어둑어둑한 논길을 지날때 개굴 개굴 개구리 소리가 바로 옆에서 울어대는 것을
들을 때 자연과 한 몸이 된 것처럼 행복의 감정이 솟구친다.
광주집에
들어와서 아들딸들에게 포리똥을 주면서 먹으라 하니,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어른들 입맛과 애들 입맛은 다른가 보다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씨뿌려서 솎아온 상추에 삼겹살을 싸서 먹었던 그날 저녁은 무공해 식탁으로 준비되었다. 금년들어 가장 보람있었고 행복한 주말 하루였다고
생각된다.
2004.6.12(토)
방안에 황토를 바르며
오늘은
주말이 시작되는 토요일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결재를 한 후
직장내
직원인 연구사가 부친상을 당해 어제 조문을 하고 오늘 오전에
장지인
광주 영락공원(공동묘지)으로 동행했다. 묘지명들을 보니, 38세 젊은이도 잠들어있고 나이들어 소천한 사람도 있어서 죽음에 대해 잠간 생각해
보았다. 현재 살아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생활하고 있음에 행복한 감정이 다가온다. 같이 간 연구사 한명이 자기 자녀들을 영락공원에 한번
데리고 와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다. 나도 동감했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업무를 처리하고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장성 촌집으로 향했다. 나를 기다리는 과일나무,꽃나무,채소의 모습이 궁금하고 보고싶은 마음을
가지고.....
와이프와
교회 집사님이 촌집에 같이 가서 일을 도와준다고 해서 두분 집사(이영숙 권사,최승자 집사)과 둘째딸을 태우고 촌집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처음으로 온 교회 집사님은 촌집 주변 경관과 촌집에 대해
너무
평안하게 느껴진다고 덕담을 해주고, 고2인 둘째딸은 처음엔 귀곡산장으로 불렀는데, 이제는 상전벽해(뽕나무 밭이 파란 바다로 변했다는 고사성어)가
되었다고 감탄의 소리를 해댄다.
도착할
때는 오후 2시경이라 너무 더워 가지고 간 냉동된 수박과 냉커피, 구운 감자와 찐 감자를 먹으면서 2시간 정도 쉬면서 촌집 내부와 주변을
돌면서
설명하며 감상해 나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대나무 대문]옆에 올 봄에 심었던 한 그루 장미꽃이 너무 예쁘고 귀엽게
피었다고
여자
셋은 호들갑을 떨면서 감탄해 마지않는다. 장미 꽃 모양이 서양의 장미꽃 같다고 너무나 좋아한다.
그리고
나서 나는 과일나무, 꽃들, 채소에 물을 주었고, 2그루의 포도나무 줄기가 퍼져나가 포도송이가 많이 열릴 수 있도록 밧줄로 가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와이프와
교인들은 나무그늘에서 신앙 이야기를 나누고, 둘째딸은 후로링 부엌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식시간을 보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우리 4명 모두 황토 흙을 물에 반죽하여 나는 빵꾸난 큰 방의 천정과 벽에 황토를 바르고, 와이프는 작은 황토방 바닥에 두번째
황토를 바르고, 교인들과 둘째딸은 큰 방의 흙벽에 황토물을 붓으로 바르는 일을 저녁 6시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하였다.
아직
큰 방의 황토일을 아직 3분의 1도 못했지만 너무 더워 이 정도로 일을 마쳤다. 오늘은 집사님이 가져온 선풍기 덕분에 시원한 상태에서 황토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을
마치고 집사님은 울타리에 있는 포리똥과 이웃 할머니 집에 있는 포리똥을 그릇에 몽땅 따왔다. 집사님이 딴 열매로 차를 만든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만든 차의 이름을 포리 [똥 차]라고 말하면서 손님들에게 접대하면 좋아라 할 것이라고 하니까, 우리 모두는 박장 대소하면서 웃었다.
그말에
집사님은 누런 설탕을 넣으면 [사람 똥 차],검은 설탕을 넣으면 [개 똥 차]로 불러야 하겠다고 해서 또한번 웃었다.
오늘은
이렇게 한 번의 흙 일과 한 번의 웃음으로 행복을 느꼈던 하루일과였다.
<또
하나 재미있게 웃었던 일> 마당에 만들어 놓은 화단에 백일홍,사루비아,봉숭아,붓꽃(담양행사때 장길순 친구가 채취해 온 것),회양목,
금목서, 단풍나무,금송화,이름 모를 꽃들이 심어져있다.
그런데
이웃집 할머니께서 구경와서 화단에 심어진 이름 모를 꽃을 보더니
그것은
꽃이 아니라 잡초라 하면서 3그루나 뽑아버리니, 우리 4명은 물론, 구경온 동네 할머지 3분 모두들, 꽃에 대한 나의 무식함을 보고
깔깔깔하고 한바탕 웃어 재꼈다.
2004.6.13(일)
<36년
전(1968년) 경험>이 [2004년 현재의 나]를 지배한다.
과거가
현재에 대한 존재 구속성을 갖는다는 사례로 내가 현재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적용되는 모습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리라 생각해 본다.
내가
현재 가꾸는 촌집에 애착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서
어렸을
적,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36년전 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다닐엘 디포우 > 작 《로빈슨크루소》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현재의
나를 조금이나마 공감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나와 자연과의 사랑 이야기를.............
[
로빈슨 크루소 ] 의 내용은 로빈슨
크루소는 1719년 영국의 다니엘 디포우의 소설로, 실제로 4년간 무인도에서 표류했던 선원의 이야기를 듣고 이 작품을 썼다. 상·하권 두
권으로, 무인도에서 28년 동안 살다가 영국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상권이고, 무인도를 자기 식민지로 삼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가 하권이다.
로빈슨
크루소의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서 살고 싶은 욕구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다. 실제로 현대인의 삶의
모습은 모두 자기 자신이 갖혀 산다고 말하기도
한다. 폭풍과 지진, 몸이 아픈 것도 견디기 힘든 것이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절망이다.
로빈슨은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도구를 만드는 등 끊임없이 경험하면서 도전하고 노력한다. 기독교인처럼..아니 내가 살아가는
방법처럼...
2004.6.19(토)
수세미, 비파, 무화과, 종려나무, 패랭이 꽃을 심으며
오늘은
토요일.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날! 촌집에 가는 날이다. 비가오니, 새로운 식물을 심기에 좋은 날이다. 촌집 마당에 도착하니, 과일나무,
채소, 꽃 들이 모두 제철을 만난 듯이 파릇 파릇 색상이 선명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늘 농사를 지어야 할 작업 내용은 먼저, 고구마 밭을
확장하는 일이다.
정확한
이름을 아직도 모르는 자루가 길고 흙을 팔 수 있고 모을 수 있는 연장을 사용해서 고무마 밭 두둑을 만든 후에 그동안 집에서 키우고 1달전에
마당에 옮겨심은 고구마 2개에서 고구마 줄기가 많이 자랐다. 그 고무마 줄기를 분리해서 만든 두둑에 심었다. 비가 많이 오기때문에 한 손은
우산을 들고, 한 손은 호미를 들고 고구마 줄기를 심었다. 고구마 밭을 만든 후에 광주에서 구해 가지고 간 수세미 4그루와, 비파나무 4그루,
무화과 나무 1그루, 종려나무 9그루, 패랭이 꽃 묘목 1그루를 심기 시작하였다.
수세미
4그루는 외양간 앞 상추밭 옆 마당에 심어서 지붕을 타서 열리도록 심었고, 비파나무는 대문 옆과 화단에 나누어 심었다. 무화과 나무는 역시 대문
옆에, 종려나무와 패랭이 꽃은 화단에 각 각 심었다.
너무
많은 종류의 나무와 꽃, 채소를 심어서 이제는 가져오는 것도 절제해야 할 지경에 이른다. 그동안 나는 나무,꽃,채소만 보면 무작정 가져가서
심어놓았더니 배열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욕심을 내서는 내가 심은 채소,과일,꽃들이 자라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오후
5시 경, 일을 마칠 때 쯤 큰 동서로부터 전화가 와서 무공해 상추를 뜯어 오면 자기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자고 해서 상추를 뜯어서 광주에
도착해 동서 집에서 삼겹살을 실컷 맛있게 먹고 밤 12시까지 대화를 나눈 후에 헤어진다.
2004년
6월 20일(일요일) 친구
오인석 촌집방문한 날
오늘은
주일이다. 즐거움과 행복이 예정된 하루라고 생각하니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30년전
1974년 그 어느 날이었던가. 파란 꿈을 함께 나누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리고 그 꿈들이 지금도 꿈틀거리고 있을 서울에 살고 있는
<오인석 친구>가 광주에 오기로 한 날!
맹자가
쓴 논어의 제1편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有朋(유붕)이 自遠方來(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란 말의 뜻이 나의 가슴에 느낌과 감정으로 다가올 하루로 기대하고 있었다.
아침에
편안한 마음으로 거실에서 뒹굴고 있을때 8시 30분경에 광주에 도착할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로 12시 10분에 전남대 정문 앞 { 꽃
카페 } 에서 만나기로 하고, 장영숙 친구에게 연락하였다.
오전
11시 부터 12시까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즉시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는 내가 6년 동안 정들었던 거리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먼저 온 장영숙 친구와 오인석 친구가 카페앞 인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에서
가장 매너가 좋아 내가 제일 멋진 여인으로 부르고 있는 장영숙 친구가 가게에 가서 과일주스를 사가지고 오인석 친구의 장모님 댁을 방문하여
친구들끼리 자녀들 문제, 친구들 근황 등 대화를 나누다가. 오인석 친구가 제일 먼저 보고싶다는 나의 촌집으로 향했다.
오인석
친구의 친척 2분, 장영숙 친구, 그리고 나 5명이 한 차에 탑승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촌집에 도착하여 외양간, 큰 부엌, 큰 방, 외양간 방과
부엌, 뒤뜰에 있는 상추와 고추와 옥수수 밭, 앞 마당에 있는 잔디밭과 사루비아, 다알리아,백일홍 등으로 내 나름대로 꾸며본 화단, 각종
과일나무와 꽃에 대하여 행복감에 취해 흥분한 상태로 설명해 나갔다.
아마
치기어리고 마냥 들떠 있게 보인 내 모습에 빙그레 웃음을 머금은 친구가 난 너무 좋았다. 오인석 친구도 인생을 주연으로 살고있다는 느낌을 받을때
우리는 서로 감정이입 상태가 되어있었다.
촌집을
다녀온 후 장영숙 친구가 잘 알고있는 무등산 자락의 지산유원지 근처에 있는 햇님식당에서 <옻 닭>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에는 장영숙
친구의 신랑이 참여해 점심값을 지불하고 우리 대화의 폭을 더 넓힐 수 있었다.
지난번
얘기한 삼합(홍어,돼지고기,김치)을 대접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었다. 다음 기회에 꼭 삼합을 먹을 것을 기약한 후에 무등산에 올랐다.
우리가
오른 곳은 무등산에 있는 원효사 절이었다. 나무 숲을 가르며 절 앞에 당도하니, 멀리 마주 보인 무등산은 마침 비가 온 후라 군데 군데 운무로
쌓여있어 한 폭의 동양화 처럼 보인다. 우리는 서로 애기하며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저 구름안개 속에는 하늘로 올라갈 용이 숨어있을 거라는
얘기를 나누며, 무등산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면서 무등산을 구경하였다.
내려오면서
장영숙 친구 부부와 헤어진 후, 다시 꽃 카페에 들러 서로 쪼그만 물고기 2마리가 든 꽃병을 서로 나눈 후 다음을 기약하며 친구와 헤어질
광주역으로 향했다. 난 오늘은 정말이지 친구와 자연과의 감정이입 상태! 2개의 기쁨을 동시에 누린 행복한 하루였다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2004.6.24(목)
웰빙(Well-being)
시대, 나는 <노동>을 하면서 산다
<나만의 웰빙 비법은 바로 촌집에서 노동하면서 사는 것>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최근엔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빙(Well-being)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1)편안하다(Comfortable) 2)건강하다(Healthy) 3)행복하다(Happy)는 뜻이 있다. 요새는 편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을 한다. 흔히 잘먹고 잘 살사는 것이 웰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나 그건 부분적으로는 틀린 말이다. 웰빙
시대에 건강하기 위하여 운동을 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 그 중에 나도 한 사람이다. 그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나에게는 촌집에 가서 노동을 하는
것이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하루에 할 수 있는 노동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흙과 나무와 채소 가꾸는 일을 하고나면 바로
느끼는 것이 맑은 공기와 상쾌한 기분이다.
일주일에
두서너 번 시간을 내서 가까운 촌집에 다녀온다. 소요되는 시간은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동행자는 없다. 거의 나 혼자다. 일도 건강해야 하는
것이니까 건강을 지키는 것은 건강할 때 그리고 나이 한 살 더 먹기 전에 해야 할 일이다. 노동할 때 숨이 가뻐 헉헉거리면서도 일에 흠뻑 빠져
한참 일하다 보면 시원한 냉수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 동네 우물에서 나오는 냉수를 벌컥 벌컥 마시면서 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한다. 노동을
마치고 샤워를 싸악 하고 나면 정말 상쾌하다. 노동을 통한 건강관리! 경제적이면서도 근력이 생기는 나만의 웰빙 생활이다.
2004.7.1(목)
아침 일찍 직장 뜰을 거닐며
오늘은
금년 하반기가 시작되는 첫날이다. 아들딸 학교에 데려다 주다보니 아침 일찍 출근하게 되었다. 직장에서 가꾸는 주변 뜰을 거닐다 보니 많은 꽃과
나무들이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파초,비파나무,배롱나무(목본성
백일홍), 무궁화나무,황칠나무, 무화과나무, 철쭉, 향나무,팔손이나무와 백일홍,사루비아,매발톱,금낭화, 초롱꽃,원추리,칸나, 채송화,
호박,수세미,고추,옥수수,상추,가지 등 다양한 꽃으로 잎으로 줄기로 자기를 나타내고 있다. 마침 매발톱 꽃은 지고 꽃씨를 맺었기에 내년 봄에
심을려고 매발톱 꽃씨를 따서 편지 봉투에 꽃씨 이름과 채취한 날인 오늘 날짜를 기록해 보관해 두었다.
꽃씨를
따면서 인생을 생각해 본다. 봄 한 철 예쁘게 피다가 시들고 꽃씨로 남기는 매발톱을 보니, 내 인생도 꽃피는 젊은 날은 가고 꽃씨를 남기는
지금의 내 모습을 연상해 본다. 내가 언제나 생각하며 살고있는 모토는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오직 오늘만 부끄럽지 않고 예쁘게 살자고 다짐하지만
인간인지라, 내년 봄을 생각하면서 매발톱 꽃씨를 따는 나를 생각해 보면서 내 자신이 겸연쩍게 느껴진다.
불투명한
미래는 나에게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서 꽃씨를 따고 내 삶을 마감할때에 천국을 향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떠올려보면 미래는 있다라고 결론지어 본다.
2004.6.26(토)
지난 주말 나는 와이프하고 싸웠다.
주말이라
오후 늦게 와이프하고 촌집으로 향했다. 오늘 노동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나무그늘
밑에 놓을 후로링 평상을 만들고, 잔디밭 마당 옆에 우천시에 사람이 통행하는데 편리하도록 나무 후로링으로 통행로를 만들었다. 후로링 통행로의
명칭을 [황태자의 길]로 사용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우린 서로 웃었다.
왜냐하면
나무판자 길을 걸으면서 너무나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친구들이 촌집 구경올때 황태자의 길을 걸으면서 황태자가 된
기분을 맛보리라 상상하면서.....두가지 일을 마치고 끝으로 경사진 대문 사이에 돌을 묻어 비와 눈이 올때 흙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고, 사람과
차량이 흙을 묻히지 않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남았다.
조금
크고 넓적한 돌을 땅을 파고 묻으려고 하는데, 와이프가 시멘트로 만든 색깔있고 작은 도시형 보도블럭을 구입해 설치해야 이쁘지 않냐고 고집한다.
나는
촌집에는 자연스럽고 촌스러운 돌이 어울린다고 말하면서 보도블럭은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와이프는 보도블럭으로 고집한다. 그래서 나는 와이프의
주장을 무시하고 내 주장대로 땅을 파고 돌을 묻어 버리니 와이프는 삐쳐서 말도 하지 않는다. 촌집은 촌집다워야 한다는 내 주장을 그 누가 이길
수 있으랴?
모처럼만에
와이프에게 승리한 기쁨을 모두에게 자랑스럽게 선포해 본다. 주말에 승리한 기쁨을 모든 사람과 나누고 싶다.
2004.7.3(토)
나는 오늘 와이프하고 화해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이다. 매주 토요일만 되면 촌집에 갈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두근거린다.
오전
사무를 마칠 즈음인 점심때에 서울에서 교육을 받고있는 분이 내 사무실에 방문해 점심을 함께하자고 한다. 그 분은 최근 몇일동안 내가 밤늦게까지
논문을 작성하랴, 설문조사하랴... 자료 준비하랴...나로 하여금 바쁜 나날을 부여해 준 분이다.
그동안
작성한 논문의 중간발표 초안과 시나리오를 인쇄해서 전달하면서 꽃게 무침을 점심으로 대접받았다. 꽃게 무침은 법성에 갈때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인
내 아들이 가장 맛있다고 몽땅 먹곤 하는 그 맛과 흡사했다.
점심
후 나는 촌집으로 와이프와 함께 갔다. 지난 주말에 와이프에게 승리한 기분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기고 있다. 나는 아직도 간이 큰
남자이거나, 친구 황관성이가 말한 것처럼 와이프한테 두들겨 맞을 행동을 했는지, 친구 이은조의 말처럼 와이프 엉덩이를 만져주면서
화해를 해야 하는지, 친구 오인석 말 처럼 우리 남자들의 승리의 기쁨인지를....생각하면서 촌집으로 향했다.
마침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날씨로 인해 내가 가꾸는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정비를 하고, 풀도 뽑아
주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와이프하고 싸워 승리했던 대문 앞에 돌멩이와 잔디를 묻는 작업을 계속했다. 어쩐 일인지 와이프가 오늘은
아무 불평도 없이 돌멩이와 잔디를 운반해 주면서 내가 작업하는 것을 도와 준다. 와이프가 확실히 반성한 모양이어서 기분이 대단히 좋았다. 주룩
주룩 내리는 빗속에서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경사진 대문앞에 돌멩이 9개를 묻고, 돌멩이 중간 중간에 잔디를 심어놓고 보니, 송강 정철이나 고산
윤선도 같은 문필가 처럼 멋진 문장이 나올것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는 몇 번이고 주변을 돌면서 나무,꽃,채소 등을 보면서 이들을 느끼고
대화한다. 와이프도 덩달아 웃음을 보이면서 그렇게 좋냐고 몇번인가 물어보고, 나는 계속해서 나무와 꽃과 채소와 대화해 나갔다. 내 기분은 환타지
상태인지, 에멀젼 상태인지, 아니면 엑스터스 상태인지 모를 황홀한 상태가 된다.
빗
속에서 대문 앞의 돌멩이와 잔디를 묻는 작업을 끝내고 대문 밖에서 마당을 보고는, 너무 작업을 잘했다고 스스로 평가해 본다. 이제는 흙이
흘러내리지도 않을 것 같고 사람과 차량이 통행할때 흙이 묻지 않게 되었다. 작업을 마치고 예전처럼 상추와 부추와 고추를 따서 집에 와서 우리
식구가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에 싸서 맛있게 먹었다.
2004.7.4(일)
외양간
황토방 도배를 하면서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세찬 바람과 폭우가 쏟아지는 하루였다. 예배를 마친후 안평 촌집에 가서 외양간 방을 도배하는 일을
하였다.
도배사의
역할을 충실히 하여 외양간 방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오늘의 작업목표다. 작년 이맘때 쯤의 외양간 방은 거지 소굴처럼 지저분했고,
외양간은 소여물을 쑬 수 있는 솥을 걸 수 있는 부뚜막이 있었으며, 소가 곧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외양간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외양간 바닥을
후로링 판자 바닥으로 만들고, 창문을 이쁘게 달아놓고, 벽을 황토로 담을 쌓고 바르니,어느 분위기있는 찻집같은 냄새가 난다고 스스로 생각하곤
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촌집 주변을 돌면서 감상하는데, 태풍으로 인해 옥수수 10여 그루, 고추 서너 그루, 다알리아 꽃, 원추리 꽃 들이 바닥에 드러
누워있어 안타까웠다.
잠간
정비를 한 후에 이전에 황토로 발랐던 외양간 방의 벽에 도배를 시작하였다.
피지라는
종이에 풀을 부쳐 방의 벽과 바닥에 바르는 일을 4시간 정도하니 도배가 완료되었다. 도배를 마친 후 부뚜막에 후로링 나무 등 땔감을 넣고 불을
지피니 연기가 눈과 코에 흠뻑 들어와 눈물 콧물로 눈이 엄청 매웠다. 도배작업을 마친 외양간 방은 신혼방 처럼 깨끗하게 단장되어 보기가
좋았더라.
2004.
7. 17(토)~18(일) 석류 심고 후로링 작업과 외양간 옆 통로를 만들며
제헌절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이다. 이번 연휴는 내가 촌집 작업하는데 더 없이 좋은 날들이다. 금요일 퇴근 후에 중2 아들이 자기 친구들 4명과 함께
촌집에서 지내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갔다. 작년 9월 이후 내가 촌집에 가자고 할때는 싫다고 하던 아들이 조금씩 변화해 가는 촌집 모습에 지금은
친구들까지 데리고 와서 개구리도 잡고 게임도 하고 마당의 잡초도 뽑는 모습이 점차 나를 닮아가는 것같아 기분이 좋다.
어렸을
적에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아빠들의 마음이 나에게도 있는가 보다. 금요일 퇴근 후에는 비가 내려서 작업은 못했지만 외양간
부엌의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고 감자 7개를 구워서 아들과 아들 친구들과 먹으면서 애들이 놀고있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밤 10시경 아들 친구들을
촌집에 남겨두고 광주에 왔다.
토요일(제헌절)은
휴무일이라 늦잠을 잔 후에 애들이 먹을 음식을 마련해 다시 촌집에 가서 후로링으로 작업을 하다가 오후 3시경 아들과 아들 친구들을 장성 터미널에
내려주고 와서 작업을 계속하였다. 작업하고 있는데 소문을 듣고 17년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나이가 58세인 직장 동료가
찾아왔다. 촌집 가꾼다는 얘기를 듣고 자기집에서 키우고 있는 석류나무 열매가 엄청 크게 열린다면서 화분에다 꺾꽂이한 석류나무 한그루를 심어서
가지고와서 손수 구덩이를 파고 묻어준다. 자기도 어렸을 적에 고구마 150가마를 수확한 경험이 있다면서 나의 고구마밭의 고구마는 굵지않을
것이라고 말해주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한후에 헤어졌다. 지금 그 나이에도 축구를 할 정도로 아주 멋진 동료였다고 기억한다. 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 아침에 무등산 관리소에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가 무등산에서 기르는 촌닭이 있으니, 가져가서 삶아 먹으라
한다.
촌닭
2마리를 깨끗이 손질해 놓은 상태로 가져와 닭죽을 끓여 먹고서 교회 예배를 마치고 촌집으로 향했다. 참 고마운 친구다. 그 친구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까 연구중이다.
오늘은
우천시에 통행에 편리하도록 외양간 옆과 앞의 처마 밑에 황토와 시멘트를 섞어 통행로를 만드는 일을 하였다. 한참 일을 하던 중 광주에서 왔다는
30-50대의 중년 남녀 6명이 동네에서 제일 예쁘게 직접 보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왔다면서 부엌 아궁이, 후로링 마루와 천정과 벽, 외양간
후로링 바닥이며 황토방이며 마당의 잔디, 꽃과 과일나무들을 구경한다. 구경온 사람들 모두들 좋아한다.
3개의
화단에서 이쁘고 앙증맞게 핀 장미꽃 송이, 분홍, 빨강 등 여러색상의 백일홍 꽃, 사루비아 꽃, 채송아 꽃, 다알리아 꽃, 원추리 꽃, 만수국
꽃 등과 초록빛 잎이 무성한 사과나무,살구나무,매실나무, 자두나무,대추나무,비파나무,배나무, 석류나무 들이 자기들의 향수를 일깨워 준다고 찬사를
계속한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촌스럽게 집을 수선한다고 하자, 구경 온 분들도 시골 집은 촌스러워야 한다고 나와 동감을 표시한다. 자기들도 이 동네로
이사오고 싶다고 한다. 기분이 좋다. 나와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2004.8.4(수)
젊었을때 내가 무지 좋아했던 노래
Kenny
Rogers의 Lady!
< 여인이여! >
Lady,
I'm your knight in shining armor and I love you
<여인이여,나는
빛나는 갑옷 입은 그대의 기사! 그대를 사랑하오!>
You
have made me what I am and I am yours
<그대있음에
지금의 내가 있어요. 나는 그대의 것!>
My
love, there's so many ways I want to say I love you
Let
me hold you in my arms forever more
<내
사랑이여, 그대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너무 많아요>
<영원히
그대를 두 팔로 껴안게 해주어요>
You
have gone and made me such a fool
<그대
떠나면 나는 바보가 되어요>
I'm
so lost in your love
<나!
그대 사랑속에 빠져있어요>
And
oh, we belong together
<오,우린
함께 하죠>
Won't
you believe in my song?
<내
노래를 믿지 못하나요?>
Lady,
for so many years I thought I'd never find you
<여인이여,
많은 세월 난 생각했죠. 그대를 결코 만나지 못했을 거라고>
You
have come into my life and made me whole
<그대는
내 삶에 들어와 나의 전부를 만들어 주었어요>
Forever
let me wake to see you each and every morning
<영원히
매일 아침에 일어나 당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어요.>
Let
me hear you whisper softly in my ear
<내
귀에 부드럽게 속삭여 주세요>
In
my eyes I see no one else but you
<내
눈엔 그대밖에 볼 수가 없어요.>
There's
no other love like our love
<우리가
나누고 있는 그런 사랑은 이 세상에 없어요>
And
yes, oh yes, I'll always want you near me
<예,
그래요, 난 항상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
I've
waited for you for so long
<오랜
세월 그대를 기다려 왔어요>
Lady,
your love's the only love I need
<여인이여,
그대의 사랑만이 내가 바라는 사랑이예요>
And
beside me is where I want you to be
<내가
원하는 것은 그대가 내 곁에 있어주는 것>
'cause,
my love, there's somethin' I want you to know
<나의
사랑, 그대에게 알려줄게 있어요>
You're
the love of my life, you're my lady
<그대는
내 삶의 전부라는 것을, 그대는 나의 여인이에요>
2004.8.5(목)~8.8(일)
여름 휴가 피서 일기(지하수를 파면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 동안의 금년 휴가는 계곡이나 바다가 아니다.
그동안
내가 가꾸던 촌집<안평주헌(安平主軒)이라 명칭을 부여하기로 함>에서 보내기로 했다. 내가 사랑하는 촌집에서 지내게 되어 휴가가
시작되는 첫날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휴가 3일간은 아침 6시 집에서 출발해 7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그동안 물이 없어서 이웃집 할머니
집의 수도 파이프에서 나오는 동네 우물물을 사용하였는데, 모터가 고장이 잦다며 걱정이 많으신 할머니 표정을 읽고 지하수를 파게되었다.
하루
온종일과 휴가 첫날 오전 12시까지 작업을 하여 지하 22미터를 파게되니 물이 펑펑쏟아진다. 나는 집 주위에 통행이 편리하도록 통행로를 만드는
작업과 큰 방의 천정과 벽에 후로링 판자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번에도 우산초등학교 교실 바닥에서 철거한 후로링 1톤트럭 2대 분을 무료로
확보해서 작업하였다. 그리고 기존 창고에 블록을 사용해 칸막이를 하여 한쪽은 좌변기,세면대,샤워기를 설치하고 또 다른 쪽은 싱크대를 설치하였다.
배관 작업은 공사의 전문성이 필요하여 내가 알고지내는 분에게 하루 5만원의 수고료를 드리면서 부탁하였다.
휴가
사흘동안 나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33˜34도의 폭염속에서 땀을 뻘뻘 쏟아내면서 작업을 하였더니, 완전히 기진맥진해진다. 그동안 조금씩
노동을 하면서 노동을 즐겼었는데, 휴가 동안에 노동만을 하다보니, 더운 날씨에 너무 힘이 들어 잘못하다가는 노동 회피증이 올것같다는 두려움마져
생긴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편하게 쉬면서 휴가를 보내려고 작정했다. 와이프와 둘째딸을 데리고 촌집에 가서 쉬고 있는 오전중에 장영숙 친구가 서울 고경석
친구하고 촌집 구경 온다고 해 광주에서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장성까지 오게 한 후 내가 장성 터미널로 마중 나갔다. 오랜만에 고경석 친구를
보니 매우 반가웠다. 점심을 시원한 콩물국수를 배달해 시켜먹고 많은 대화를 하고 촌집 방문 기념촬영을 한후 장성에서 서울가는 5시 30분
고속버스를 타고 고경석 친구는 서울로 향하고 장영숙 친구와 우리 가족은 광주로 향했다.
이번
휴가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하수,화장실,주방시설, 큰방 천정과 벽의 후로링 작업 등 눈에 보이는 작업내용에 있어서 보람이 매우 컸던 휴가였다고
생각해 본다.
2004.8.22(일)
외양간
옆 텃밭에 무(무시)씨를 심었던 하루
오늘은
비오는 주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안평 촌집으로 향한다. 17년 전 내가 다녔던 교회의 김시원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장성 희망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보고, 목사님과 사모님과 함께 포도를 먹으며 과거 추억담과 그동안 살아왔던 일들을 얘기하다가 촌집에 돌아왔다. 너무 반가웠고, 그당시 조그만한
애들도 벌써 군대 갈 나이가 되었음을 보고 인생의 진행속도를 느껴본다. 목사님과 헤어져 촌집에 왔다.
부슬비가
내려서 호박 넝쿨이 덮고 있는 외양간 옆 텃밭을 쇠스랑으로 부드럽게 고르고 퇴비를 뿌린 후 3,000원에 구입한 무(무시)씨를 고랑을 파고
심었다.
며칠
후면 새싹이 나오리라는 것을 기대하면서.무씨는 2일만에 싹이 나온다고들 말한다. 엇그제 심었던 배추와 쑥갓과 상추는 벌써 새싹이 나오고,
옮겨심은 부추도 파릇파릇 생기를 띠고 자라고 있는 모습을 찬찬히 바라다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비를
맞고 작업을 하였더니 몸이 약간 싸늘해져 샤워를 하고 황토방에 장작을 지피니 구들장이 뜨거워 진다. 뜨거운 황토방 바닥에 허리를 대고 잠을
몇시간 자고 밤 7시에 일어나니 몸이 가뿐하다. 그때부터 다시 큰방 바닥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장판을 깔 수 있도록 바닥 평탄작업을 고무를
짤라서 넣는 일이다. 이제는 장판을 구입해 오면 깔기만 하면 큰방은 완성된다. 작년 9월 19일부터 시작한 촌집 작업이 거의 1년이 다가온다.
당초에는 5년계획으로 하다가, 3년계획으로 단축하여 현재 진행중이다. 촌집이 완성되면 나의 열정을 퍼부을 대상을 찾아야 겠다.
나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타입인가 보다. 무엇인가를 찾아 열정을 퍼부어야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으니까....
2004.8.21(토)
가을 문턱에서 배추,무우,쑥갓,시금치,상추를 심으며
아침
저녁으로 가을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 다가오고 있는 8월의 며칠동안! 나는 촌집에서 40대 중년의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내가
느끼는 금년도 가을은 그저 마음으로 생각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엊그제 촌집 텃밭에 있는 흙을 쇠스랑으로
일구고, 퇴비와 흙을 섞은 다음, 흙을 부드럽게 고른 후에 채소 씨앗을 뿌렸다.
대문
왼쪽 텃밭에는 배추씨를 뿌리고 뒤뜰의 부추를 옮겨심었고, 큰 부엌 왼쪽 텃밭에는 쑥갓과 시금치를 뿌렸다. 며칠 후에 뒤 뜰과 외양간 옆의
텃밭에는 상추와 무우를 심으려고 한다. 마침 어제는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비가 흠뻑 내려서 밭작물에는 엄청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배추,무우,시금치,쑥갓,상추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움터 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몸소 흠뻑 느끼고 싶다.
2004.8.20
젊었을때 무지 좋아한 (송창식의 그대있음에)/
김남조 작사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사람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그 빛에 살게 해
2004.8.25(수)
영원히 살고 싶은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글!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상세한 설명 : 아래 참조)을 얻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밤 그 시에 간수가 저희를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기고
자기와
그 권속이 다 세례를 받은 후 저희를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주고 저와 온 집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성경
사도행전 16장 31절)
And
they said, Believe on the Lord Jesus Christ,
and
thou shalt be saved, and thy house.
And
they spake unto him the word of the Lord,
and
to all that were in his house.
And
he took them the same hour of the night, and washed their stripes; and was
baptized, he and all his, straightway.
And
when he had brought them into his house, he set meat before them,
and
rejoiced, believing in God with all his house. (Acts 16:31)
구원
(救援 salvation) 이란?
초자연적인
존재와 힘 또는 자신의 정진(精進)·노력(努力)에 의해서 생리적인 병과 심리적인 고통에서 탈각(脫却)하는 것. 정신적인 지복감(至福感)과
신비적인 법열(法悅)에 이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구원을
받는 데에는 ①
절대자와 초자연적인 힘에 기원하고 봉사하는 형(型) ② 자기자신의 힘에 의지하는 형의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
을 <타력적 구원(他力的救援)>이라 하고 ② 를 <자력적 구원>이라고 한다. 보통
그리스도교는 절대자(하느님)에게 기원·의탁하여 구원을 구하는 반면,불교는 자기자신이 절대자(부처)가 됨으로써 구원을 얻는 종교이다.
<하느님에
의해서>라고 하는 그리스도교적 구원은 <구원(피조물의 至福)>이라고 불리고 그에 반해서 <부처가 되는>불교적 구원은 <해탈(解脫;스스로
깨우치는 자의 境涯)>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구원>과 <해탈>의 대조적인 개념을 여러 가지 종교적 체험의 유형별로 분석하면 그리스도교 속에도 <해탈>적 계기(契機)를 내포하는 종교적
체험이 있고, 불교 속에도 <구원>의 종교적 체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해탈>의 종교적 체험에 속하는 것으로는
그노시스주의(主義)의 예를 들 수 있으며 불교에서 <구원>에 속하는 종교적 체험으로는 정토종(淨土宗)의 계보를 생각할 수가 있다. 정토종에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본원력(本願力;他力)에 의해서 무력한 피조물(중생)을 구제한다는 교의(敎義)가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해탈형
종교체험과 구원형 종교체험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영원히 살고 싶은 친구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자력적 구원>은 나를 지탱하기도 힘든데 구원을 얻기위한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기에 나에게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무거운 삶의 무게를
절대자에게 손쉽게 맏겨버리고 나는 가볍고 쉽게 아무런 고뇌도 없이 살수 있기에 <타력적 구원방법>으로 <주 예수에게 의탁하면서
사는 것>이라고...구원은 오직 예수를 구주로 믿고 죽은 자는 그 영혼이 구원을 받는 것이다.
2004.8.25(수)
내가 좋아하는 시 <꽃마음 별마음>(이해인 수녀 작품)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어 내는 한 점 별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 주는
별마음
밝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2004.8.30(월)
박정님 친구의 딸 린이네 가족 봉사활동 TV 방송 청취 소감
자네
딸 출연한 TV내용 잘보았네. KBS1 티브이 내용을 컴퓨터로 동영상된 내용을 보았네. 자네 딸과 신랑(남궁성), 그리고 자네, 자네 시어머니,
좋아하시는 할머니들. 정말 자네 가족들의 이웃에 대한 따스한 봉사활동이
너무
감동적이었네. 매월 1회씩 한다니 자네 수고가 제일 많으리라 생각되네. 그런 선한 행동을 자네 가족들이 오래전부터 해왔다니 자네를 다시 볼때
다시 보아야 겠네. 멋쟁이 박정님 친구 가족! 파이팅
2004.9.3(금)
촌집에서 출퇴근하는 나날의 즐거움!
요즘
하루하루는 내가 그동안 꿈꾸어 왔던 꿈결같은 생활이다.
지난
9월 1일부터 지금까지 촌집으로 퇴근하고 촌집에서 출근한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촌집 가꾸는 일을 한지 거의 1년이 된 지금,
아직은
완벽하게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살수는 있게 된 상태가 되었다.
촌집에
도착하자 마자 먼저, 전등불을 켜고 채소와 과일나무를 감상한 후
황토방에
불을 지펴서 구들장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나서 달이 밝아 한밤중에 마당에 심어진 잔디위에 서있게 되면 안개가 내 허리까지 다가오고 밝은 달을
쳐다보면 내가 구름위에 머물고 있는듯한 기분에 잠긴다. 마치 내가 신선이 된것처럼 느낀다. 새벽 2시까지 그런 기분 좋은 상태로 있다보면 조금은
쌀쌀한 느낌이 온다. 그럴때쯤 좁디 좁은 황토방에 누우면 잠이 스르르 온다. 깊은 잠을 잔후 벌레 소리와 새 소리에 아침 일찍 눈을 뜨면 기분이
너무나 상쾌해 진다.
기상해서
곧바로 집주변을 돌면서 다시한번 과일나무와 채소와 대화한 후 출근한다. 어제(9월 2일)는 출근해 보니, 9월 6일자로 이동하라는 인사발령이
나있었다. 현재는 교육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광주광역시교육청으로 이동하여 근무하라는 내용이었다.
마침
지금은 촌집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 다소 안심이 된다.
새로
근무하게 될 곳은 매우 바삐 움직여야 하고, 중요한 책임이 따르는 근무처라 마음은 약간 무겁다. 그래도 이전에 한번 근무했던 곳이라 크게 걱정은
안한다. 지난 1년간 노동으로 체력단련을 해왔으니, 앞으로는 독서를 많이해야 하는 업무다. 오늘 당장 업무에 필요한 책을 구해서 읽어야 한다.
그리고
광주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내가
근무하게 될 곳에서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2004.9.16(목)
촌집에서의 나날 들
지난
6일 발령난 이후 벌써 10일이 잠깐 지나 버렸다. 오늘은 잠시 짬이 나서 그동안 내가 지낸 생활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이 글을 써본다. 주간에는
일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밤에는 촌집 생활로 컴퓨터가 없어서 내 생활에 대한 글을 못쓰고 있다. 지난 10일간은 국정감사 준비하랴,교육위원
사무감사 준비하랴 내년도 주요업무계획을 수립하랴 엄청 바쁜 나날들이었지만, 퇴근 후는 어김없이 촌집(안평주헌)으로 달려간다.
촌집생활
중 가장 환상적인 경험은 얼마전 새벽 2-3시경 마당의 심어놓은 잔디밭 위에 서있을때 지난번 오인석,장영숙 친구와 함께 무등산에서 보았던
구름안개가 내 허리를 감싸고 있는데, 달과 별빛이 마당으로 은은히 내리비치고 있을때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것처럼 느꼈던 때었다.
촌집에
도착하자 곧바로 황토방 아궁이에 장작을 지피고 와이프는 기도를 부탁한 20명과 주변사람,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40일간 동안 작정 기도를
시작한다. 불을 지핀 후 길게 늘어뜨린 전등불을 켜가지고 대문옆 배추밭,외양간 앞 고구마와 상추밭,뒤뜰의 시금치,쑥갓,상추밭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채소들의 모습을 감상한다.
엊그제는
비가 많이 내려 폭배추 포기를 이식하여 밭을 약간 넓히고, 베게 심은 배추포기를 솎아서 김치를 담아 먹으니, 너무 맛이 좋았다.
또한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사과나무,배나무,감나무, 매화나무, 자두나무, 석류나무,대추나무,비파나무,배롱나무와 대화를 나눈다.
금년
봄에 심은 50센티정도의 높이를 가진 석류나무,배롱나무 각 1그루와
15센티
정도의 비파나무 4그루, 1미터 정도의 파초(바나나 나무)도
이제는
적응해서 잘 자라고 있지만, 매화나무 1그루와 자두나무 1그루는 잎이 시들해 있어 내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배롱나무는
키는 작지만 3개의 꽃을 피우고 있어 대문입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그제는 황토방에서 머물면서 광주 근교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선비들의 정자인 소쇄원,명옥현 등을 설명해 놓은 책을 읽고 있는데,
아랫집
할머니께서 옥수수 5개를 삶아서 마루에 살짝 놓고 간다.
맛있게
먹으면서 고향처럼 이웃들과 따스한 정이 교감되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
내가 살고있는 삶은 2중 생활을 하고있다. 주간에는 40대 후반의 삶을, 야간에는 60대 이후의 삶을 동시에 살고있기에 다른 사람들 보다 2배로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
하루
하루에 만족하면서 비록 내일 죽는다 해도 내 삶은 보람있었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날마다 천국이라 생각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삶을 오늘도 살고 있다.
2004.10.13(수)
가을엔 낙옆 떨어지는 소리에 한번쯤 귀 기울여 보세요.
가을이
무르익는 소리가 들릴거예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풍성한 모습이 보일 거예요. 지친 나날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거예요. 여러분 옆으로 생기있는
삶의 냄새가 조금은 다가올 거예요. 이번 가을엔 꼭 낙옆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이것은 내가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는 숙제랍니다. -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 -
2004.10.16(토)
광주광역시교육청
신우회 기도회를 촌집에서
할렐루야!
광주광역시교육청 신우회 기도회가 2004.10.16토.오후 3시-5시30분까지 안평주헌에서 있었습니다. 신우회원 자신, 직장 동료, 교육청,
주변사람, 민족과 국가를 위해 통성 기도를 하고, 신우회 회장님께서 믿음은 기도라는 설교말씀과 회원님의 기도 관련 간증으로 모두 은혜받았습니다.
신우회가 날로 발전하여 복음 전파의 큰 사명 이루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참석자 :
박창환님,김원채님,김추근님,송현찬님,김동진회장님,김희군님,엄광섭님,박종희님,김민희님,김미경님,손정은님
2004.10.23(토).15:00
입헌예배 드리는 날
오늘은
입헌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작년 9월 19일부터 시작한 안평주헌이 지금은 대문앞에 빨강 다알리아가 100여송이와 장미와 백일홍이 활짝 피어있고,
마루앞 마당의 화단에는 빨강 사루비아와 노랑 만수국이며,백일홍이 피어있다. 교인들과 동네 분들을 초대하였다. 약 5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준비할 음식은 홍어, 삶은 돼지고기, 김치, 떡, 귤과 감등 과일 등이다. 저녁 8시경 주헌에 가서 큰 방의 등불 옆을 황토로
바르고, 창고를 정리한 후 밥상을 닦아 놓았으며, 방을 청소한 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황토방에서 잠을 자는데, 너무 뜨거워 몸에서 땀이 나올
지경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시한번 청소를 하고, 상추와 파를 심어놓은 밭의 풀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광주공판장에 가서 감과 귤 등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홍어를 먹을때 필요한 초장을 만들었다.
2004.10.30(토)
직장 체육행사를 안평주헌에서
○일시
: 10.30.13:00 장소 : 장성 축령산 휴양림, 안평주헌 ○참석 : 17명
2004.11.14(일).14:00-조봉순
전도사가 설교한 내용 요약(참빛교회)
축복의
그릇을 예비한 성도
"큰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디모데후서 2장 20∼21)
1.
자기를 깨끗케하는 그릇이 되라 : 깨끗함, 정결, 거룩(딤후 2:21 a)
2.
주인의 쓰심에 함당한 그릇이 되라 : 합당함, 유익함, 충성, 순종(딤후 2:21 b)
3.
선한 일에 예비하는 그릇이 되라 : 예비, 준비(딤후 2:21 c)
☆올
한해도 깨끗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고, 선한 일에 예비하여서,
축복의
그릇을 예비하는 성도가 되자.
1.
그릇, 축복의 그릇
미국의
오럴 로버트 목사는 말하기를 "당신이 준비한 축복의 그릇을 가지고 주님을 만나면 주님은 당신의 모든 요구를 채워 주실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어떤면에서 인생은 그릇과 같습니다. 얼마나 중요한 그릇이냐, 얼마나 준비된 그릇이냐에 따라서 귀한 것이 담겨질 수도 있고
천한 것이 담겨질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담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에게
필요한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금그릇이라고 해서 반드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인의
손에 가까이 있어야 많이 사용되고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릇인 우리는 우리를 쓰시는 하나님 앞에 과연 얼마나 인정을 받고
사용되고 있습니까? 주인은 그릇을 씻고 닦아서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당신이 사용하시고자 하는 사람에게 축복과 은총을 베풀어 주셔서
사용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쓰임받는 그릇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쓰실만한 그릇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채울만한 그릇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누구를 사용할까, 누구를 통해서 역사할까?" 하고 당신을 채울만한 그릇을 찾고 계십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의 신이
사람에게 임했을 때 능력과 기적,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하나님의 신이 임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하나님 앞에 쓰임받는 그릇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도 하나님 앞에 인정받고 쓰임받는 축복의
그릇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본문 배경 설명
디모데후서는
A.D 66-67년경 로마 감옥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던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목회하고 있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
에베소 교회에는 이단의 거짓 가르침으로 성도들을 미혹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부활이 없다는 왜곡된 말씀을 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이단에 빠지고 불신앙에 빠지고 아예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있는
디모데에게 격려의 편지를 썼습니다. 고난을 당하고 혼란 중에 있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그릇이 되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쓰임받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상급을 주시고 은총과 축복을 베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본문
말씀, 디모데후서 2장 20-21절에 나오는 "그릇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아야 겠습니다.
3.
축복의 그릇을
예비하라 - (귀히 쓰는 그릇이 되는 비결)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딤후 2:20) 하나님의 교회는
마치 큰 부잣집과 같습니다. 부잣집에는 금그릇도 있고 은그릇도 있습니다. 나무그릇도 있고 질그릇도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에도 하나님께서
각기 다른 은사를 주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릇의 가치는 그 그릇이 비싼 그릇이냐, 싼 그릇이냐 하는 그릇의 값에 있지
않습니다. 그릇은 주인의 손에 얼마나 쓰임 받고 하나님 앞에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릇이 깨끗해야 합니다. 더러워서는 안됩니다. 주인이 쓰기에
편해야 합니다. 그래야 늘 쓰임받고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축복의 그릇을 예비하라"는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하나님 앞에
늘 예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님,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축복이,
사랑과 은혜가 넘쳐나게 하옵소서" 하고 겸손한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축복의
그릇을 예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를 깨끗케 하는 그릇이 되라'고 하였습니다.(딤후2:21a) 둘째, '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그릇이 되라'고 하였습니다.(딤후2:21b)
셋째, '선한 일에 예비하는 그릇이 되라'고 하였습니다. (딤후2:21c)
①자기를
깨끗케 하는 그릇이 되라 - 깨끗함, 정결, 거룩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딤후 2:21 a) 먼저 본문은 자기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속의 삶 즉 불신앙과 죄악에서 우리 자신을 구별시키고 항상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깨끗한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서 우리는 깨끗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깨끗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깨끗하게 될 수 있습니다. 본문은 또한 우리가 깨끗하게 되면 귀히 쓰는 거룩한 그릇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룩한 삶이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삶이야말로 거룩한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하나님께, 죄와 더럽고 추한 것에서 저를 건지시고
저를 구분하셔서 깨끗하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불의하다 할지라도 부족하다 할지라도, 늘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말씀속에서
기도속에서 깨끗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하고 기도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깨끗한 자를 구원하여 주십니다. 상을 주시고, 복을 주시고, 기쁨과
즐거움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깨끗한 자를 보호해 주십니다. 열매를 많이 맺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깨끗한 자를 통해서 기업을 복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깨끗한 자와 함께 하십니다. 또한 깨끗한 사람은 선한 일에 열심을 다하는 선한 백성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국제투명성 기구'에서 부정부패가 많으냐, 적으냐 하는 청렴도에 따라 나라별로 순위를 정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제일 깨끗한 나라는 핀란드, 두 번째는 덴마크, 세 번째는 수웨덴과 뉴질랜드였습니다. 독일은 열일곱 번째, 일본은 스물세 번째, 중국은
예순세 번째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거짓말을 잘하는 나라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순위를 보면 선진국일수록
정직하고 성실하며, 후진국일수록 부정부패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은 마흔여덟 번째입니다. 성도여러분! 우리는
개인생활이나 직장생활, 우리 인생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정직하고자 노력하고, '하나님! 주께서 함께 하셔서 저를 깨끗케 하시고 거룩하게
하옵소서'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 정직과 성실, 기도 가운데서 우리의 생활이 매일, 매달, 매년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②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그릇이 되라 -합당함, 유익함, 충성, 순종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딤후 2:21b) 어느 프랑카드에 살이 빠지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아닙니다. 살이 빠지면 몸매만
예뻐집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마음과 내 뜻대로, 내가 편한
대로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예례미야 18장
6절에는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의 하는 것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진흙입니다. 그러니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인생을 만드십니다. 창세기 말씀에도 역시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만드셨다고 했습니다(창2:7) 사람의 근본은 바로
흙입니다. 누가 우리를 지으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나를 창조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빚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느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하게 쓰시기에
편하게 순종하고 충성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두 가지 명령에만 순종하면 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한두 가지만 지키고는 다 지킨 것처럼
"하나님,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으니 이제 나에게 모든 복을 주시옵소서"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명령을 지켜야 다윗에게 주신
것과 같은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땅은 씨를 뿌리면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열매를 맺어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유명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를 훈련하시는 것은 우리를 꺼꾸러 뜨리려 하시는 것이 아니요, 복스럽고 유용하게 우리를 쓰시려고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간
증>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을 다 쓰시고자 하십니다. 축복을 주셔서 쓰시고, 건강하게 하셔서 쓰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장 중에 붙드셔서 쓰시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저버리고 인생을 멋대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어서 "주여, 제가 주의 뜻대로 쓰이게 하옵소서." 하고 하나님께서 쓰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은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입니다.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은 "있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사회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더 나아가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운동경기 중에서 성경적인 요소가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경기는 야구라고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야구경기에서는 어떤 선수든지 간에 경기에 나간 선수들은 모두 감독의 지시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구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면 감독의 얼굴만 쳐다봅니다. 감독이 치라는 사인을 보내면 치고, 달리라는 사인을 보내면 달립니다. 야구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대로만
합니다. 감독의 사인을 받고, 그 사인에만 순종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을 우리 인생의 감독으로 삼아서 " 하나님, 저에게 사인하여
주시옵소서, 달려야 합니까, 멈춰야 합니까? 사인만 하옵소서" 하고 하나님의 사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인을 받아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역사와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③선한
일에 예비하는 그릇이 되라 - 예비, 준비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딤후 2:21) 여러분의 삶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도 인생에서 선과 악, 둘 중에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선을 택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말한 "모든 선한 일"이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선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 선한일입니다. 이웃을 돕고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선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선한 일에 쓰여지기 위해 준비하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뭐 하겠습니까? 선한 일에
써야 합니다. 공부를 많이 해서 뭐 하겠습니까? 우리는 학문과 지식을 가지고도 선한 일에 힘써야 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뭘 하시겠습니까?
그 재능을 통해서도 선한 일을 해야 합니다. 돈이나 지식이나 재능 모두 하나님께 쓰여지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하고
응답받는 것, 연단 받는 것도 다 하나님 앞에 선한 일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자기 스스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선한 사업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올 한 해 선한 사업을 많이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러분은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를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탈무드 시대에 유대인 가정에서는 금요일 저녁(안식일 전)이면 어머니는 반드시 양초에 불을 켜고 아버지는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축복 기도를 받은 아이들은 자기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서 자선을 위한 기금으로 상자에 넣었습니다. 유대인 가정에는 이렇게
가정마다 "유대인의 기금"이라느 상자가 있어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선하는 행위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어린아이들까지도 자기가 베풀 수 있는 자선행위를 합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자선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민족이 어느 민족인지 아십니까?
유대민족입니다. 그런가 하면 돈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민족, 가장 축복을 많이 받은 민족도 유대민족입니다. 하나님은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 자선하는 사람, 선한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자녀들은 아버지를 통해서, 가정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있습니까? 우리도 자녀들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며, 남을 도와주고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 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4.
올 한 해도 깨끗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고, 선한 일에 예비하여서,
축복의 그릇을 예비하는 성도가 되자 성도여러분, 땀과 수고로 지어진 이 성전에 이제 귀히 쓰임 받은자가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이시간
결단하는 시간이 되십시다. 때가 이르러 이제는 우리가 쓰임받을 때가 왔습니다. 축복의 그릇을 예비할 때가 왔습니다. 기회는 항상 우리에게 오지
않습니다. 영혼구원과 이웃사랑으로 주의 선한 일에 힘쓰는 우리가 되십시다. 지금까지는 여러분 자신만 생각했습니까? 이제까지 개인주의,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서 나밖에 모르는 삶을 살았습니까? 그렇다면 앞으로는 우리모두 오늘의 말씀을 듣고변화된 인생을 사십시다. 그래서 하나님께
축복을 받는 그릇이 되며 귀히 쓰임받는 자, 하나님을 위해 예비된 그릇이 되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능력을 주셔서 나로 인해
주의 복음이 전하여 축복이 넘치는 참빛교회가 올 한 해도 깨끗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고, 선한 일에 예비하여서, 축복의 그릇을 예비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기도>
2004.12.26(일)
촌집과 함께하는 2004년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기
오늘은
주일! 연휴 둘째날이라 아들과 와이프는 교회에 가고, 두 딸은 자기들 방에서 휴일을 보내는 조용한 휴일의 아침이다.
11시에
시작하는 주일예배를 기다리면서 나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이글을 쓴다. 어제는 예수님 탄생을 기뻐하는 크리스마스! 우리 가족 모두 11시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연한 예수님 탄생에 대한
주일학교
교사들의 뮤직컬 재공연을 감상하였다. 감상하면서 주일학교 교사들 모두 자녀를 둔 분들이지만 공연을 하는 교사들의 영혼이 어쩌면 저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순수함이 덩달아 나에게로 감염되는 느낌을 받는다.
뮤지칼
공연을 감상한 후, 교회에서 준비한 떡국을 먹은 후에 큰 딸은 아르바이트하는 책방으로, 작은 딸은 집으로, 아들은 자기들 친구 6명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간다고 가족 모두 헤어지고 나와 와이프는 그동안 바빠서 일주일째 가보지 못한 촌집(安平主軒=평안한 주의집)으로
향한다.
촌집으로
향할때 10년 이상 지갑속에서 잠자고 있는 면허증을 가진 와이프가 요즈음 시내연수를 하고있기에 내 차 운전을 하면서 가게 해본다.
조수석에
앉아있는 나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불안하지만 그런대로 연수받은 운전실력은 조금이나마 있는 것 같다.
촌집에
도착하여 상추,쑥갓과 배추를 약간씩 뜯고 난후, 지난주 토요일(12.18일)에 항아리에 담아 1미터 깊이 정도의 땅속에 묻어 둔 김장 김치와
싱건지
상태를 확인해 보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내가
20대의 젊었을때부터 소망했던 것이 텃밭에 배추와 무 등 채소를 키워서 마누라가 담근 김치를 먹어보는 것으로 오늘에서야 내가 소망했던
것이
현실에서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그 세월이 결혼한지 무려 23년이 되었으니까...........김장김치를 담기위해 배추와 무를 뽑을때의 내 마음상태는 어떤
것보다 기뻣고 좋았다.
지난
늦 여름 텃밭을 삽과 괭이로 일궈서 고랑과 이랑을 만든 후 두둑위에 배추씨와 무씨를 하나하나 심어서 물을 뿌려주었던 것이 이렇게 배추 폭과 무
뿌리가 알차게 여물게 된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12월
한겨울인 지금의 촌집모습은 마당의 잔디는 누렇게 변해있고 그위에 낙엽이 뿌려져있으며, 나무잎(단풍,목련,무궁화,개죽,전,감)은 모두 낙엽되어
떨어져 있고, 담장은 대나무와 사철나무로 파릇파릇하며,텃밭에는 배추 50여포기와 무 10여 포기, 상추, 쑥갓 및 시금치가 약간씩 남아있는
상태로 있다. 한마디로 요즈음 촌집 풍경은 겨울의 쓸쓸함과 황량한 모습으로 변해있지만 내년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언제나 푸르르다.
2005.1.8(토)
황토방 구들장을 고치며
오늘도
토요일이라 내가 사랑하는 촌집으로 갔다. 외양간 문을 열고 황토방 바닥을 보니, 아궁이쪽 바닥에 직경 70센티 정도의 구들(난방용 바닥돌)
하나가 푹 꺼져서 방바닥에 구멍이 나있고, 황토방에 펼쳐놓은 대나무 자리와 담요 일부분이 불에 그을려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메주를 쑨다고 하여 점심을 대접받았고 지난번에도 청국장과 홍길동쌀로 지은 밥과 반찬을 가져다 주신 아랫집 할머니께서 며칠전에 어느 청년들이 와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고기도 구워먹고 가더라고 나에게 알려준다. 아마 그 청년들이 아궁이에 불을 너무 많이 지펴서 방바닥에 구멍이 나고 불에
그을려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신뢰를 둔 곳에서 신뢰를 찾자>라는 기본
생각속에서 인간을 신뢰하고 내 촌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촌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마음이었다.
제주도
대문처럼 대문에 대나무 1개만 걸쳐서 누구나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고부엌문, 창고문도 언제나 열린상태로 유지해 왔으며 황토방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루 옆 벽에 못을 박아놓고 그 못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를 걸어두었었다.
오늘은
눈이 약간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후 5시까지 5시간 이상을 구멍난 황토방 구들장 돌을 고정시키고 작년에 보관해 놓았던 황토를 물에 섞어
진흙을 만들어 방바닥을 흙손을 사용해서 수선하고 장작불을 지피면서 바닥을 말렸다. 한참 일을 하는데 군대 친구인 나와 동명이인으로 고려중학교
선생인 <김성수>로부터 전화가 와서 대화하는 중에 촌집에 오고 싶어하지만 다음에 오도록 하였다. 성수가 성수의 전화를 받다.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누구나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약간 후퇴해
앞으로는
열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조금 그렇다.
그래도
나는 내년봄에 활짝필 목련꽃과 새싹들을 기다리면서 변함없이 촌집을 사랑한다
2005.3.13(일)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다니는 교회에 간다. 벌써 7일째 새벽예배에 참석한다. 오늘은 <기독교인의 봉사하는 삶>이라는
주제로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다. 33년간의 삶을 사시다 죽으시고, 우리들 영혼이 거듭날 수 있게 하시어 영원히 살게하셨던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삶이 진정한 기독교인들이 해야할 봉사의 삶이라는 내용이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의 봉사활동이 떠오른다. 그제께 전화통화한 박정님
친구의 신랑이고 나의 법성 선배님이자 광주서석고등학교 교무주임 선생님이신 남궁성 선배님도 딸, 와이프인 박정님 친구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아무런 댓가없이 기쁨으로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계속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년에 TV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님이 친구와 선배를 알고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자랑스럽다.
또한
어제는 토요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일로 바쁘기때문에 출근했는데, 친구의 전화가 와서 만났는데, 찾아간 식당에서 그 친구가 소개해 준 식당주인을
알게되었다. 식당주인은 교회에 다니시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하면서 학교의 폐휴지를 모아 팔아서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의 학비와 급식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 모두가 자기만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따스한 봉사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있어 부럽다.
이런
분들이 내 주변에 있으니 나도 기쁘게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다.
모두가
이런분들 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지상천국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주일날을 기쁘게 맞이한다.
2005.3.20(일)
강남콩을
심는 날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 4시 30분 새벽 예배를 시작으로 11시 예배, 오후 2시 예배 등 하루에 세번 예배를 드린다. 특히 오늘은 교회 창립 21주년
기념으로 11시 예배에는 세상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한사람이 한명을 데리고 오는 날이다. 나도 교회라는 곳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무실
직원 한명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는 이것을 전도라고 한다.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한 후 오후 3시가 넘어서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오늘 할 일은 강남콩을 심는 날이다.
먼저
텃밭에 퇴비 5포를 흙과 함께 섞어서 쇠스랑과 괭이,삽으로 밭을 고르게 한 후에 호미로 줄을 긋고 강남통 3알씩 묻은 후에 흙을 살짝 덮어준다.
몇
주후면 새싹이 올라오리라 기대하면서 정성껏 강남콩을 심었다.
한참
작업을 하니 모처럼 등에서 땀이난다.
콩심기를
모두 마친후에 과일나무 한그루씩 대화를 나눈다. 목련과 매실나무는 새싹을 틔울 태세로 살짝 머물고 있고, 다른 나무(앵두,사과,감,석류 등)들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듯 새싹의 기운이 없다. 빨리 새싹이 나왔으면 하고 기다려진다.
2005.3.26(토)
밤,
석류와 감자 심고, 꽃씨를 뿌리는 날
오늘은
토요일이다. 새벽예배 20일째다. 부활절까지 21일간의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내일이 부활절이기때문이다. 이번주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힌
고난주간이기때문에 말과 생각과 행동을 절제하는 한 주간이다.
새벽
4시 30분에 잠을 깨 교회에 다녀온다.
오늘은
토요 휴무일이라 시간이 여유롭다. 와이프는 교회로, 나는 혼자서 촌집으로 간다. 촌집으로 가는 길에 밤나무와 석류나무 1그루씩을 구해서 촌집에
도착한다. 촌집 풍경은 아직 매화, 살구 및 포리똥 나무의 새싹만이 살짝 머물러 있고 다른 나무들은 아직 새싹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기에
빨리
따스한 날들이 왔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뒤뜰에 밤나무와 석류나무를 심는 것과 뒤뜰과 외양간 옆 텃밭에 감자를 심는 것, 그리고 마루앞 마당과 대문 양옆 텃밭에 작년
가을에 채취해 12개의 봉투에 모아 둔 꽃씨(봉숭아,후록시,백일홍,붓꽃,매발톱,이름모를꽃 등)를 심는 일이다. 어제 황관성 친구가 보낸 야생화
꽃씨가 도착하면 심을 곳의 땅을 고르게 하는 일을 하였다.
또
다음주에 심을 고추와 호박을 심을 수 있도록 창고 옆 텃밭을 복합비료를 준 후에 고르는 일을 한 후 사과,자두,포도나무 등 과일나무 주변에
복합비료를 주고, 상추가 남아있는 곳에는 요소비료를 주었다.
특히
감자 심는 일은 엄청 힘들다. 먼저 삽으로 땅을 깊게 파고, 퇴비와 흙을 섞어 쇠스랑으로 바닥을 고르게 한 후에 호미로 고랑을 파고, 감자 싹의
눈이 있도록 2조각으로 감자를 잘라서 고랑에 심고나면 등에 땀이 펄펄난다.
힘들고
덥기때문에 지하수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마시면 엄청 시원하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쉬지 않고 흙과 나무와 채소를 만지며 지낸 하루다. 비록 육체는 힘들었지만, 오늘 하루일을 마쳤다는
뿌듯함에 정신과 영혼은 깨끗해짐을 느끼게 된다.
점심도
먹지 않고 냉수로만 허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니, 와이프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놓고 기다린다. 그동안 흘린 땀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었기에 샤워를 먼저 한 후 가족과 함께 즐겁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다.
2005.4.3(일)
촌집의 봄 풍경
오늘은
주일! 아침 7시에 촌집에 도착하니, 매화나무 2그루가 대문왼쪽 울타리와 마당에서 조그맣고 하얀 꽃을 피어 나를 반긴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도 마중나와 올 해는 과일나무에서 꽃이피니 과실을 먹을 수 있겠다면서 좋아하신다.
지금
내가 촌집에서 보살피는 과일나무는 모두 38그루다.
재
작년(2003년) 처음에 20그루로 시작했는데, 한 그루 한 그루 심다보니 과수원 처럼 촌집 마당이며, 대문옆이며, 외양간 옆이며,뒤뜰에
과일나무로 뒤덮여 있다. 아직은 묘목 수준이라 내 키(176센티) 보다는 작지만 작년에 포도나무 2그루에서 포도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금년에는
매화 열매가 열릴 것 같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는 과일나무가 많지만 조금 기다리면 과일 꽃으로 예쁜 촌집이 되리라 기대한다.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4월 3일 현재 촌집의 봄 풍경은 다음과 같다.
앞마당
꽃밭에는 동백나무,종려나무,금목서,회양목,단풍나무가 서있고
마루앞
마당 시작부분 벽을 따라 언제나 푸르르게 사철나무를 심어놓았으며, 이웃집 할머니께서 주신 꽃송이가 매우 화려한 명자나무는 새 잎이 살짝 나오고,
노란색 수선화 4그루는 꽃 몽오리를 머금고 햇살을 기다린다.
2주일
전에 심은 매발톱,봉숭아,만수국,백일홍 꽃등은 아직 소식이 없고,
일주일전에
주변에서 옮겨 심은 머위 잎은 살짝 필려고 한다.
외양간
옆 텃밭에는 보름전에 심은 키위나무 6그루, 말라있는 대추,석류나무와 꽃잎을 머금고 있는 자두나무와 앵두나무가 서있고, 바닥에는 어제 갓 김치용
갓을 정리하여 심어놓았다.
외양간
앞 마당 중간에는 살구,배,매화,포도,자두,감 2그루가 서있는데,
매화꽃은
금년들어 처음 피어있고, 살구와 자두는 꽃몽오리가 시작하며,
나머지
나무는 아직 새싹 소식이 없다.
나무사이의
텃밭쪽에는 작년에 심었던 상추가 자주색을 발하고 있고
배추는
키가 20센티 정도 커서 잎과 씨를 머무르고 있으며, 2주전에 심은 콩과 1주전에 심은 감자는 아직 싹이 보이지 않는다.
대나무
울타리를 따라서 석류 3그루,포리똥,앵두,대추,포도,불두화,
감,단풍나무,백일홍,비파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중에서 포리똥,앵두,불두화,단풍나무는 새싹을 살짝 머금고 있으며, 어제는 석류나무 사이에 파를 옮겨심어 파밭을 만들어
놓았다.
대문
좌측에는 비파,포도,매화,살구,무화과,사과나무,사철나무가 서있는데,
매화는
금년에 처음 꽃을이 피었고, 살구는 새싹을 살짝 머금고 있으며,
텃밭에는
2주일전에 백일홍,국화 등 꽃씨를 뿌리고, 어제는 감자를 1두둑 심어놓았다.
대문
우축 꽃밭에는 사철나무와 대나무밭으로, 2주일전에 백일홍 등 꽃씨를 뿌려놓았고, 원추리 6그루가 푸르게 나와있고, 노란색 꽃을 머금은 수선화
4그루가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당
왼쪽에는 감,단풍나무,개죽나무2그루,전나무2그루,무궁화,하얀목련,은행나무, 깡깡이 나무가 서있는데, 목련은 부드러운 털송이 속에 한얀 꽃을
머금고 있어 이번주에는 피어오를 것 같다.
뒤뜰에는
감,은행나무와 1주일전에 심은 석류와 밤나무가 서있지만,
아직은
새싹이 나오지 않고, 텃밭에는 2주일전에 심은 감자밭과 작년에 심은 상추가 자주색을 띠며 아직도 자라고 있다.
4월
4일 오늘은 서울로 출장가는 날이라 새벽에 일어나 촌집의 봄 풍경을 그리며 이글을 쓴다. 8시 고속버스로 터미널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한다.
2005.4.10(일)
법백교에서 고향친구들 만나는 날
오늘은
주일이다. 고향뒷산인 대덕산으로 친구들이 등반을 간다는 날이다.
대덕산은
내가 태어난 신덕동의 뒷산으로 어렸을 적에 수시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고 마촌에 사는 장궁만 친구가 친척이라 가끔 들렀던 곳이다.
오전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린후에 오후 예배는 생략하고, 법성으로 홀로 차를 몰았다. 법백교에 도착하자 5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반가웠다.
천리길을
마다않고 서울,경기지역에서 온 친구들, 친구들 접대를 위해 손수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고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성시환 회장을 비롯한 법성
친구들,홍농 및 광주 친구들의 눈길이 반가웠다.
그리고
반가운 오인석 친구와 촌집얘기를 하면서 취미생활에 공감을 하였고, 황관성 친구는 서울에서 야생화 꽃씨 9가지 종류를 비닐봉지에 넣어
손수
꽃이름을 기록해 전해주는 손길이 너무 고맙다고 생각한다.
9가지
꽃씨 이름은 섬초롱꽃, 매발톱, 배초향, 범부채,금꿩의 다리
진상꼬리풀,붗꽃,도라지,이름모를꽃이었다.
중간에
촌집으로 향했다. 촌집에 오니, 와이프도 교회예배를 마치고 도착해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대문 우측부분에 땅을 고르게 하고, 퇴비를 주고,
앞쪽에서 부터 황관성 친구가 준 야생화를 순서대로 심고, 모아둔 나팔꽃,과꽃,분꽃,이름모를꽃을 사철나무 옆에 심었다. 그리고 아랫집 할머니께서
접시꽃 등 5가지 종류의 꽃묘목을 주어 심었다. 지난주 4월 5일 식목일에는 나무틀을 만들고 대나무로 대문을 만드니 이제는 제법 사람사는 집이
된 것같다. 그리고 오늘은 꽃 묘목 심은후에 황토방에 후로링 나무로 아궁이에 2시간 정도 불을 지피니 방이 뜨거워 진다. 그곳에서 법성 친구들이
준 백수 간척지 쌀로 밥을 해 먹으면서 황토내음과 방바닥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잠을 잔 후 아침 새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서 출근했다.
2005.4.23(토)
깨, 오이, 부추, 상추를 심으며
오늘은
4월 24일 주일이다. 어제 촌집에서의 노동으로 인해 몸은 약간 뻑적지근하지만 팔과 발의 근육이 불뚝불뚝 나온듯해서 몸이 무척 건강해진
기분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서 큰딸이 공무원 시험을 치루는 시험장인 동성중학교에 데려다 주고 난 후에 어제 뜯어온 마대 푸대 가득들어
있는 상추를 옆동네 살고있는 처형네에 건네준후에 지난 일주일을 뒤돌아보면서 자판을 두드린다.
토요일인
어제는 휴무일이라 내가 사랑하는 촌집에서 하루종일 지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촌집에서 보냈다.
촌집에서
제일 먼저 내가 하는 일은 꽃과 채소와 나무를 차례대로 살펴보고 감상하는 일이다. 감상한 후에 창고 입구 앞에 있는 사과나무 옆 잔디마당에 땅을
고르고 붉은 벽돌로 구간을 정해 텃밭을 한 곳 더 만들어서 들깨를 심고, 지난번 일궈놓은 텃밭에 여름상추를 심은 후에 한쪽에는 오이를 나란히
심어 자라게되면 창고 지붕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여 오이가 열리게 되면 보기도 좋고 시원한 오이도 먹을 수 있으리라 상상해 본다. 그리고 파밭
고랑사이에 부추씨를 흠뻑 뿌렸다.
한참
노동을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점심을 함께하자고 한다.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초대에 응해서 맛있는 대구탕과 함께 시골스런 나물반찬에 점심을
먹었다. 정이 물씬 묻어있는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점심후에 잔디마당의 잡초들을 호미로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오늘
하루 뽑아낸 잡초들이 퇴비더미처럼 내 배꼽만큼 높이로 올라간다.
잡초들은
우리의 토속꽃과 풀로 야생화라고도 한다. 나도 야생화(풀과 꽃)를 좋아하는 전국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모임은 풀과 꽃 등 자연을 사랑하고,
품격높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풀꽃을 사랑하는 회원들은 풀꽃의 아름다움을 시 또는 수필, 사진, 그림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나는 촌집 일기로 야생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번 황관성 친구가 손수 건네준 야생화 씨앗이 몇 개씩 움을 트고
있다. 꿈초롱, 꿩의다리, 매발톱, 등 내가 뽑아낸 잡초는 큰개불알꽃,엉겅퀴,민들레,광대나물 등으로 아직도 야생화 꽃과 풀 이름을 몇 개밖에
모르는 초보자이지만, 잡초를 뽑으면서 휴대용 야생화 사진책을 통해 야생화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때 야생화 공부도 하고, 풀꽃의 미세한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 좋았다.
이런
마음은 야생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후
5시경이 될 때 쯤에 와이프가 온다. 와이프는 토요일에도 교인들의 심방과 전도를 하는 교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나와 동행할 수 없어
안탑깝다.
오늘도
한명을 전도하여 내일 교회로 온다고 약속받았다 하면서 좋아한다.
2005년도
들어와서 매주일 1-3명 정도의 사람을 교회에 전도해서 등록시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잠을 자다가 밤중과 새벽에 눈을 떠보면 와이프는 기도하고 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확실히 하나님에 대한 영적능력이 뛰어난 면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 믿는 마음을 닮아갈려고 해도 내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오늘은
와이프가 고기를 사왔다고 텃밭의 상추를 뜯어서 이웃집 할머니들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이웃집 할머니 3분을 불러서 상추는
와이프가 뜯고 나는 쌀을 깨끗이 씻어서 압력밥솥에 넣어서 밥을 했다. 식사를 하면서 할머니들하고 이야기할 때 와이프는 교회 전도사를 그만둘때는
촌집에 와서 동네 어른들을 전도하고 신앙생활을 함께하면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한다. 나도 동감이었다.
토요일에
나타난 과일나무 상태를 순서대로 보면
먼저 대문 왼쪽에 사과나무는 2미터가 넘는 키를 가지고 수많은 가지가 펼쳐져 새 잎을 피우고
금년
처음 꽃 잎 서너개가 연분홍색으로 살짝 머물고 있다.
무화과나무
2그루는 50센치 크기로 새싹이 살짝 멍울을 맺은채로 1미터 높이의 사철나무 울타리 속에 숨어있다. 살구와 매화나무는 2미터 크기로 금년에 처음
꽃을 피운후 연초록 잎이 시든 꽃잎과 함께 있어 푸르름을 더해 준다. 포도나무는 대문 바로옆에 있는데, 작년에 여덟송이의 포도를 수확했는데,
지금은 새잎 몽오리를 머무르고 있다. 포도나무 줄기가 더 많이 뻗게 되면 대문 위로 장미꽃과 함께 아치형으로 예쁘게 만들 계획이다.
대문
우측에는 50센티정도의 감나무 3그루가 새싹을 머물고 있고, 1미터 자두나무와 매화나무와 살구나무는 꽃을 핀 후 새 잎이 덮여있고, 50센티
배나무는 잎만이 넓게 피어있지만 모퉁이 배나무는 4미터 키로 하얀배꽃이 지붕위까지 피어있다. 50센티 석류나무 4그루는 깨알만하게 빨간 색으로
새잎을 머물고 있다.
2005.5.1(일)
하얀 철쭉을 심으며
금년에는
봄이 없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낮기온이 27-8도 정도로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아침 8시경 1미터 크기의 하얀 철쭉을 구해서 촌집으로
향한다. 도착해서 창고 입구의 사과나무 옆에 철쭉을 심고난 후 주변을 돌아보고 교회에 가기위해 집으로 다시온후, 11시 예배를 드리고, 다시
촌집으로 갔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떡과 함께 몇가지 꽃 묘종을 주신다. 해바라기 묘목, 글라디올러스 뿌리, 단호박 3그루 등이다. 해바라기 묘목 5그루 중 2개는
사과나무 옆에 심고, 3개는 외양간 옆 살구나무 옆에 심었다. 글라디올러스 10여개의 뿌리를 주셔서 사과나무 옆에 3곳에 심고, 몇개의 뿌리는
빈 화분에 심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글라디올러스는 잎이 뾰족한 나이프처럼 생겨서 라틴어 나이프의 뜻을 가졌고 분홍,노랑,연분홍의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며 꽃은 두꺼운 줄기와 꽃받침에 싸여있어 코트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수줍은 여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띤다. 장식용 호박 묘종은 대문 왼쪽
사철나무 밑에다 손수 심어주신다.
또한
와이프가 교회 집사님이 주셨다고 더덕 20여뿌리를 가져와서 집 왼쪽 모퉁이에 10여뿌리, 오른쪽 담장 밑에 10여뿌리를 심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는 산에서 손수 뜯었다고 고사리와 죽순을 주신다.
주일날
촌집 풍경은 매실나무 2그루, 살구나무, 앵두나무, 포도나무에 열매가 맺혀있고, 새로 뿌리 상추와 오이가 새싹이 나왔고, 부추와 깻잎은 아직
소식이 없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화분 3개를 만들어서 왔다. 화분 1개는 더덕 2뿌리를 심고, 1개는 오이 묘목 5개를 심고, 1개는
글라디올러스 뿌리를 심어 베란다에 놓고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고자 하였다.
5월
2일(월)에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 이전에 근무했던 교육과학연구원의 이재경 선생님이 50센티 크기의 고추 묘목 18그루와 30센티 크기의 가지
묘목 3그루를 신문과 비닐에 싸서 물을 흠뻑 적셔서 보내왔다.
퇴근
후 와이프와 큰딸을 데리고 촌집에 갔다. 내일 대학 졸업사진 촬영이 있다고 하여 옷을 사주고 촌집으로 갔기 때문에 날이 캄캄해졌다. 전기불을
밝히고 와이프는 노란꽃이 핀 배추들을 뽑아내고, 나는 그 자리에 고추와 가지를 심었다. 올 여름에는 된장에 풋고추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2005.5.5(목)
외양간앞 화단을 만들며
오늘은
어린이날! 휴무일이다. 오전엔 맑다가 점심때부터 봄비가 내린다.
모처럼
와이프와 함께하는 휴일이다. 아침 이른 7시경에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나는 나무와 채소에 물을 주고, 와이프는 풀을 뽑는다.
10시
30분경에 촌집을 출발해 12시 30분에 있는 직원 결혼식에 참석한다.
무등산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신양파크호텔 연회장에서 직원 결혼식이 있어 와이프와 함께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하객들이 4-500여명이 되는 것 같다.
도착하니
교육감님과 관리국장 등 간부님들도 테이블에 앉아있고 많은 직원들도 참석하고 있다. 모두에게 인사를 한 후, 신부를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하고
테이블에 않아서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신랑은 조대 의대를 졸업하고, 장성 보건의료원에서 봉사를 하고, 신부는 전남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나와
함께 근무한다. 뷔페식사를 마치고 비오는 거리를 지나 곧바로 촌집으로 향했다.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황토방에 가서 잠을 자고, 나는 황토방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핀 후, 외양간 옆에 꽃을 심을 수 있도록 화단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화단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 잔디를 제거하고, 흙을 고르게 한후 주변의 약간 큰 돌을 사용하여 화단 둘레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화단안에
지난번에 꺾꽂이한 포도나무와 봉숭아 묘목 작년에 법성친구들 전국모임 행사를 치룬 담양에서 장길순이가 캐서 심으라고 가르쳐준 보라색꽃이 핀 붓꽃,
종려나무 등을 옮겨심었다. 화단을 다 만들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이웃
할머니들을 모시고 과자와 계란을 삶아서 함께 드시자고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맛있는 밥과 반찬을 가지고 와서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황토방에서 잠을 청한다. 마침 비오는 날이라 황토방이 무척이나 뜨거워서 황토기운을 얻고 잠을 자니 몸이 날아갈 듯 가뿐하다. 잠을 잔후 5월
6일 새벽에 광주로 돌아왔다.
2005.5.15(일)
<시민의
소리-세상속 이야기> 신문기자 등 4명 촌집 방문기
오늘은
주일이다. 어제 늦게 잠을 자게되 늦잠을 잤다. 어제는 토요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에 출근하여 밤 11시 30분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처리하였다.
1천 500페이지 정도의 보고서를 최종 검토하는 날이라 사무실에 직원 4명이 출근하여 편집을 마무리하고 있다. 담당직원은 여자였지만, 일처리
능력이 뛰어나 간부들 뿐만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직원이다.
금년
1월에 발령받아 함께 근무하게된 직원이다. 나머지 3명의 직원은 다른 사무실 직원들이었지만, 문서 편집능력이 뛰어난 실력을 가진 직원들로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서 함께 일을 하였다.
토요일에
보고서 7권 중 5권을 가인쇄해 검토한 후 인쇄를 맡긴후 일요일에 2권을 검토하고 인쇄를 맡기게 된다. 월요일에 최종적으로 인쇄 필름을 확정하게
되어 무척 바쁘다.
일요일인
오늘은 10시 30분경에 와이프가 새로 전도해 교회로 데리고 갈 여자분 1명을 내차로 안내한 후에 오전 예배를 드렸다. 성령에 대한 설교를
들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라고도 한다. 하나님의 영을 받았을 때 구원을 받게되고, 더 진전된 상태가 성화되었다고 말한다.
성령에
대해서는 와이프로부터 수시로 듣게 되어 나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내가
바라는 바도 성령에 충만한 삶을 사는것인데, 아직도 커다란 성령 체험은 못한 상태의 믿음 수준이다. 성령을 받게되면 영혼이 뜨겁게 된다고 한다.
오후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담당직원과 함께 근무하다가, 친구 이인주, 박근택, 장영숙과 6월 6일 서울가는 내용에 대해 통화하였다. 광주친구들과 법성
친구들의 부담으로 박근택 친구의 관광차로 6월 6일 새벽에 광주를 출발해 영광 서해안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법성친구들을 데리고 서울로 출발하자는
내용으로 5월 20일 광주모임때 상세히 의논하자고 한다. 이번 모임 유사는 장영숙과 장궁만 친구다. 한참 일하다가, 인터넷 신문 <시민의
소리>의 <세상속 이야기> 김복순 기자와 이상현 기자, 그리고 광주지방노동청 이명숙 취업지원팀장 등 4명이 촌집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한 번 촌집을 방문하여 인터뷰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바쁘기때문에 일요일 오후 3시 이후에 촌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예배후
사무실에서 최종 인쇄본 2권을 인쇄맏기고 촌집으로 향했다. 촌집으로 가면서 접대할 수박 1개를 사가지고 가서 샘물을 받아 담가둔 후 장성역까지
안내하러 갔다. 촌집을 만들게 된 이야기, 사랑스러운 꽃,과일나무,채소 등 하나 하나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기자들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딱딱한 시멘트 벽돌이 아닌 흙, 나무, 식물 등 자연친화적이고 촌스러움 그 자체가 평안한 느낌이 든다면서 엄청 좋아한다.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기자들은
사진도 찍고 글도 쓴다. 어떻게 표현해 줄지 모르지만 그들의 평안한 마음은 읽을 수 있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배가 고프다고 해서, 장성으로 가서 삼겹살을 사오고, 이웃집 한 할머니는 쌀을 주시고, 한 할머니는 파김치를 가져오시고, 한 할머니는
된장을 가져오게 되어 나는 밥을 짓고, 기자들은 상추를 뜯어서 씻어서 잔디위에 내가 만든 후로링(나무널판지) 평상을 놓은 후에 나, 기자들
4명, 윗집, 옆집, 건너집 할머니 등 동네분 4명 등 총 9명이 둘러앉아 삼겹살을 구우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오후 3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촌집구경을 몽땅 시켜주었던 하루였다.
2005.5.15(일)
<시민의 소리-세상속 이야기>의 촌집 소개 내용
그곳엔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채소가 있고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있다
김성수씨의
시골집은 대문이 없다. 엉성하게 세워 둔 대문은 장식일 뿐이다. 지붕엔 저절로 낀 풀색 이끼가 있다. 벽은 나무다. 나무 속엔 황토가 있다.
대문에서 저만큼 있는 집은 푸르름 속에 서 있다. 초여름이다. 낮은 봉우리 뒷산이 푸르고 앞산과 옆 들판이 푸르다. 푸르름
속에 집. 한 장의 그림이다. 우리는 와, 감탄하며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마당의 금잔디가 싱싱하다. 초여름 햇살까지 수북하게 마당으로 내린다.
김성수씨가 호수를 든다. 금잔디에 시원한 물이 뿌려진다. 금잔디는 기다렸다는 듯 물을 금방 빨아들인다.
울타리
옆 텃밭 앞 두렁에 이제 막 잎을 틔운 들깨 싹들이 소복소복 하다. 들깨싹 두렁 옆에 쑥갓, 쑥갓 옆에 부추, 부추 옆에 시금치, 상추, 알감자
등등, 밭에 있어야 할 채소들은 김성수씨 집 텃밭에 다 모여 있다. 채소들을 내려다보는 김성수씨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있다. 그 미소는 얼굴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는다. 나무들도
있다. 밭두렁가에 나무들이 심어져있다. 감나무, 단풍나무, 석류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들과 키위나무까지. 더 재밌는 것은
키위나무다. 네 그루의 암 키위나무가 한 그루의 수 키위나무를 나란히 바라보며 서 있다. 나무 사이사이에 꽃나무도 있다. 백일홍, 금송화,
봉숭아, 사루비아, 다알리아......이름 모를 많은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마당에 있는 우리의 마음까지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채소가 된다.
큰방
쪽문을 열고 뒷산 봉우리까지 본 우리는 목련나무 그늘에 앉는다. 의자는 통나무다. 김성수씨가 직접 구해 썰어 만든 의자다. 나무바람이 시원하다.
김성수씨는 늘어진 포도나무 가지를 위로 올려주고 있다. 새가 자잘한 열매들이 달려 있는 포리똥나무 가지가지를 총총거리며 왔다갔다한다. 그 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련나무 위에서 와글와글한 울음소리가 통나무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 쏟아져내린다. 우리는 깜짝 놀라 일어선다. 김성수씨가
웃으며 말한다. 청개구리들의 울음소리라고. 일행 중 한 명이 김성수씨에게 묻는다. 개구리가 나무 위에서도 웁니까?
일흔이
넘은 듯한 할머니가 골목길을 내려오면서 김성수씨 집을 바라보고 있다. 윗집의 동네 할머니다. 김성수씨가 부른다. “할머니, 저
왔어요. 어서 오세요.” 할머니가 온다. “안본께 지비가 솔고시 보고잡았는디.......글고 여그 길을 왔다갔다 함시롱 본께 쩌그 꼬치나무가
비가 안온께 자올자올 하고 있어서 꺽쩡이 디았소. 물은 주어야쓰겄는디 쥔양반 없는 집에 맘대로 들락거릴수도 읎고 혀서 언지나 온다냐 했드만 인자
왔소. 언능 꼬치 물부터 줏쇼.” 할머니가 김성수씨 집 밭에 심어진 시들시들한 고추나무를 염려하는 말이다.이
번엔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울타리 옆에 서 있다. 김성수씨가 포도나무를 손질하다 할머니 손을 잡고 목련나무 그늘로 온다. 두 할머니와
김성수씨는 모자사이가 된다. “할머니가 보고 싶었어요.” 김성수씨가 말하며 자신이 할머니들과 함께 예전에 찍은 사진을 꺼낸다. “나는 희그니
늙어서 꼴뵈기 싫은줄 알았는디 영판 이삐게 나왔네 그fi.” 지팡이 짚은 할머니는 김성수씨가 보여준 사진을 보며 좋아한다. “아휴, 할머님이
원래 예쁘세요” 김성수씨가 답변하자 할머니들이 대문 곁에 봉실봉실 핀 불두화처럼 웃는다.그
사이에도 김성수씨 집에서는 새가 날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와글와글 쏟아지고 초여름 햇빛이 내리고 꽃들이 피어나고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다.
사방이 자연이다. 지금 이 시간, 김성수씨도 자연이다.
‘그’가
꿈꾸는 집. 그리고 자연을 나누는 집
[취재
뒤안길] 김성수씨 집에 다녀와서
어느날부터
그는 자연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3년전 작은마을에 버려진 폐가를 구했다. 그 집은 서민의 3칸짜리 일자형인데 10년간 비어 있었다. 마을엔 젊은
사람들은 없다. 노인들뿐이고 거기다가 거의 한 집에 할아버지 아니면 할머니 혼자 산다. 외롭고 쓸쓸한 마을이었다.그는
빈집을 수리하고 가꾸었다. 손수 황토 흙을 반죽하여 벽에 바르고 그 위에 나무조각을 댔다. 나무조각은 학교에서 뜯어내다 버린 교실바닥
마룻장이다. 방바닥도 마루장으로 깔았다. 그가 집을 수리하면서 든 비용은 없다. 버려진 것들, 쓸모 없는 것들을 주어다 먼지를 털고 윤기를 내어
새롭게 사용한 것이다. 빈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큰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큰돈이라면 벽에 발라진 한 트럭의 황토뿐이다.
마당에
심어진 과일나무나 채소도 마찬가지다. 동네 할머니가 한 그루씩 주었거나 돈을 주고 샀다면, 2천원에서 3천원정도이다. 시간도 무리하게 들지
않았다. 틈이 날 때 조금씩 황토를 바르고 밭을 일구어 나무를 심고 씨앗을 뿌렸다. 그러기를 3년. 이제는 사람이 와서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의 모습이 되었다.
그는
3년에 걸쳐 직접 수리하고 가꾼 소박한 촌집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안보면 보고 싶고 궁금했다. 채소 씨앗들은 텄을까? 튼 씨앗과
맺은 열매는 얼마나 자랐을까? 그러다 주말이 되면 광주에서 어김없이 촌집으로 달려가고 그 곳에서 쑥쑥 자라는 채소와 톡톡 여물어가는 과일열매를
보면 신기하고 기특하고 이뻤다.
우리
일행과 함께 간 그 날도 그는 잔디 속의 풀을 뽑고 상추를 뜯고 포도나무가지를 위로 올리고 매실 열매가 잘 영글고 있는지 살폈다. 복잡한 도회를
벗어나 자신의 촌집에 와서야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 그는 자연과 잘 어울렸다.
그는
말했다. 자연을 알면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그는 자신의 생명과 남의 생명을 가볍게 생각하고 끊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생명이 가볍게 여겨지면 땅에 씨앗을 뿌리고 그 쏙쏙 나온 싹들이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그러면 그 생명들이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될 거라고.”
촌집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편안함을 얻는 그. 그는 자신이 받은 자연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주고 싶었다. 이런 마음으로 집을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했다. 누구든지 촌집에 와서 자라는 나무도 보고 채소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면서 직접 땅을 파서 씨앗도
뿌려보라고.
그래서
대문이 없었다. 부엌문도 창고문도 방문도 열어두었다. 그런데 집을 다녀간 사람들은 흔적을 남겼다. 방구들이 꺼지고 대나무 돗자리가 불에
그을리기도 했다. 그 후로 그는 열쇠관리에 조금 신경을 쓰게 되었다. 김성수씨는 그게 서운했다. 하지만 지금도 사람들에게 자연을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 누구든 언제든 그가 사랑하고 삶을 꿈꾸는 자신의 촌집에서 자연의 평화를 얻기 바라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촌집에서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는 일지를 보면 안다. 일지에는 그가 처음 집을 샀을 당시 모습과 그 집을 수리하는 과정의 모습 그리고
씨앗을 뿌려 가꾸면서 느꼈던 행복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 한 부분을 옮긴다.
“.....부슬비가
내렸다. 호박 넝쿨이 덮고 있는 외양간 옆 텃밭을 쇠스랑으로 부드럽게 팠다. 고랑에 퇴비를 뿌렸다. 3000원에 구입한 무 씨앗을 뿌렸다.
무싹은 2일만에 튼다고 동네 할머니들이 말했다. 기대감에 마음이 벌서부터 들떴다. 엊그제 심었던 배추와 쑥갓은 벌써 새싹이 나오고 옮겨 심은
부추도 파릇파릇 생기를 띠었다. 이것들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니 천하를 얻은 기분이다......” -[외양간 텃밭에 무우 씨앗을 뿌리던 날]
(2004년
8월 22일) - 김성수씨의 촌집일기에서
2005.5.28-5.29(일)
작약,꽃잔디,더덕을 심었던 날
지난
일주일 동안 보지못했던 촌집의 과일나무,꽃과 채소들이 보고싶다.
이번주
토요일은 휴무일이라 금요일 퇴근후부터 촌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퇴근해
보니, 중학생 3학년 아들이 친구들 3명(이상용,박재웅,김현빈)과 함께 오후 7시에 장성까지 버스로 가서, 촌집까지 걸어서 간다고
한다.
나도
촌집으로 향한다. 가는 중에 금요 철야기도를 위해 교회에 가는 와이프를 내려다 준후 나홀로 촌집에 도착하니, 애들이 아직 없다.
걱정된다.
밤
9시 50분에 장성읍에 마중하니,택시에서 내린다. 촌집에 데려오니, 밤늦도록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고 게임하고 지낸다.
나는
황토방에 불을 지핀후 방구들에 등을 대고 야생화 관련책을 보면서
꿀잠이
든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 6시다.
나는
그동안 살피지 못한 나무,꽃,채소를 바라보면서 감상한 후에 애들이 먹을 밥을 해 놓고 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했다고 이웃집
할머니들과 함께 먹자고 해서 나는 요기를 하였다.
아침
9시경에 애들이 기상해서 주변의 폐교한 운동장에서 1시간 정도
축구를
한 후에 돌아와서 자기들이 삼겹살을 굽고 설겆이도 하면서 내가 준비한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다가 오후에 장성까지 걸어서 구경하고
돌아왔다.
나는
촌집에 머물면서 촌집의 자연의 변해있는 모습들을 감상하였다.
배나무는
금년들어 처음으로 앵두크기의 배들이 수없이 열리고, 작년에 8송이를 수확했던 포도 2그루에는 포도열매가 수십개 알맹이를 맺혀있고, 매화나무
2그루에 금년에 처음으로 매실이 수십개 엄지 손가락크기로 열려있다.
담장의
포리똥나무에는 수천개의 열매가 열리고, 앵두도 많이 열렸는데, 새들이 거의 따먹어 지금은 수십개가 열려있는데, 다음주 정도면 빨갛게 익게되어
달콤한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뒤뜰의
감나무는 하연꽃을 머금은 감똑들이 수십개 달려있다. 무화과 나무 2그루는 처음에는 30센티 크기였는데 지금은 1미터 정도 자라고, 조그만 꽃을
피웠던 장미꽃은 대문주위에서 아직 꽃망울을 맺혀있다.
감자
줄기는 4-50센티 자라고, 고추 열매는 몇센티 정도 크기로 달려있고
강낭콩은
하얀꽃을 피우고, 새로 심었던 상추는 손바닥 절반 크기로 연초록잎을 보이고, 들깨는 손톱 크기로 소복이 자라고 있다.
토요일에는
이웃집 할머니가 꽃잔디와 이름모를 꽃 한묶음을, 옆집 할머니는 분홍꽃이 피어있는 작약 5그루와 더덕 2그루를 주어서 외양간 앞과 대문앞 화단에
정성껏 심어놓았다.
2005.6.1(수)
서울,경기도 고양시 일산 다녀온 날
오늘
서울,일산 다녀와서 방금 도착하여 이 글을 쓴다. 새벽 4시 광주에서 관광버스 타고 경기도 일산에 도착하니 9시 정도 된다. 오늘부터 14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의 과거,현재, 미래를 선보이는 교육혁신박람회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제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는데 광주의 초청인사로 참석하였다. 전시장은 엄청 넓고 규모가 컸다. 전시장의 남문 4번게이트로 들어가서
명찰을 받고, 10시 30분부터 3층 그랜드볼륨에서 개막식을 하고,
전시장을
둘러본 후 1층 연회장에서 오찬을 한다.
일산에는
호수공원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있어 구경하고 싶었는데, 오후에 추진해야 할 일정 때문에 2시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서
전철을 타서 종로 3가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시청 역에서 내린다.
무교동에
있는 건물 13층의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 직원 2명과 함께 중앙청사 5층에 있는 국무조정실에서 합류하기로
하여
필요한 업무를 마쳤다. 금년도 하반기에 새로이 추진해야 할 업무에 필요한 정보수집의 차원의 출장이다. 출장간 2개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친절하다.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5시 30분 버스로 광주에 내려오니, 밤 10시가 된다.
오늘은
출장으로 강행군한 날이어서 몸이 무척 피곤하다.
6월
6일 행사 준비에 수고가 많은 서울친구들을 버스안에서 생각해 보았다.
친구들
명단이 들어있는 수첩을 바라보면서 친구들 얼굴도 그려보았다.
오늘은
나같은 촌사람이 한강도 보았다. 6월 6일에 타게될 유람선도 상상해 보았다.
2005.6.5(일)
오이가 타고 올라갈 대나무를 걸쳐주었던 날
오늘은
주일! 새벽예배를 다녀온 와이프는 잠깐 눈을 붙이고, 작은 딸은 새벽공부를 하며, 큰딸과 아들은 잠이든 이시간! 어제 촌집에 다녀왔던 일들을
상상해보며 이글을 쓴다.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초여름 공기가 상쾌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5미터 뒤의 운암산에서는 맑은 공기를 뿜어내고 있고, 아파트 10미터 앞에는
예술고등학교 건물이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쾌적하여 거주하기가 아주 좋다고 홀로 생각해 본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2층으로 유리창을 열면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장미넝쿨이 이쁘게 보이고, 감꽃을 머금은 감나무 열매가 내 손에
잡힌다. 올 가을에는 내 차지가 될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유리창 너머 화단에는 장미를 비롯한 각종 꽃들을 이웃주민들이 가꾸고 있다.
지금
베란다에는 얼마전 촌집에서 화분에 담아왔던 나이프 모양의 50센티 키의 글라디올러스, 50센티 크기로 지주를 감고올라가는 더덕, 며칠동안
싱싱하게 살다가 시들어버린 오이들이 연초록 잎이 풍성하게 달려있는 2미터 크기의 벤자민 나무, 1미터 크기의 가시가 몽땅 달린
선인장,관음죽,산세베리아,난 등으로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지금까지
촌집 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는데, 앞으로는 촌집의 꽃등을 가져와서 베란다 조경을 이쁘게 해볼까 생각중이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오후에 중3 아들과 함께 촌집으로 향했다. 일주일만이다. 도착하니 그동안 자라서 많이 변해있는 나무,채소 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랫집에서 주신 토종 해바라기는 사과나무 옆에서 1미터 정도 자라있고, 이웃집에서 주신 꽃잔디가 몇그루만 간신히 꽃을 피우고 있다.
창고옆
모습은 담장에는 금년 처음으로 빨간 장미가 몇송이 피어있고, 감자밭에는 감자열매가 초록색빛을 띠면서 땅 밖으로 삐죽내밀고 있다.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오이는 20센티 크기로 자라고 있어서 대나무 4개를 세워주어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길가에 있는 담장에는 앵두
열매 수십개, 포리똥 열매 수백개가 이쁘고 먹음직스럽게 빨간색으로 물들어져 열려있다. 집옆,뒤뜰의 포리똥은 수천개 열려있지만 아직 익지않은
모습이다. 배나무 열매도 엄지손톱만큼 수십개 열려있다.
재미있는
것은 연실댁이라는 이웃집 할머니는 내가 없는 동안에 마루앞 화단의 잡초를 제거해 주셨는데, 내가 봄에 몽땅 심어놓은 나팔꽃을전부 뽑아내 버렸다.
나팔꽃을 잡초로 생각하면서. 아깝다. 나팔꽃이여! 그러나 너무 고맙고 마음이 따스한 분이라 생각된다. 한참 자연과 대화하고 있으니,
교회
청년들 4명이 와이프와 함께 촌집에 왔다.
내가
서울로 친구들 만나러 가는 6월 6일 촌집에서 교회 청년들이 1박 2일동안 수련회를 하기위해서 사전 답사 차원에서 방문하였다고
한다.
1시간
동안이나 와이프는 청년들에게 촌집에 대해 설명하고 포리똥과 앵두를 따먹으면서 구경시켜준다. 청년들도 너무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매달
오고싶다고 말한다. 와이프도 덩달아 기분좋은 모습이다.
청년들을
보내고 이웃집 할머니들이 모인다. 우리가 오면 꼭 할머니께서 반겨주신다.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집에 올려고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죽순을 몽땅
주신다. 촌집 주변의 할머니들께서 내가 가면 무엇이든 줄려고만 하시는 것이 내가 아들처럼 느끼지 않는가 상상해 본다. 나도 이분들께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내일
주일 예배를 마치면 촌집에 다시 올것을 기대하면서 광주로 돌아왔다
2005.6.6(화)
친구들 전국모임 행사에 참여한 후
2005년
6월 7일(화) 법성에서 친구들을 내려주고 새벽 3시 넘어서 박근택 친구가 운전하는 관광버스가 광주에 도착한다. 문화예술회관 정문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 30분! 피곤하지만 영혼은 맑다.
모처럼
보고싶은 친구들을 만나고 와이프와 함께한 날이었기에 와이프도 무척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은 것 같다.
몇시간
잠을 잔 후 7시에 기상해서 아들 학교에 데려다 준 후에 출근을 한다. 와이프는 피곤하여 새벽예배에 참석못하고 잠이 들어있다.
7시
30분경에 사무실에 도착하여 카메라에 담았던 친구들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몇개의 사진은 카페에 올린 후에 커피를 마신 후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직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바쁘게 돌아간다. 친구들 행사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은 나병기,오인석,박향순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내일부터 교육연수원에서
3일간 중견관리자 혁신연수가 있기에 업무를 마무리 지은 후에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도 교회의 일을 마친 후 집에서 기다린다.
함께
촌집으로 향했다. 우리둘이 보고싶은 촌집이 있기에..하루만 보지않아도 보고싶은 것은 아마 우리는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촌집을
사랑하기에...
오후
7시경에 촌집에 도착한다. 가는 도중에 이웃 할머니들에게 줄 수박 1덩어리를 샀다. 도착하니 할머니 3분이 우리를 보기위해서 촌집으로 모인다.
할머니들은 우리를 엄청 좋아하신다. 자녀들은 모두 서울이나 광주에 나가 살고있으므로 우리를 보면 그분들의 자식을 만나는 기분이 드는 가 보다.
오늘도 이웃집 할머니께서 내가 좋아하는 완두콩을 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콩이다. 나도 심고자 했는데, 완두콩은 가을에 심는다고 하신다.
내가
올봄에 심어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콩은 강낭콩이다. 곧 있으면 열매가 여물게 되어 수확이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촌집에
갈때마다 이웃집 할머니들께서는 무언가를 주실려고 하신다.
6월
5일에도 기르시는 죽순을 한묶음 주셨다. 와이프가 나에게 말하기를 사람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워준다. 가슴이 따스한 친구들도 주변에 많은 것
같고, 직장에서의 상사,동료,직원들도 호감있게 대해주며, 할머니들도 이렇게 반겨주니 말이다. 마음속으로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촌집 주변을 돌아보니, 앵두 열매가 모두 빨갛게 익어있다. 할머니 3분들은 새가 따먹기 전에 빨리 따라고 하신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남겨두었다가
교인들 40여명이 놀러온다고 하였으니 그분들이 따 먹도록 한다고 하자 그때는 그냥 떨어져버린다고 해서 와이프와 나는 빨갛게 익은 앵두를 바구니
반 정도를 따서 가져왔다. 따면서 먹어보니 달콤하고 맛있다. 작년 이맘때 먹었던 맛이다. 그리고 와이프는 상추를 솎고, 나는 들깨잎을 땄다.
우리는
일하면서 서로 보고 웃는다. 완전히 시골 아저씨와 아줌마의 모습이기에. 내가 씨뿌려서 가꾼 채소밭에서 와이프와 나란히 농작물을 수확하는 그
기쁨이란 해 보지않은 그 누가 알수있으리요? 완전 무공해라 생각하면서, 며칠만에 창고옆 오이들도 덩쿨을 뻗어 세워둔 대나무에 기어올라갈 태세로
있고, 해바라기도 1미터 이상 자라있으며, 장미꽃도 예쁘게 담장을 타고 피어있다. 다알리아도 1미터 정도의 키에 꽃몽오리를 머금고 있고 백일홍도
30센티 이상으로 자라고 있다.
우리
친구들 서울 전국모임이 있은 6월 6일에는 1박 2일로 내가 다니는 교회 청년들 12명 정도가 촌집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기타치고 찬송하며
기도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그들 모습에서 우리는 젊음을 회상해본다.
우리
부부는 저 나이때에 좋았었다고 부러워했다. 상추와 들깨와 할머니가 주신 완두콩을 가지고 9시경에 광주에 와서 애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했다.
어제는 친구들, 오늘은 할머니들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니 날마다 행복한 날이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촌집을 사랑한다.
2005.6.12(일)
교회 남전도회(바울회) 단합대회를 촌집에서
오늘은
6월 중순인데도 한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던 주일이다. 주일이면 가족들의 하루일과는 바쁘다. 나는 11시와 오후 2시에 2번 예배를 드린다.
와이프는
하루에 5번의 예배를 드린다. 새벽 4시 30분에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7시 30분에 1부 예배를, 8시 30분에 유치부 설교 준비를, 11시에
2부 예배를, 오후 2시에 오후 예배를 드린다. 큰딸은 9시에 주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11시 예배를 드리고, 둘째딸은 7시 30분
예배를 드리며, 아들은 9시 예배를 드린다.
11시
예배를 드리고 지금으로부터 18년전인 1987년에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 함께 근무했던 분의 큰딸이 결혼하기 때문에 축하하기 위해 예식장에
갔다. 나와 절친한 친구와 많은 직장 동료들의 얼굴들이 보인다. 그 친구는 작년에 내 촌집을 가꿀때 황토를 물에섞어 혼합해 준적이 있던 나하고
절실한 친구로 현재는 직장 동료다.
신부의
아버지는 처음 내가 직장생활할때는 지금 내 나이보다도 더 젊은
40대
초반의 나이였는데, 벌써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인생이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결혼식장에 다녀와서 오후 2시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에
와이프가 약간 늦는다. 나중에 물어보니, 새로 교회에 전도하여 오게될 2명을 데리러 갔기때문에 늦었다고 한다.
예배를
마친 후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서 장작에 불을 지펴서 숯을 태워서 삼겹살 구을 준비를 하고있으니, 오후 4시경에 40여명의 교인들이
도착한다. 교인들은 상추를 뜯고 삼겹살을 구워 잔디밭 위에서 가든 파티를 한다. 앵두와 포리똥도 따먹으면서 사랑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한다. 교회 장로님 3명, 안수집사님 5명, 권사님 10여명, 집사님 15명, 어린아이들과 목사님 사모님이 참석하여 잔디밭 마당이 꽉차는
느낌이다. 교인 모두들 촌집에 처음 오는 분들이라 나무와 채소와 꽃들의 푸르르고 풍성한 모습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는 소리를 연발로 한다.
교인들이
좋아하니 나도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다. 마침 대문 입구에는 장미도 50여송이를 조그맣고 빨갛게 피어있고, 다알리아도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있으며, 담장의 포리똥도 수천개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려있고,
포도나무에도
열매가 수백개 여물어 가고 있으니, 교인들을 환영하는 것 같아 교인들은 촌집 분위기를 엄청 좋아한다.
고기를
구으면서 한 집사님이 감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오라 하니, 땅을 파는 것을 보니 감자가 주먹만한 크기라 금년도 감자는
풍년인것 같다. 처음 수확한 감자 약 30여개를 숯에 익혀 먹으면서 서로 맛있다고들 한다. 직장의 직원들도 내가 감자를 캘때는 자기들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어제는
아랫집 할머님가 접시꽃 10여 그루를 주면서 화단에 심으라 하시고,
윗집
할머니는 빨갛게 익은 포리똥 가지를 꺾어다 주시면서 먹으라 하시는 등 나를 무척이나 이뻐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고마운 할머니들 6명을 삼겹살
파티에 초대하였다. 윗집 할머니 2명, 옆집 할머니 2명, 아랫집 할머니 2명이시다. 모두들 좋아하신다. 이분들과는3년째라 이웃사촌이 다
되어버린 상태다. 교인들과 이웃 할머니들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밤 8시 30분에 교인들을 배웅하였다.
배웅한
후 밤 9시까지 와이프와 둘이 남아서 오늘 지내온 일들에 대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하루 와이프는 무척 기분이 좋은 모습이다.
와이프는
전도를 하여 새로운 교인을 데리고 올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순간들 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촌집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005.6.18(토)
직장 상사 부부 및 촌집 할머니들과 함께한 날
오늘은
주일! 주일에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매주 비슷하다. 오전 9시인 이 시간 5명의 가족 중 와이프,중3 아들,대학 4학년 큰딸은 교회에 가서
전도,주일학교 교사,예배를 드리고 있고, 고3 작은딸은 7시 30분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있으며, 나는 잠에서 깨어나 어제 촌집에서
생활한 내용을
회상하면서
이 글은 쓴다.
베란다에는
어제 촌집에서 수확한 감자가 마대 자루에 절반 정도로 놓여있다. 수확한 감자는 내가 지난 3월 26일에 씨감자를 텃밭에 심은 후 2개월
22일만이다. <하지 감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지날인 6월 22일 경에 수확해야 한다는 해서 그런다고 한다. 6월 18일에
수확했으니 4일 먼저 수확했다고 보면된다. 마대자루의 감자를 보고있으니, 주먹만한 감자가 흙이 약간 붙어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내가 씨감자를
심고 물주고 잡초를 제거하여
드디어
첫수확을 하였으니 얼마나 대견스럽고 경외로운지 모르겠다.
어제
토요일 오후 3시경 홀로 촌집에 도착하여 촌집 풍경을 하나 하나 살펴본다. 일주일만에 보기때문에 풍경이 많이 변해있다. 대문앞에서부터 작고
빨갛게 장미들이 수십 송이 활짝 피고, 자주색 다알리아 꽃이 몇송이 피어서 나를 환영하는 것 같다. 다알리아 옆에는 포도송이들이 손톱크기로 알이
굵어졌고, 백일홍도 갈색,빨간색이 처음으로 활짝피고, 봉숭아도 빨간,흰색으로 몽땅 피어있다. 포리똥 열매는 수천개가 아직도 빨갛게 익어서 나를
따 먹으십시오 하는 것처럼 기다린다. 해바라기도 내 가슴 정도의 크기로 커있고, 배나무 열매와 감도 손톱크기로 주렁 주렁 열려있다. 2그루의
배나무 잎은 쐐기들이 갉아 먹은지 잎파리가 안좋다.
친구들
중 배나무 관리요령을 알고있는 사람은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안탑깝게도 올봄에 심은 키위나무 5그루와 밤나무는 말라죽어 간다. 나도
어떻게 살려야 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창고옆 오이는 손가락 크기로 수십개 열려있고 줄기가 1미터 정도 자라서 대나무 위로 뻗혀
올라간다.
10여
그루의 원추리 꽃도 꽃망울을 맺혀있고, 채송화도 분홍,흰색으로 피어있으며, 할머니가 주신 꽃 잔디도 쬐금 피어있다. 4시경에 직장 상사 부부가
촌집에 놀러온다고 전화가 와서 도로 앞까지 마중나가서 논길을 거쳐 촌집마당까지 차를 주차하고 은행나무와 목련나무 그늘아래 통나무 의자에서 촌집
이야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50대
중반인 상사분과 사모님 두분 다 촌집이 무척 좋다고 하면서 뜰이며 방안을 구경하신다. 두 분께서 마루와 황토방에서 잠간동안의 단잠을 자고 난후
사모님은 창고앞 감자를 캐고, 상추도 뜯고, 고추도 딴다. 신나신가 보다. 서울이 고향인지라 난생 처음 감자줄기도 만져본다면서 감자를 캐신다.
중간에 나는 드럼통 화로에 감자를 구워서 함께 먹고, 포리똥도 따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와이프가 도착한다.
닭
두마리를 가져와서 아랫집 할머니집께 주면서 닭죽을 쑤어서 닭죽 파티를 하자고 하니,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서 맛있게 닭죽을 쑤는 동안에 사모님과
함께 외양간 옆 감자를 전부 캐고 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고구마 줄기를 심으라고 몽땅 주신다. 감자를 캐고 난 텃밭에 삽으로 땅을 깊게
파고, 쇠스랑으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창고옆 텃밭에는 할머니가 고구마 줄기를 심으시고, 외양간 옆에는 나와 사모님과 함께 고구마 줄기를
심었다.
오후
7시 30분경에 닭 죽이 모두 완성되어 나무밑 통나무 의자로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한다. 나,와이프,직장 상사 부부,할머니들을 포함한 동네분 6명
등 총 10명이 빙둘러 앉아서 닭죽 파티를 한다.
방금
뜯어온 상추와 고추를 된장에 쌈을 싸서도 먹고 수박과 참외를 먹으면서 즐거운 닭죽과 함께한 가든 파티를 하였다.
2005.6.25(토)
고구마를 심고난 후 일주일째
오늘은
토요일이자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의 거의 모든 직원이 출근하여 근무한 날이다. 날씨는 30도가 넘는다고 하고 무척 무덥고 가뭄이라고
한다.
일기예보에는
내일부터 장마에 들어가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업무추진에 대한 평가를 받는 날이다. 내가 담당하는 업무 중
하나이기에 준비해야 할 것이 무척 많다. 서울에서 30여명, 전국 시도에서 10여명, 우리 지역에서 14명 등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우리 직장을 방문하게 된다.
아침부터
공항 영접, 오전 업무보고 및 현장확인 평가, 오찬 오후 평가 및 학교방문, 만찬, 공항 환송 등 250여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맡은 임무다.
2003-2004년의
2년동안 업무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5월 20일에 1,500페이지 분량의 서면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다. 지난 6개월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빳다. 어제 밤에도 12시 이후에 퇴근하여 오늘 또다시 휴무일이었지만 무더위에서 행사 준비를 거의 마감하였다.
중간에
강인원 친구하고 통화하면서 유동수 친구가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면서 컴퓨터 도사가 다 되었다고 부러워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저녁
7시에 퇴근하여 일주일 동안 보지 못했던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많은 변화가 있다. 대문앞에는 자주색 다알리아와 빨간 장미가 활짝 피어있고, 빨강, 주황, 자주, 흰색 등 색색으로 피어있는
백일홍 꽃과 봉숭아 꽃이 반겨준다. 창고옆 오이는 주렁 주렁 열려서 제일 큰 오이 2개 따고, 고추도 따고, 콩도 몇 개를 수확해 가져와서 이
글을 쓰면서 오이 한개를 먹어보니 맛이 색다르다. 내가 씨뿌려서 물주고 길렀던 오이라 그런가 보다. 고추도 된장에 찍어먹고 콩도 쪄 먹을
예정이다.
호박
줄기도 무척 자라있고 해바라기도 내 키만큼 커있다. 석류나무 한 그루는 가뭄으로 말라죽을려고 하고, 일주일전에 심었던 고구마 줄기는 가뭄으로
일부 말라가고 있어서 물을 흠뻑 준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2005.7.2(토)
촌집에서 옥당골 향우들과 함께한 날
오늘은
7월에 처음 맞는 토요 휴무일! 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한 장마철의 연속인지라 오늘도 보슬비가 내린다.
중3
아들과 고3 둘째딸을 학교에 태워다 준 후에 오늘은
내가 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향우들의 모임인 <옥당골 모임> 행사를 준비한다.
교회
집사님(화진유통)께 전화를 해 삼겹살을 구입한 후 오전 9시경 와이프는 교회에 나가고 나홀로 장성으로 향한다. 장성 농협에서 수박,대추 토마토
등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9시 40분경 촌집에 도착한다.
일주일째
자란 잡초를 대충 뽑아내고 변해있는 나의 사랑스런 꽃과 나무와 채소를 살펴본다.
대문앞
원추리꽃들이 갈색으로 이쁘게 피어있어 나를 반겨주고 포도송이 알도 제법 굵어졌고, 이웃집 할머니가 주었던 대문앞과 외양간 옆과 뒤뜰의 고구마
줄기도 비를 맞아 제법 파릇파릇하다. 지난번 가뭄때는 시들시들했는데, 3번인가 물을 주다가 이렇게 비를 맞게되니 제 세상 만난 듯이 좋아하는 것
같다. 국화 잎도 무성하게 자라고, 호박 줄기도 몇 미터 뻗어있고
봉숭아,
백일홍, 다알리아 등의 꽃들이 빨강, 주황 등 화려한 색으로
자기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랫집
할머니가 주었던 토종 해바라기도 내 키보다 더 컷고, 깻잎도 무성해 졌다. 오이도 제법 먹을 수 있게 굵어져 행사 준비를 위해 5개를 따
놓았다. 아랫집에서 홍길동쌀도 구해서 밥솥에다 밥을 해 놓았다. 홍길동쌀은 농약을 하지않은 무공해 쌀이라고 한다.
12시
30분경에 영양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향우 1명이 도착한다. 도착하여 촌집 구석 구석을 구경한 후 금년에 캔 감자를 아궁이에 구워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치료 예약관계로 빨리 가야한다고 해서 담장에
빨갛게
열려있는 포리똥(보리수)열매가 달린 가지를 3-4개 꺾어주었다.
황토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삼겹살을 구울수 있도록 드럼통 화덕에다 숯에 불을 지피고 있으니, 오후 1시 30분경에 4명의 부부와 향우 3명이 도착한다.
오자마자 집 구석을 구경한 후 향우들은 고추를 따고 상추를 뜯고, 깻잎도 따고 구운 감자도 먹고, 삼겹살도 구으면서 먹을 것 준비를 한다.
한
친구는 포리똥 한 소쿠리를 따서 술을 담가야겠다고 하고, 여자들은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고 무척 좋아들 한다.
5시
30분경에 교회일을 마치고 와이프가 도착하여 6시경에 향우회 모임행사를 마치고, 이웃집 할머니들 3명을 모셔서 식사 대접했다. 식사 중에
기말시험 마지막 날을 마친 아들과 친구 3명이 촌집에서 하룻밤 놀고싶다고 해서 장성까지 버스로 와서 전화를 해 데리고 와서 놀수 있도록 준비한
후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모임을 치루었던 하루였다.
지난
6개월은 내가 맡은 일로 인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빳다.
6월
28일에 있었던 평가준비로 인해서 250여명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충실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점검, 업무협의 및 보고회 등을 준비한
세월이었다. 휴일도 없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몸살이 난 장학사나 장학관도 5-6명 정도되어 내가 미안한 마음이 생길정도로 모든 직원들이 열정으로
업무를 추진해 왔던 기간이었다.
6월
28일에는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나를 포함한 5명이 버스에 탑승하여
광주공항으로
영접하러갔다. 28명 중 5명은 개별적으로 도착한다하여 23명을 버스에 태운후 청사에 도착하여 간부들이 현관에서 영접한다.
위원장은
교육감실로 모시고, 나머니 방문위원은 상견례 및 업무보고회장으로 모신다. 30분간의 소개 및 주요업무 보고를 마치고 간부들이 7개팀별로 마련한
평가장으로 안내하여 오전평가를 한다.
12시에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한다. 오늘 매뉴는 7천원 상당의 예산으로
청국장에
굴비를 구운 식단이다. 사전에 시식을 해본 후 결정한 메뉴라 방문한 분들 모두 맛있다면서 염치 불구하고 밥 공기를 2그릇씩 드신다.
7천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준비했는데 맛있다고 하니 참 흐뭇하다.
오후에는
5시까지 3개의 학교방문과 평가를 한 후에 5시 10분에 버스에 탑승하여 인원 점검 후에 경회루라는 한정식집인 만찬장으로 향한다.
또한
참관위원 14명의 학교운영위원장들과 간부들은 또 다른 만찬장인 조선한정식 식당으로 모시게 하고 나는 서울에서 온 손님들의 만찬장에 참석한다.
7시까지 만찬을 마치고 광주공항으로 모신다. 비행기 탑승 체크와 방문위원들을 환송한 후에 사무실에 들어온후에 오늘 하루 행사를 마친 하루였다.
그동안 불철주야 오늘 행사 준비에 노고가 많은 모든 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2005.7.8(금)
보고 싶다...촌집이
지난
일주일도 그리움으로 가득찬 나날이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하루하루 만남의 날을 기다리면서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바라볼때는
마음이 벅차오르고 헤어진 후에는 그리워한다.
이
밤도 내일 만나게 될 내 사랑 촌집의 꽃과 나무를 기대하면서 내 사랑을 그리워한다. 내 사랑,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향기로운 내음을....
이
밤은 오직 내일 만나게 될 내 사랑을 상상속으로만 그려보면서 빨리 잠들고 싶다.
2005.7.9(토)
배추와 무씨를 심으며
오늘은
토요 휴무일! 온 종일 비가 간헐적으로 내렸다 멈췄다 한다.
아침
일찍 아들과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후에 9시경에 빗속을 뚫고 촌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채소 씨앗을 뿌리고자 장성읍에서 배추씨 1봉지와 무씨
1봉지를 5천원에 구입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백일홍꽃과 봉숭아꽃이 형형색색이 활짝 피고, 다알리아도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 나를 반겨준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주었던 토종 해바라기도
사과나무키 보다 더 자라있고, 포도송이와 배나무와 감나무 열매도
내
엄지손가락 보다 더 굵어져 있다.
지난주
뒤뜰에 씨뿌렸던 상추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연두색 새싹을 피어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배추와 무씨를 심기위해서 창고옆 텃밭에 심어있는 상추밭을
갈아엎고 흙을 고르게 한후에 씨앗을 정성껏 심었고, 외양간 옆 텃밭도 잡초를 제거한 후에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며칠후에는 새싹이
돋아나리라 기대하면서...
한참
노동을 하고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부추로 전을 만들었다면서
함께
먹자고 하신다. 비가와서 심심해서 다른 할머니와 함께 전을 만들고
계셨다.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 대용으로 부추전을 맛있게 먹은 후에 또 다시 촌집을 가꾸는 일을 한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는 귀때문에 어지럽다면서 점심을
주지 못한다면서 미안해 한다. 나 혼자 촌집에서 일할때면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을 써주신다. 오늘도 자두를 주시면서 먹으라 하신다. 참 고마운
동네 할머니들이시다. 그리고 아랫집 할머니네 화분에 있는 무궁화 꽃처럼 이쁘게 핀다는 꽃나무 한그루를 주셔서 흙과 함께 꽃나무를 화단에 심었다.
윗집
할머니께서는 오이가 시들었다면서 씨앗을 주셔서 외양간 옆에다 씨앗을 심었고, 외양간 옆 석류나무 한그루를 창고옆 텃밭에 옮겨심었다.
장마로
담장에 어수선하게 자라고 있는 대나무와 사철나무를 전정도 하고,
사과나무와
자두나무도 전정해 말끔하게 정리하였다. 장마 비로 인해 무화과 나무와 옥수수도 부쩍 자라있고, 파초(바나나나무) 잎도 이제는 열대지방의
야자수처럼 제법 폭과 크기가 커보이고, 창고옆, 외양간 옆과 뒤뜰에 심어놓은 고구마 줄기도 파릇파릇 생기를 띠면서 자라고 있다.
빗속에서
하루종일 우산을 들고 노동을 하다보니, 오후 4시가 된다.
오이와
고추 25개를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있으니, 대전에 근무하고 있는 교육동기로부터 전화가 온다. 동료 8명이 해남 땅끝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면서 촌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하자고 하니, 8명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날은
주일이다. 오늘도 장마비가 내린다. 아침 9시경에 사무실에 들러보니, 기획팀 김두석과 예산팀 김기필 직원이 출근해 있다. 오전과 오후 예배를
드리고, 와이프는 교인 심방이 있기에 오후 3시 30분경에 나홀로 촌집에 간다.
가는
길에 아랫집 할머니가 아프시기 때문에 식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스프와 사탕을 구입한 후 촌집에 도착해 보니, 해바라기와 글라디올로스
꽃몽오리가 머물러있다. 아랫집 할머니에게는 스프를 드리면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윗집 할머니 2분에게는 부추전 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사탕을 드린후, 파초에 가려서 보이지 않은 석류나무를 옮겨심었던 하루였다.
2005.7.10(일)
친구 <박남준 시인 홈페이지> 글을 읽고 <나를 되돌아 본다>
오인석
친구! 자네가 만든 카페 덕분에 그동안 이름으로만 듣고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친구 박남준 시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네.
홈페이지상에
나온 많은 사진과 일기, 그리고 방문객의 글들은 인간이라면 모두들 한번씩 꿈꾸던 모습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기에 나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읽어
내려갔다네. 그런후에 이 글을 써내려 간다네.
특히
박남준 친구의 글 중에서 <손바닥 배미>라는 글은 내가 크게 공감하면서 읽었던 내용으로 나홀로 웃음을 지긋이 지어본다네. 나도 박남준
친구의 채마밭처럼 손다닥 배미에 무, 배추,옥수수,고구마,감자,
고추,상추,
호박,들깨,강낭콩,부추,더덕,머위,갓 등을 소꿉장난처럼 재배하고 있으니 말이세. 내가 생각해도 나의 촌집 텃밭에 3년동안 야채를 심었던 날들을
생각해 보면 마치 야채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박남준 친구의 채마밭도 10년 이상을 경작하고 있으니 말이세. 앞으로 채소 기르는 법을
박남준 친구에게 많이 배워서 딸기도,가지도 심어봐야 겠네. 박남준 친구의 홈페이지를 하나 하나 읽다보면, 내가 어렷을 적에 살고자 했던 로빈슨
크루소 처럼 무인도에서 오직 나 홀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자 생각했던 것을 회상하게 되고 늙었을 때의 내 모습을 예견해 볼 수 있는 순간을
맛보게 되었다네. 자연과 함께하는 참다운 시인의 모습을 보게되어 기분이 차분해 지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듯한 감정에 빠져들게 되었다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시 <애기똥풀>을 쓴 안도현 시인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어서 나도 시인 친구를 둔 고상한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다네. 내 컴퓨터 즐겨찾기에 박남준 친구의 홈페이지 <모악산방>을 추가해 두어 수시로 방문해 시인 친구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공감해 가면서 살아갈까 한다네. 인간보다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더 풍요로운 삶이라는 생각의 공통분모가 있기에 말일세.
2005.7.17(일)
촌집과
백수 해안도로, 법성에서
2005년
7월 17일! 오늘은 주일이자 1948년 정부수립 후 처음 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제헌절이다. 어제와 오늘 아침에 촌집 마당의 잔디를
전정가위로 전정한 후라 팔과 다리가 약간은 뻑쩌지근한 상태에서 방금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지난 3일간의 촌집일기를 쓴다.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은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너무 바쁘게 살아왔던 기간이었다. 7월 15일은 금요일이라 퇴근 후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내 고향 영광군 법성포로 향한다. 출발하면서 법성에서 굴비장사를 하는 친구한테 법성에서 굴비 정식을 제일 맛있게 하는 식당을 물어보니, 일번지
식당과 동원정 식당 두 군데를 추천한다.
오늘
동행하는 직원은 4명으로 김 빈, 김두석, 한현숙, 김진옥이다. 모두들 업무에도 능력이 있고 열심이며, 심성도 고운 직원들로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여직원 2명은 며칠전에 법성포 친구가 굴비 아가씨 선발대회에 참가하라고 했던 직원들이다. 안타깝게도 그 두직원은 아가씨가 아니라서 조금
일찍 알려주었다면 참가해 보았을텐데 하면서 웃었던 적이 있다. 여행 목적은 광주에서 가장 가깝다는 내고향 바다를 구경시켜주고 영광군 법성포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영광읍을
경유해 백수 해안도로에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이 된다. 영광을 지나서 백수읍에서 길을 잘못들어가 상하사리 쪽으로 가게되어 다시 백수읍으로
돌아와서 마을을 통과해 대신리쪽 해안도로로 방향을 바꾸어서 가게 되었다. 그때쯤 직장 최고 책임자께서 업무보고와 관련해 전화를
하셔서
수정한
내용을 차안에서 메모하다 보니 시간이 더 지체되어 자동차 속도를 가속하게 되어 wild 또는 tough 한 것 보다 더 심하다는 직원의 불평도
듣는다. 해안에 도착해 새로 만든 계단을 걸어서 바닷물 가까이까지 내려가 보았다. 내려가면서 사진 촬영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구경하였다.
해질녘이라 조금은 안개가 피어있고 바닷물이 선명하지 못한 것이 직원들에게 시원한 내 고향 풍경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은 아쉬었다.
해안구경하면서
10분후 옛날에 임금님 수랏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굴비정식을 준비해 놓도록 법성 일번지 식당에 전화로 예약해놓고 식당에 도착해 보니 8시
30분이 넘는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배가 엄청 고파온다.
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반찬가지수가 많다.
광주에서는
한정식을 시키면 음식을 먹고난 다음에 순서대로 음식을 가져오는데, 내 고향 법성포 음식은 한꺼번에 한 상에 다 올려놓는다. 그러니 진수성찬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배고픈 상태였고 내 고향 법성포 음식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직원들 모두 다 맛있다면서 좋아라
한다.
저녁을
마친 후 광주로 돌아오니 밤 10시 30분이 넘는다.
다음날인
7월 16일 토요 휴무일은 비가내린다. 아침에 아들 딸 학교에 보내고 사무실에 들려 어제 저녁에 직장 상사님께서 전화하신 내용을 관련 직원과
함께 수정한 후에 촌집으로 향한다. 토요 휴무일은 촌집 생각에 무척 기다려진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그동안 꽃몽오리만 있던 글라디올로스
3그루가 꽃을 층층히 피어있고, 2미터 이상의 키를 자랑하고 있는 해바라기도
활짝
피어 나를 반겨준다. 나는 빗속에서 전정가위로 잔디도 깎고, 살구나무와 사과나무와 매실나무를 전정도 한다. 특히 비실비실한 매실나무는
옮겨심었고, 부추도 두군데 심어져있는 것을 한곳으로 모아 옮겨심었다.
한참
작업을 하고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고추장과 김치 등 시골반찬과 함께 먹는 점심은 정겹고 맛있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주에는 어지럽다고 안색이 않좋았는데. 오늘은 밝은 모습이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와이프가 기도를 해주어서 어지러움이 완쾌되었다고 고마워한다. 내가 옆에서 보아도 신통하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이지만,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생활하는 옆지기를 통해 나는 신비로움을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오후에는
다시 광주에 오게되었다. 중 3 아들인 현웅이가 중학교 2학년때의 친구였던 7명이 촌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와이프는 애들한테
조건을 내세운다. 첫째, 주일인 내일 교회에 전도해 올것, 둘째, 촌집에서 지내면서 20년 후의 자기모습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4명은 내 차에, 3명은 와이프 차에 태우고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하자 애들은 폐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축구를 제법 잘하는 것 같다. 8월에 축구시합을 나가기로 되어있단다. 애들치곤 참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 같다. 축구를 마친 후 애들 모두들 홀라당 벗고 씻은 후에 라면을 끓이고, 밥을 하고, 아궁이에 금년에 수확한 감자를 굽기도 하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신나게 떠들고 웃고 지낸다. 저녁에 놀고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와이프와 나는 빗속을 뚫고 광주로 돌아온다.
다음날인
17일은 제헌절이자 주일이다. 아침 일찍 촌집으로 애들을 데리러가서 7시에 기상시켰다. 아침밥과 참치와 김은 어제 와이프가 준비해 두었고,
라면은 애들이 손수 끓이고, 아랫집 할머니가 주신 김치로 아침을 마친 후에 교회로 애들을 데려다 주면서 애들이 주일예배를 볼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킨 날이었다.
손바닥
배미 ( 시인 박남준 님의 산문 중에서)
그래도
명색이 채마밭이기는 합니다만 집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람들마다
깔깔거리며
웃음을 금치 못하는 것은 아닌게 아니라 내가 보아도 손바닥만
하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손바닥만한 밭을 여섯 두럭으로 나누어서 두
두럭은
상치를 두 두럭은 열무를 심고 그리고 나머지 두 두럭은 딸기모종
을
해 놓았던 것입니다. 소꼽장난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저의 집 채마밭이 참 이쁘게도 생겼다고... 다음부터는 손바닥 배미가 아니라 소꼽장난
배미로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이지 순 무공해로 재배하는 저의 집 채소들이 무성히도 자라는 여름이면 지푸라기로 한 단
묶어 남부시장에라도 나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공해 채소로 돈을 사서 시장 안의 막걸리 집에 들러 술 한 잔 또 몇
잔하고 간고등어나 한 마리 사서 들고 흥얼흥얼 노래부르며 이슥어둑한 밤길을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그려 보았습니다. 흠흠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05.7.24(일)
부용화가 활짝 핀 촌집일기
주일이다.
아침인데도 날씨가 무덥다. 에어컨이 그립다. 그동안 에어컨 바람 보다는 자연 바람을 좋아하기에 사무실에서도 나는 에어컨 보다 선풍기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주변은 나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안 가족들과 사무실 직원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월요일에 거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오늘은 아침 6시경에 와이프가 입원한 일곡 병원에 들려
와이프를
집에 데리고 온후 예배시간을 기다리면서 이글을 쓴다.
와이프는
지난 금요일(7월 22일) 오후 패밀리랜드 물썰매장 에스컬레이트에서 앞에 가는 학생이 넘어지는 바람에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있어서
응급실에 실려와서 시티촬영 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고 607호실에 입원해 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 무척 염려되었으나, 응급실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은 안심이 된다. 어깨와 머리가 약간 무겁다고 한다.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금요일 퇴근무렵 직원들은 하나님이 보호해줄것이라고 좋은말을 해준다.
토요일인
어제는 병원에서 오전 오후 물리치료를 받는다. 오후에 병원 보조 침상에서 졸고있는데, 교회 주일학교 교사 15명 정도가 병문안 온다. 교회의
강재구 소령이다라고 한다. 강재구 소령은 부하직원들을 위해 자기몸으로 수류탄을 안고 순직한 존경스런분이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와이프는
교회에 간다. 나 같으면 병실에 쉴만도 한데, 하나님의 사람은 다른가 보다. 예배를 마치고 병원으로 다시 가서 주사를 맡고
잠이든다.
나는
교통사고로 함께 병실에 있는 환자의 귀여운 딸들을 데리고 촌집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살고있는 애들인데, 외할머니댁이 광주라고 한다.
가면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사진도 촬영해 주니,좋아라 한다. 촬영한 사진은 내 블로그에 올려서 서울에 가서도 찾아볼수 있도록 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지난주에 매실과 살구나무를 너무 심하게 전정해 버려 무척 삭막해져버린 모습이다. 가을에 전정할 걸 하고 후회해 본다. 그러나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번에 주셨던 2그루의 꽃이 내 손바닥 2개정도의 크기로 활짝 피어있다. 무슨 꽃인지 몰랐는데, 꽃카페에 가서 물어보니, 부용화라고
한다. 참 환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기좋다. 마치 무궁화 꽃하고도 비슷한다.
2005.7.25(월)
퇴근후 박인옥 친구 촌집 방문하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무더위가 오늘도 지속된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간부회의에 들어가서 며칠간 준비해 둔 파워포인트를 통해 정부 공통혁신과제인에 대하여
10여분간에 걸쳐 간부들 교육을 한다. 새로운 민간기업의 제도를 공공부문에 도입하는 제도라 간부들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공무원
세계에서도 급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무원들도 사업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의 풍토를 도입하기에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다. 내가
담당하고 업무는 보고한 것중에서 3가지 과제로 간부들 업무평가와 교육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들이다.
점심때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매각하고 중도금을 받는 날이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려 일을 처리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작년 4월 광주 주최 담양리조트
전국모임 행사때 본 이후 1년 이상 못 보았던 박인옥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촌집 구경시켜달라고 한다. 퇴근후에 만나기로 해 문화예술회관
후문에서 만나서 내차에 박인옥 친구가 성님이라 부르는 분과 동승하여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당도하니, 이웃집 할머니 2분과 아랫집 할머니가
반가워한다. 그동안 마루앞 화단에 잡초가 많아 이웃집 할머니께서 잡초를 뽑아낸 후라 깨끗하다. 고마우신 분이다. 그리고 머위대를 한묶음 주시면서
삶아먹으라 하신다.
박인옥
친구와 함께온 분에게 촌집방문을 기념해서 꽃밭속에서,마루에서, 잔디밭위에서, 뒤뜰 등 여러곳에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부억과 방안을 구경시켜
주었다. 고추도 따고, 고추와 배추와 무,고구마에도 물을 뿌려주고 있는 박인옥 친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모두들
촌스런운 모습을 띤 촌집을 구경하는 마음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구경후에 장성읍에서 장성 토속음식인 뼈다귀탕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광주에 돌아와서 헤어졌다.
2005.7.28(목)
군생활을 함께한 친구가 촌집온다는 전화를 받고
오늘
아침은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밤 뉴스에서 서울,경기,충청도에 150미리 이상의 폭우가 오고, 호남등 남부지방에 60미리 이상의 비가 내린다는
예고때문인가 보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 보니, 이른 아침인데도 아주머니,할머니들이 화단과 화분을 가꾸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아파트
2층에 사는 특권을 톡톡히 맛보고 살아가고 있다.
베란다에서
유리문만 열면 화단에서 자라고 있는 몽땅 열려있는 감도 딸수 있고, 이쁜 호박과 붉은 장미도 쉽게 볼수 있어서 좋다. 12월 경에는 이곳을 떠나
새로 건축하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되어 한편으론 좋으면서 한편으로 아쉽다. 새로 이사가게될 곳도 1층이라 아파트 베란다 밖의 화단은 내
차지가 될 것 같아서 기대해 본다. 새 아파트 화단에는 촌집에서 씨앗을 모아 두었다가 분꽃도 심고, 장미도 심고,백일홍도 심으면서 살아갈려고
다짐해 본다.
새로운
아파트 중도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번주에 이 아파트를 매각하고,
새
아파트 입주전까지 이곳에서 전세로 사는 조건으로 그대로 살고있다.
어제는
옛날 군대생활을 함께한 친구로부터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이번주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숙소를 알아봐 달라고 한다. 자녀들이 미국유학
중인데, 귀국하여 가족휴가를 해남 땅끝 구경을 한다고 한다. 내가 제안했다. 내가 가꾸는 촌집에서 생활하라고, 친구는 좋다고 한다.
그친구는
옛날 광주 상무대 보병학교 학사장교 3중대에서 7개월간을 내무반생활과 훈련을 함께한 친구다. 군대에서는 전공인 체육때문에 공수부대 소대장과
중대장으로 근무한 친구다. 군대 오기전에는 한국체육대학 재학중에 사격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금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체육선생님으로 사격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나주에서 사격대회가 있어서 내려와서 토요일에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싶다.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촌집 청소도 해야하고 잔디도 깎아야겠다. 그리고 이웃집 할머니께서 이번 주 토요일(7월30일)에 동네 모정(작업하다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마을 어귀에 세워진 정자)을 세운 기념일이라 마을 잔치를 한다고 참석에 초대한다. 동네는 17호정도 되는데, 젊은이들은 도회지로 나가고
60세 이상의 할아버지,할머니들로 주로 구성된 마을이다. 내가 이 동네에 처음 얼굴을 알린지도 벌써 3년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들 나를
반겨주니 더욱 행복하다. 이번주 토요일은 서울 친구 가족들과 함께 동네 잔치에 참석하게되니,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 미리 행복감에
빠져본다.
2005.7.30(토)~7.31(일)
서울사는 군대 친구와 함께한 촌집일기
오늘은
토요 휴무일로 서울에 사는 군대 친구 가족이 촌집에서 하룻밤 지내면서 휴가를 보내는 날이다. 많은 세월이 지나 만나는 친구라 보고싶은 마음으로
촌집 정리를 위해 아침 7시경에 촌집으로 향한다.
차창밖
아침 바람이 시원하다. 촌집에 도착해 대문앞 잡초도 뽑고, 지난주 깎아놓은 잔디도 갈퀴로 걷어내고 외양간 앞 화단속 잡초도 뽑아내니 주변이 조금
정리되어 보인다. 한참 정리하다 보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시장할것 같다면서 복숭아를 깎아 주면서 먹으라 하신다. 복숭아 맛이 장마후인데도 무척
달콤하다. 할머니댁에도 아들과 사위 등 가족들이 와서 아침잠에 들어있다고 하면서 무척 반가운가 보다. 오늘로 예정된 동네 잔치는
다음주
토요일로
연기되었다고 전해 주신다.
주변정리를
마치고 쓰레기를 아궁이에 넣고 태운 후에 대문앞 포도나무에서 검붉게 익은 포도를 몇알씩 따서 입원해 있는 광주에 가져와서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포송알을 한두알씩 나누어 드렸다. 무공해라 안심해서 먹을 수 있다. 3년째된 포도나무에서 이렇게 풍성하게 포도송이가 열려
수확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1시간동안의
촌집 정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둘째딸이 그동안 병문안 가지못했기 때문에 딸과 함께 병원에 간다. 와이프의 몸상태는 약간 좋아진다고 한다.
물리치료 받는 동안 딸이 필요한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들려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식사후 다시 병실에 들려 잠간 졸다가 군대 친구를 만나기 위해 3시에 만나기로 하여 고속버스 터미널로 출발한다.
친구는 나주시에 있는 사격경기장에서 출발해 오고, 친구 부인과 아들 둘은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오기로 되어있다. 3시 30분경에 친구를 만났다.
너무
오랫만에 만나기에 반갑기가 그지없다. 우리는 서로 포옹하면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잠간동안 우리는 20대에 7개월동안 함께 보낸 학사장교
내무반과 훈련생활을 회상하면서 서로 좋아한다.
친구
가족이 도착한다. 친구 부인과 아들 둘이다. 친구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고등학교 체육 선생님, 친구 부인은 중학교 사회선생님이다. 큰 아들은 미국
뉴욕 뉴저지주에 있는 고등학교 2학년이며 작은 아들은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반가워하면서 내가 자주가는 근처 한정식
식당으로 안내했다. 지난번 서울 손님들에게 대접했을때 맛있다고 두그릇씩을 먹게한 식당이다. 그때의 손님들에게는 청국장이었지만, 나에게 더 귀한
손님인 친구 가족들에게는 더 맛있는 청국장과 전라도에서 자랑할 만한 삼합(홍어,돼지고기,익은김치)으로 식사를 했다. 식당 여사장님은 와이프가
입원해 있다고 하자 식당 김치 3가지 종류의 묶음을 싸주시면서 집에서 먹으라 하신다. 고마우신 사장님이다.
식사를
마친후 우리는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하자 촌집배경으로 사진촬영도 하고, 옆집과 동네 구경도 한다. 친구 가족도 노후에는 나처럼 시골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한다. 모처럼만의 가족여행이기에 나와 둘째딸은
촌집을
출발해 광주로 돌아와서 이글을 쓴다.
옆에서
아들 친구들이 엄마 병문안 가자고 보챈다. 이 글을 빨리 서둘러야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기상해 병원에 가니 와이프도 준비하고 있어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와이프는 보름만에 촌집에 간다고 하면서 좋아한다.
도착하니
친구도 기상하여 씻고 있다. 친구는 황토방에 잠을 잤기 때문에
5년을
더 오래 살게되었다고 농담도 하고,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깨었고, 공기도 좋고 집터도 좋다고 덕담을 해준다. 학교 선생님이라 유머도 잘한다.
텃밭에
자라고 있는 고추를 한 묶음 따서 주고 아랫집 할머니께서 삶아 준 옥수수도 준다. 우리 부부와 촌집 가족은 장성읍내 식당에서 아침으로 뼈다귀탕을
시켜먹으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얘기를 하면서 만남의 기쁨을 맛보았다. 우리는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고속도로상에서 헤어진후 우리부부는 교회로,
친구가족은 보성 녹차밭을 거쳐 해남 땅끝으로 떠난다.
저녁
6시쯤 나는 다시 촌집으로 간다. 마당의 잔디밭을 조금 확장하기 위해
통나무를
조금 옮겨서 텃밭을 조금 줄였다. 그 이유는 나중에 내가 그 작업을 완성했을때 일기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리고 봉숭아 꽃씨와 분꽃씨를 채취해서
종이에 싸서 가져왔고, 반쯤 익은 포도 한 송이를 가져와 와이프에게 준후에 이글을 써내려간다.
2005.8.6(토)-8.8(월)
동네잔치와 휴가중 촌집일기
8월
6일은 토요휴무일이라 새벽 6시에 작은딸과 함께 촌집에 가서 잔디를 깎고 주변 정리를 한 후에 딸은 집에 데려다 주고, 나는 와이프가 입원해
있는 일곡병원에 도착한다.
오전
물리치료를 마치고 퇴원한다. 마침 교통사고로 607호에 함께 입원해 있는 서울 근무 초등학교 여선생님도 퇴원하기에 친정어머니, 두 자녀와 함께
촌집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내 차에 태워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 마을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 약간 넘는다. 동네 어르신 25분이 모여서
동네의 시원한 언덕위에 있는 정자에서 잔치를 하고 있다. 어르신 모두들 우리를 반겨준다. 맛있는 촌닭으로 만든 닭고기, 구수한 목삼겹살 구운
고기,수박 및 메론 등 시원한 과일 등을 푸짐하게 대접받는다.
잔치에
참여한 후에 촌집에서 함께간 분들도 청소도 하고, 옥수수도 따고, 고추도 따고 꽃도 따고 사진촬영도 하면서 퇴원 후의 모처럼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특히 함께간 유치원 꼬마와 4살배기 꼬마는 꽃을 꺾기도 하면서 무척 좋아한다. 너무 귀엽다. 오후 시간을 마치고 우리 모두 광주로
돌아와서 한가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주일인 내일을 기다린다.
주일은
중 3아들이 풋살대회에 참가한다기에 첨단에 있는 어린이 교통공원에 데려다 주고 11시 예배와 오후 2시 예배를 드리고, 편안한 주일 오후를
보냈다. 8월 8일 월요일은 아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하고 오전 업무를 마친 후에 오후부터는 하계휴가를 가졌다. 월요일은 와이프가 쉬는
날이기 때문에 나와 동행할 수 있다. 오후에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가면서 내가 먹을 라면, 이웃 할머니께 드릴 사탕,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간다. 촌집에 도착해 와이프는 방과 마루 등 실내을 청소하고, 나는 마당 잔디밭을 확장하는 일과 배수로 정리 등을
하였다.
오후
늦게 소나기가 무척내린다. 와이프는 피곤하다면 잠간 오수를 취하고, 나는 오후에 7시간 동안 쉼이 없이 잔디를 깎고, 배수로를 내고,
글라디올로스를 옮기고, 포도 20여송이와 고추 30여개, 오이 3개, 돌배 30여개, 들깨잎을 따는 일을 하였다. 오늘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중에 와이프와 나는 국밥집에 들러 지게, 항아리 등 시골스런 분위기에서 국밥을 맛있게 먹었던 하루였다.
2005.9.3(토)
서울,법성,광주 친구들의 촌집방문에 나의 행복을 싣고
친구들
누옥을 방문해 준 것에 대해 무척 고맙게 생각하네. 지구상에서 가장 촌스럽게 가꾸고자 했던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꼈다면 나는 한없이
행복하다네. 이런 촌스러움에 모두들 평안한 마음으로 촌집을 대하고 나를 대한다면 나는 만족한다네. 촌집을 방문해서 촌스러움과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면 내가 촌집을
가꿀때 꿈꾸었던 기본 컨셉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서... 특히 멀리 서울에서 온 이영심, 나병기, 박향순, 김정대 친구! 법성에서 온
성시환, 김순례,이은조, 장충열 친구! 광주에서 온 박영철, 김영자, 김애숙, 장순, 장길순, 이학재 친구! 내 촌집을 방문한 친구들의 수명은
5년이 더 연장된다고 내 상상속으로만
믿고 있으니까.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살아가도록 하세.
2005.9.3(토)
이영심
친구의 촌집 방문소감
초대받은
촌집의 손님! 광주에서 걸어서 약 2시간....................거리에는 벼들이 흔들거리고, 길 옆에는 코스모스, 무궁화, 들꽃이
만발한 초가을날의 오후~ 촌집에 도착. 입구에서 우리를 반기는 열매가 주렁주렁. 그것은 포도! 좀더 들어가면 나무와 꽃들이 우리를
반기는데...환상 그 자체였다~ 촌집을 가본 사람 만이 상상할 수 있는 집. 촌집 주인 역시, 때로는 옆 집 아저씨 같고 동네 오빠처럼 항시
웃음이 입가에 떠나지 않는 주인. 촌집을 구경하고 돌와오는 길에 난 흐뭇했다. 친구여러분~ 촌집 한번 구경 해보세요! 아무 생각 없이 그 집을
바라보세요. 쳐다보고 있노라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집~ 단, 마음을
비우고.....................................
성수친구!
고생 많이 하셨겠어! 마지막 공사는 언제쯤 끝이 날런지........ 항시 행복을 빌면서.......................
2005.9.10(토)
호박,고구마,무,깻잎,감을 수확하며
오늘은
토요휴무일! 빗방울이 한방울씩 유리창에 와닿는 날! 와이프는 4시 30분 새벽예배에 다녀오고, 작은딸과 아들을 5분거리에 있는 학교에 데려다
준후 촌집으로 향한다. 지난 토요일 장영숙 친구가 할머니가 된날, 친구들과 함께 가본 후 일주일만에 가보는 촌집! 촌집 모습이 궁금하다.
도착하니 할머니 두분이 반겨준다. 한바퀴 돌아보면서, 뒤뜰의 단감 3개를 따서 한개는 씻지도 않고 그대로 먹어본다. 달콤하다. 아직도 단감나무에
100여개도 족히 달려있는 것같다. 3년전 태풍에 쓰러진 감나무를 세워서 버팀목을 해주고 퇴비도 주고 흙을 덮어두었더니, 풍성한 감 열매로
나에게 달콤함과 행복감을 안겨준다.
외양간
옆 고구마밭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잡초를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그대로 두었더니, 고구마순과 호박덩쿨과 잡초들로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호방덩쿨을 따라가보니, 호박 2개가 달려있어 조심스레 땄다. 금년에는 호박 수확이 작년보다 엄청 부족하다.
이
호박은 내가 손수 씨뿌리고 무공해로 가꾸었기에 오늘 교회에서 바자회를 하고 있기에 기증해서 많은 사람이 행복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지난번 수확한 호박 2개 중 1개는 교회 장로님댁에 드리고, 1개는 고 3 작은딸과 나와 함께 요리해 식탁에 올리니, 엄마 보다는 못하지만
맛있다고 하면서 와이프나 딸들과 아들이 깔깔깔 웃으면서 맛있다면서 먹는다.
나도
이제는 찌게 만들기와 국을 끓이는 요리에는 조금 자신이 붙는 것 같다. 금년 봄 서울대 최재천 교수의 강의내용이 나의 생활방식에 영향을 준
효과인것 같다. 그때의 강의내용 중 남자들도 요리를 배워서 늙어서 와이프로부터 독립하는 생활을 연습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호박을 딴 후에 창고옆
고구마밭 땅속이 궁금해 왔다. 지난 여름 감자를 캐고 그자리에 고구마순을 심었는데 어느정도의 크기로 고구마가 땅속에 있는지 궁금해서 고구마줄기
하나를 호미로 조심스레 캐보니, 벌써 고구마 알맹이가 큰 모습으로 당겨졌다. 무척 뿌듯하다. 3개월이 조금 넘게 고구마 순들이 뿌리를 내리고 그
속에 고구마가 주먹보다 더 크게 열려있는 것이 무척 행복감을 준다. 다음은 사과나무 옆 깻잎을 한 줌 뜯어서 차에 싣고 2시간만에 광주에
돌아왔다. 오늘 12시부터 내가 지금까지 가장 존경하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한백년 교감선생님의 자녀 결혼식 피로연이 그랑시아
웨딩홀에서 있기에 연락도 하고 선생님도 만나게 된다. 피로연이 끝나면 하교하는 아들과 함께 무등산에 올라갈까 한다.
2005.9.24-25(일)
가을날의 풍경과 향기와 함께하는 글
오늘은
한없이 높게만 보이는 파란 하늘과 살갛에 부드럽게 스치는 아침 바람과 함께 주일날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 아침도 촌집 모습을 그리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기상한다. 촌집에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와 채소만 생각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동안 나 혼자만이 촌집과 자연에 흠뻑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와이프,아들과 딸들도 나의 촌집사랑, 자연사랑에 조금씩 조금씩 동화되어 간다. 내가 살아온 세상 어떤
것이든지 나에게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가하지만, 촌집만은, 아니 자연만은 나를 편안하고 아늑하게 품어주기에 촌집 사랑은 오늘도 변함없다.
오늘도
주일이라 아침일찍 가족들은 먼저 교회에 가고 나홀로 1시간 이상을 아파트 주변에서 산책과 조깅을 통해 땀을 흘린후 샤워하는 것으로부터 오늘
첫장의 막을 올린다. 9시 50분경 이번주에 있을 업무 보고 내용과 관련하여 직장 상사로부터 전화가 와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신다.
사무실에 나가서 일처리하고, 11시 예배에 참석한 후 12시 20분에 다시 사무실로 향한다. 일을 마친 후에 엊그제부터 어제까지의 촌집 풍경을
그리면서
이 글을 써내려간다.
금요일인
그제 밤(9월 23일) 11시경에 중 3아들이 촌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해서 금요 기도회에 다녀온 와이프와 함께 아들 친구 1명을 데려다 주기위해
어둠을 헤치고 촌집을 다녀오니, 밤 12시 30분이 넘는다. 토요일인 다음날 아침 7시경에 나홀로 촌집에 가서 애들을 깨우고, 나는 촌집의 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은 후에 밥솥에 밥을 하고, 찌개를 만든다.
오늘
찌개는 참치와 된장과 시큼한 김치를 넣어 만든다. 아들과 아들 친구가 너무 맛있다고 한다. 인삿말인지 알지만 기분이 좋다. 이러다가 내가 일류
요리사가 될까 걱정이다. 토요일 하루종일 주변 낙엽을 태우고 잔디도 정리하고 화단의 꽃도 정리하고 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포도, 사과와 배를
쟁반에 담아서 맛보라고 주신다. 촌집에서의 하루는 너무 빨리 달아난다. 뒤뜰의 단감을 따서 아들 친구에게 주면서 오후 6시에 아들과 친구를
데리고 광주에 돌아온다.
2005.10.1(토)-3(월)
황금꽃 금목서 향기에 취하여
10월
1일! 오늘은 토요일! 오늘은 친구 이인주 모친상을 당한날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유리창과 액자 수선을 한 후 오늘도 역시 홀로 촌집으로
향한다. 낙엽을 태우고, 장성읍에서 폭이 없는 배추씨앗을 구입한다. 창고옆과 외양간 옆 고구마를 캤던 자리에 흙을 파서 평평하게 고른후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뿌려준다. 며칠후면 이쁜 새싹이 나오리라 기대하면서...
한참
노동을 하니 할머니가 밭에서 콩을 1인용 운반기에 싣고 끙끙거리면서 골목길에 나타난다. 70세가 넘은 할머니라 너무 힘들어하셔서 내가
할머니댁까지 운반해 주니 추석때 남겨둔 송편을 접시에 담아 주신다. 감과 송편을 먹으면서 일을 하는데 오후 4시경에 광주 친구 3명이 도착한다.
박영철, 장순, 김영자 친구다. 촌집 구경과 기념촬영 후 내차에 친구들을 태우고 이인주 친구 모친상 조문을 위해 고창 제일장례식장으로 향한다.
태백산맥, 내마음의 풍금 등 영화마을인 금곡마을을 지나서 단풍이 들기시작한 도로를 따라 고창으로 향한다. 85세로 소천한 친구어머니 조문을
마치고 서울에서 친구들 17명이 오후7시경에 버스로 식장에 도착한다. 반갑게 맞이한후 조문을 마친 김진주,김은남 친구와 함께 촌집을 경유하여
땡감, 단감과 고구마 3개를 비닐봉지에 담아준후 장성역에 태워다 주고 광주로 복귀한다.
10월
2일 주일은 11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법성포 총동문회라 고향으로 향한다. 친구들 5-60명 정도를 만나니 반가웠다. 특히 약국을 하는
배정백 1년선배를 만나 인사를 한후 장길순, 정종란 친구를 태우고 광주로 복귀한 날이다. 10월 3일 개천절이라 휴일인 오늘은 와이프와 함께한
날이다. 모처럼 월요일 휴일이라 와이프도 나와 함께할 수 있다. 가을바다가 보고싶다기에 홍농 가마미를 거쳐, 법성,백수 해안도로를 거쳐
백수식당에서 백합회를 맛있게 먹은 후 와이프가 운전하는 조수석에서 편안하게 장성촌집으로 향한다.
2005.10.8(일)
고구마 수확하고 상추씨 뿌린날
휴무일
아침! 맑은 가을하늘과 함께 들뜬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가족들 모두 집을 떠나 자기 일에 열중하는 이 시간, 나는 새로운 일에 적응해
나간다. 요즈음 시간이 날때마다 부엌 청소와 요리를 배우면서 나의 존재의미를 찾는다. 씽크대에 들어있는 음식그릇을 씻고,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밖에 버리려 갔을때 아파트 아줌마들이 웃으면서 아저씨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왔다고 말을 건다. 쓰레기 버리는 것이 요즈음의 내 취미라고
답하자 동네 아줌마는 깔깔깔 웃으신다.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를 재미붙여 하게되니, 정말로 내 취미로 고정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이러한 일들이 내 취미생활로 한달 정도 되었으니, 와이프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부엌에서의 주도권, 즉 찌개만들기, 반찬만들기, 밥하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까지 내가 독차지해버리니, 와이프의 존재가치가 하나씩 나한테 뺏기고 있다. 부엌일을 마치고 촌집으로
향한다.
가면서
장성읍에서 상추씨앗을 1,500원에 주고 샀다. 도착해 먼저 촌집 주변정리를 하고, 대문앞 한 두럭 남아있는 고구마를 캤다. 내 주먹만한 크기의
고구마를 약 50개 정도 캐서 외양간에 널리 펴서 말릴 수 있도록 하였다. 올 겨울에 손님이 오면 아궁이에 구워 먹으려고 한다.
고구마
캔 자리에 흙을 고르게 한후 상추씨를 심었다. 바로 옆에는 지난 주에 심었던 배추 새싹이 앙증스럽게 올라오고, 그 옆에는 무 잎이 무성하고
뿌리가 굵게 보인다. 옆집 닭들이 울타리를 넘어와서 무 잎을 뜯어먹어 무 수확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옆집 할머니께 무 농사가 안되었으니 금년
무 좀 달라고 했다. 현재 촌집 텃밭에는 고구마,무,배추,상추,파,부추,호박이 자라고 있다.
아직도
단감 100여개, 홍시감나무 100여개 등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단감 12개, 홍시감 8개, 호박 2개, 고구마 50개를 수확했다.
가족들을 위해 호박으로 돼지고기 찌개 요리를 한번 해 볼까한다.
뒤뜰
은행나무에는 수천개의 은행이 노랗게 열려있어 다음에 수확해야 할 것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다. 외양간 옆과 뒤뜰의 고구마도 캐야하고
매주 수확의 기쁨을 맛볼것을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2005.10.22(토)
시금치심고 고구마 수확한 날
오전10시
촌집에 도착하니 대문앞 국화꽃 몽오리가 피어오르고 진한 꽃향기가 벌꿀냄새처럼 발산한다. 2주일된 배추 잎파리와 1주일된 상추 잎 새싹이 이쁘게
움터온다. 홍시감 1개와 단감 1개를 따서 먹은 후에 외양간 옆 고구마밭에서 2고랑를 파석 수확하여 외양간에 보관해 두었다.
1000원에 구입한 시금치 씨앗을 고구마를 수확한 장소에 파종하고, 오후 2시경 광주에 도착해 금호지구에 있는 교육국장님 따님 결혼 피로연에
참석하여 축하하고 직원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후3시
와이프와 함께 축령산 휴양림(태백산맥 및 내마음의 풍금 촬영지 금곡마을)으로 드라이브를 한 후 오후5시 30분경 촌집에 도착해 무공해 무우 잎을
솎아서 광주로 복귀한 후, 저녁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과 무우 잎으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던 하루였다.
2005.11.5(토)
늙어서 회상하면서 읽어보게될 사진과 함께하는 촌집일기
오늘은
토요 휴무일이라 9시 30분경에 와이프와 함께 집을 나선다.
와이프는
교회로, 나는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 가는 길은 장성 백양사 가는 길이라 단풍 구경가는 차량들이 도로에 드문 드문 보인다. 도로 옆 가로수들도
붉은색, 노란색, 푸른 색, 갈색 등으로 옷을 갈아입고 가을 색깔을 풍기고 있다. 20여분 운전하면서도 지난 일주일 동안에 촌집이 어떻게
변했을까 상상하면서 촌집으로 향한다. 대문에 들어설때는 언제나 나는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느낀다. 내가 3년 동안 가꾸었던 정성과 열정이 결실을
맺힌 모습에 스스로 도취된다. 자연에의 외경을 느낄 수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 너무 뿌듯하다.
일주일
동안 도회지 생활을 하면서도 촌집을 상상할 때는 언제나 내 가슴에 풍성함을 안겨주고 있기에 사랑에 빠져 상대방을 그리워하면서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처럼 촌집을 몹시 그리워하다가 대문앞에 들어설때에 가슴 깊은 곳에 숨겨진 촌집에의 그리움이 한꺼번에 해소된다.
촌집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내가 손수 가꾼 것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반겨줄때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느끼고 있다. 오늘은 마당에 물들어 있는 가을단풍 모습이 나를 반겨준다.
먼저
대문앞에는 보라색을 띠고있는 조그만 꽃송이가 피어있는 국화꽃이 새롭게 반기고 있고,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때에 손에 들고 환영했다는
종려나무를 심은 지 3년이 지난 지금은 줄기가 제법 굵어져 있다. 창고옆에는 무화과 열매가 10여개 열려있고, 옮겨심은 석류나무
3그루가 잘 자라고 있다. 대문앞 텃밭에는 상추가 3센티 크기로, 배추는 7센티 크기로,
무는
주먹만한 크기로 자라고 있어 마음의 풍요로움을 더해 준다.
대문
우측에는 아직도 백일홍 꽃이 피어있는데, 특히 노랑색과 분홍색을 머금은 백일홍 꽃 핀 모습이 새롭다. 2주전에 심은 시금치가 궁금했는데,
3센티미터 크기로 파릇파릇하게 고르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구경하면서 감나무에서 홍시 한 개를 따서 먹어본다. 달콤하다. 아직도 50여개가
감나무에 달려있다.
오늘
할 일은 아궁이에 불을 피우기, 뒤뜰에 열려있는 은행알 따기, 배추 포기 이식하기다. 주변을 둘러본 후에 아랫집과 이웃집 할머니들을 만나
오늘
점심은 간짜장면으로 함께 드시자고 제안한 후에 한참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읍에서 직원 2명이 인구조사를 와서 너무 이쁜집이라면서
부러워한다. 12시 30분에 아랫집 할머니집 거실에서 할머니 두 분과 함께 아랫집에서 내가 시켜놓은 간짜장으로 점심을 먹었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는 청국장과 함께 밥을 가져오신다.
점심을
먹으면서 지난주에 이웃집 할머니께서 배추김치 담는 법을 연습하라면서 주셨던 배추 일곱 포기와 생강 한 뿌리로 내가 배추김치를 담았더니,
내
와이프와 아들딸들이 김치 몇 조각 먹다가 먹지 않아 아직도 몽땅 남아있다고 하자, 할머니들은 깔깔깔 웃으신다. 남자가 무 김치와 배추 김치까지
담는 모습이 할머니들 눈에는 우스웠던 모양이다.
나는
지금까지 개척한 영역에 만족하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에 무,배추,부추,호박,상추,시금치 등을 재배한 경험이 있기에 이 식품재료들을 가지고
손수 요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지금까지는 관념적으로 가능한 것은 굳이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신념으로 살아왔지만, 꽃,풀,나무,흙 등
자연과 함께한 이후로는 반드시 자연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내가 가꾼 채소로 찌개도 해보고, 김치도 담그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어진다.
점심을
먹은 후에 외양간 옆 배추밭이 너무 베게 심어져 있어 솎아서 빈텃밭에 옮겨심었고, 뒤뜰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알을 줍고 따서 포대에 담아서
껍질이 썩으면 씻을 수 있도록 보관해 두었다. 은행알에서 구린내가 무척난다.
촌집일을
마치고 뜨뜻한 방에 들어가 1시간 정도 잠을 자고나니
피곤이
확 풀리는 것 같다. 지난 2주일 동안은 직장일로 무척 바쁜 나날이었다. 10월 25일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한 서울 출장, 27일에는 손수 운전해
부산 출장 등 일을 하느라 하루 하루가 부족한 나날이었다.
작년
10월 30일에 함께 근무한 직원 17명이 단합대회를 내 촌집에서 1박 2일로 하였는데, 금년에는 다른 부서 직원들이 촌집에서 단합대회를
하고싶다고 해서 허락해 주었다.
작년
촌집에서 하루 지낸것을 회상해 보면, 한팀은 상추와 배추 등을 뜯는 역할을, 한팀은 고구마를 캐서 아궁이에 굽는 역할을, 한팀은 삼겹삽을 굽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마당에서 불을 피우면서 가을을 느꼈던 것이 너무 좋았다고들 한다.
2005.11.12(토)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낙옆을 태우고, 채소에 퇴비와 물주기)
베란다
밖 창 너머에 늦가을과 초겨울이 만나는 날의 어둠이 감싸고 있는 이시간,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에 걸쳐 청국장 요리와 집안 정리를 마치고
지난 한주일 동안의 일기를 쓴다.
매주
토요일이면 내 삶의
일부로서 일상화된 지금의 내 모습을 되돌아 보면
약간은
우습기도 하지만, <사소하고 작은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내 나름대로 삶의 진리를 터득했기에 그 누가 뭐래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오늘
아침엔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자른 후 촌집에 도착해 보니 10시가 된다. 엊그제 비가 내려서인지 채소(무, 배추,상추,시금치)들이 무척
싱싱해지고 제법 큰 모습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모습은 대문 우측 화단에 노랑색 국화꽃이 피어있고, 창고 옆 무화과 열매가 몇 개가 익어있기에 한
개를 따서 먹어 본다. 참 신기하다. 작년에 무화과를 심을때는 50센티도 안된 애송이 나무였는데, 1년이 지난 오늘 열매를 맺어 나를 기쁘게
한다.
지난주까지
빨갛게 예쁜 모습이었던 단풍 잎과 초록색 목련 잎들이 낙엽되어 마당을 온통 뒤덮고 있다.
감나무에는
홍시감 2개가 있기에 한개는 따서 먹고, 한개는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촌집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대접할 예정이다. 오늘 할일은 낙옆을 태우고,
채소에 퇴비와 물주기 하는 것이다.
먼저
12월중에 예정된 다른 부서의 직원 단합대회에 필요한 채소가 잘 자라도록 배추, 상추, 시금치 고랑 사이 사이에 골을 파고 퇴비를 준 다음,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또한
오늘 저녁 가족을 위해 내가 마련해야할 식사에 필요한 배추 잎과 무 잎을 조심스럽게 뜯어 봉지에 넣고, 낙엽을 태웠다. 드럼통으로 만든 삼겹살
굽는 통에 갈퀴를 사용해 낙엽을 긁어 넣고 낙엽을 태운다. 연기가 촌스럽게 마당과 골목을 뒤덮는다. 스스로 생각해도 무척 정겨운
모습이다.
작년에
낙엽 태우면서 냄새를 맏아 본 후 1년만이다. 일을 마치고 뜨뜻한 방에서 1시간 정도 단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청국장에 점심을
함께 먹자고 하신다.
윗집
할머니(정읍댁)와 함께 청국장, 게장, 고추, 새우젖, 멸치 반찬 등 진수성찬으로 공기 2그릇을 후딱 먹었다. 넘 맛있다. 또한 아랫집
할머니께서
손수
만든 청국장 알을 한 봉지 주면서 끓여 먹으라 하신다.
점심을
먹은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청국장을 끓일 소고기를 사서 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된다. 그때부터 가족들의 저녁식사를 위해 요리를
하였다. 오늘 메뉴는 할머니가 주신 청국장을 끓이고, 회를 싸먹을 수 있도록
촌집에서
뜯어온 배추와 무 잎을 다듬고 씻어 준비하는 일이다.
청국장
끓이는 요령을 할머니한테 배운대로 무잎을 삶아서 2-3번 잘게 잘라서 냄비에 넣고 청국장 다섯 숫갈과 소고기 약간, 마늘과 고추를 넣고 펄펄
끓이니, 냄새가 맛있게 풍긴다. 가족들의 요리 평이 기다려진다.
어제는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수학을 가르치신 선생님의 아들이 사법고시 2차에 합격하여 자축연을 하신다고, 제자인 나와 내 와이프 및 여자 친구부부를
초대한다. 여자 친구와 나는 축하 란과 꽃다발을 준비한 후 선생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기분 좋은 저녁식사를 했다. 그 선생님은 2년전 스승의
날에 개최한 <그리운 선생님 모시기>행사에 내가 은사님으로 초대한 것에 너무 고마워서 합격 축하연에 우리 부부를 초대한 것 같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5.11.15(화)
초등학교 6학년때 은사님 모시고 촌집 방문한 날
내가
지금까지 가르침을 받아왔던 선생님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은사님이신 한백년 교감선생님께서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한 턱 내신다는 날이다.
내
인생 진로를 바르게 지도해 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게한 선생님이시기에
나는
언제나 국민학교때 은사님을 만나게 된 것을 내 인생의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내가 3년전 그리운 선생님 모시기 행사 첫 해에 은사님을 초청한
이후에 몇 번 만나뵙고 업무와 관련해서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지만, 선생님께서 내 일을 축하해 주고, 교장선생님 자격연수를 받았으며, 치과의사인
자녀
결혼식을 개최하는 등 축하할 일들이 많았던 세월을 함께한 날들이었다.
퇴근후에
친구 진수,병채,미숙와 함께 선생님을 모시고 담양 한재골에 있는 메밀꽃 필무렵이라는 식당으로 간다. 식당은 주변 경관도 멋지고, 관리하고 있는
식물 하우스도 다양한 식물로 가득차 있다. 국민학교때의 추억과 함께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식사를 즐겁게 마친후 밤 8시경에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선생님께서는 무척 좋아라 하신다. 특히 내년 봄에는 촌집에 어울리는 국화차를 만들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조그만
국화 뿌리를 줄테니 심으라고 하신다. 국화 재배하고 국화차 만드는 기술까지도 선생님께 배운다는 생각을 하니, 영원한 내 스승님이라 생각된다.
특히 나를 어린 제자로 여기는 듯해서 동심의 세계와 현재의 나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기분이 좋다. 나중에 꽃피고 날이 환할때 삼겹살
구워먹자는 약속과 함께 광주로 복귀했다.
다음날
사무실에 있을때 선생님께서는 직원을 보내서 메모 편지를 건네주신다. 그 편지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성수 보게나! > 어제 바쁜
시간을 내주어서 대단히 고마웠네. 더 많은 동창이 참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네.
항상
자네의 소식을 접하면 좋은 사람으로 평을 받고 있어 자네가 나의 제자라는 걸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네. 어제 3년 동안 자네가 고생하여 가꾸어
놓은 <안평주헌>을 탐방하여 보았네. 남들은 그저 보통으로 생각할 지 모르나 내가 보는 눈은 자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로 자네의
대단한 의지와 성실성을 느낄 수 있었다네. 어제는 내가 진심으로 늦게나마 자네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였기에 직원을 시켜 보내니 받아주게나.
오늘이 내 생애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보람된 하루를 설계하길 바라네.
이천오년
십일월 십육일 경양 동산에서 한백년
2005.11.20(일)
황토방
바닥의 <풀꽃사랑 이야기 책>과 <야생화 사진>
지난
금요일인 11월 18일에 초록향기의 풀꽃사랑 이야기 책과 야생화 사진들이 이쁘게 포장된 우편물이 도착해 뜯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꽃
모습의 사진들과 초록향기님이 직접 체험했던 많은 야생화 사연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니,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마침
업무가 끝나고 직원 17명의 연찬회가 1박 2일로 지리산 가족호텔에서
예정되어
있어서 가는 길에 동승한 직원들과 함께 책과 사진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야생화가 취미가 있는 직원이 있다면 풀꽃사랑 이야기 책을 구입해서 줄
예정이다. 직원들과 함께 온천욕과 연찬회를 마치고, 늦은 밤까지 풀꽃사랑 이야기 책을 절반 정도 읽었다.
다음날
지리산 노고단과 남원을 거쳐 오후 1시경 광주에 복귀한다. 오후에 촌집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지난 3년동안의 촌집 풍경을 담은 사진이 인화되어
나왔기에 앨범정리하느라 가지 못했다. 이 앨범은 지난 3년 전 수선하기 전의 촌집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하여 어떻게 변했는지를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해 두었고, 촌집을 방문한 직원들, 친구들, 교인들의 모습이 정리되어 있다.
앨범
출연 주인공들이 촌집을 다시 방문할때 이 앨범을 보여주면서 과거를 회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내 앨범에 출연했던 인물들이 약
200여명은 넘는 것 같다. 이들은 이제는 나하고 땔 수 없는 촌집 향수에 동참한 인물들이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 지어진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인 주일이다. 오전예배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에 아침 일찍 촌집으로 향한다. 이른 시간이라 하얀 서리가 마당의 잔디위, 대문앞과 외양간
옆의 무, 배추와 상추 잎위에 쌓여있고, 뒤뜰의 고구마 순은 서리를 맞아서인지 말라 비틀어져 있으며, 수돗가의 물통에 있는 물이 꽁꽁 얼어있다.
또한 외양간 앞의 파초(바나나 나무) 2그루의 잎이 서리를 맞아 말라있는데, 짚을 구해서 올 겨울동안 파초를 덮어 두어야 내년에 바나나 열매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촌집의
위치가 산속 동네에 있기에 광주 보다 기온이 몇 도 정도 더 낮은 때문이리라. 계절마다 바뀌는 촌집풍경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봄의
새싹과 꽃은 10대 까지의 모습을, 여름의 신록은 20-30대의 모습을, 가을의 과실, 낙엽과 단풍은 40-50대의 모습을 겨울의 황량한 모습은
60대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걱정된다.
뒤뜰의 고구마 캐는 일은 12월 초순에 다른 부서에 촌집을 빌려줄때 고구마 캐는 체험학습에 필요한 것인데, 고구마 잎이 다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잔디와 채소위의 서리가 햇살을 맞이한 순간 스르르 녹아내리며
푸른잎들이
생기를 띤 모습으로 되살아 난다. 참 신기한 모습이다.
12월
초순에는 채소를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다른 부서 직원들이 이 채소를 먹을때 무척 신나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황토방
아궁이 불을 지핀 후에 교회 예배를 마치고 오후 늦게 와이프와 함께 촌집에 도착한다. 와이프가 내일 교회 성도들 6명과 함께 황토방에서 성경
공부도 하고 휴식도 취한다고 한다. 그래서 황토방을 미리 따뜻하게 해 놓아야 한다기에 장작 4개를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았다. 내일 오실 분들은
나이 드신 할머니들도 계시기에 뜨뜻한 황토방에서 아픈 허리도 지지고,하나님 이야기도 하면서 지낸다며 와이프는 좋아한다.
2005.11.27(일)
겨울 초입, 화분에 화초 심기
○현재
: 촌집 느끼기, 주일예배, 2개 화분에 화초 6그루 심기
○미래
: 타 부서 직원 연찬회(12월 2일), 입주 아파트 화단가꾸기
○과거
: 초등학교 6학년때 은사님 만나기, 교회 성도들과 촌집 외양간에서 삼겹살 구워먹기
오늘은
주일이다. 아침 날씨는 화창하고 푸근하다.아침 일찍 촌집가는 길은 안개가 자욱하고, 4차선 도로 확장공사가 눈에 띄게 빨라진다.
지금은
20분 정도 소요되지만, 도로가 확장되면 10-15분 정도 예상되어 촌집 출퇴근이 쉬어질것 같다. 도착하자 윗집, 아랫집 할머니께 인사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핀 후, 일주일 동안에 변한 촌집 주변의 모습을 감상한다.
촌집안에
자라고 있는 감, 채소, 국화꽃 등 식물들과 대화한다.
다음
달 2일에 다른 부서 직원들이 촌집 이용할 때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확인해 본다. 홍시감, 뒤뜰의 고구마밭, 외양간 옆과 창고옆의
무,배추,상추잎, 삼겹살 구워먹을 화롯통, 고구마 구워먹을 장작과 숯, 삽과 괭이 등
모두
충분하다.
감나무에
54개의 홍시감이 열려있다. 홍시 한 개를 따서 입에 오물오물 먹어본다. 달콤하다. 뒤뜰의 고구마밭에는 고구마 줄기가 말라있어 이웃집 할머니께
여쭤보니, 땅속 고구마는 아직 얼지 않았다고 하신다. 다행이다.
일주일만
기다려라. 직원들로 하여금 너를 캘 수 있도록 하마.
외양간
옆과 창고 옆의 무 잎도 무성하고 뿌리도 굵어져 있고, 배추와 상추도 쌈을 싸서 먹을 수 있게 자라있다. 시금치는 아직 새싹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고, 잎으로 변한 것은 한두개 정도라 그때 쯤 채취해 먹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마루앞 화단에는 비파나무 잎이 파릇파릇 생기를 띠고
있고,
하얀
국화꽃이 몇송이 활짝 핀 모습으로 반기고 있으며, 대문앞에는 국화꽃이 노랗게 수십 송이 피어있다.
대화를
끝낸 후에 교인들이 준 난 6그루를 빈 화분 2개에 심고, 얼기쉬운 알로에 화분을 차에 실어 광주에 돌아온다.
지난
세월은 대단히 바쁜 날들이었다. 지난 금요일에는 부산 출장을 하루에 다녀오고, 목요일 저녁에는 고향 친구들 모임을 가졌고, 11월 15일에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과 동창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날이다. 11월 21일에는 와이프가 교인들과 함께 촌집에서 외양간에서
삼겹살도 구워먹고 황토방에서 허리도 지졌던 날이다.
2005.11.30(수)
어린 자녀 있는 분! 일기를 쓰도록 합시다
나는
요즘 연 이틀에 걸쳐 학생들은 일기를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교육자로서 존경하는 분의 말씀이라 공감이 간다.
일기를
쓰는 학생이라면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 줄 수 있는 순수한 마음과 영혼을 갖고 있고 행동 하나
하나가 자신있는 태도를 가져야만이 가능하다고 하신다.
일기를
씀으로써 학생들의 선한 양심이 살아나고, 바람직한 행동이 나타난다고 하신다. 불량 학생이라도 양심이 있기에 일기를 쓰다보면 하루하루를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자기의 삶을 가꾸어 나간다고 하신다.
지금
자녀들이 일기를 쓰고있는 자녀가 있다면 그분들은 축복받은 아빠, 엄마라고 생각되고, 일기를 쓰지 않는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일기를
쓰도록 권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회원님들의 행복이자, 회원님 자녀의 축복이 되리라 확신해 봅니다.
나도
오늘부터 내 자녀들에게 일기 쓰기를 권하리라. 일주일에 한번씩 촌집일기를 쓰는 나 혼자만이 행복과 축복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녀들에게도 행복과 축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2005.12.4일(일)
첫눈오는 날, 홍시 따고 월동 준비 한 날
오늘은
금년 처음 눈이 오는 날이다. 2층 베란다 창 밖에는 하얀 눈이 흩날리지도 않고 이쁘게 하얗게 복스럽게 내리고 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어둠이
약간 깔려있지만 하얗게 내리는 눈 내리는 풍경은 내 손을 창밖에 내밀면 잡힐 듯하다.
지금은
가족 모두들 주일 예배를 마친 후라 여유를 갖고 있다. 와이프는 거실에서, 아이들은 자기들 방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후 5시가 넘어선 지금까지 계속 내리고 있으니, 아마 20센티 정도의 적설량을 보일 것 같다. (익산-고창간 고속도로 통제)
어제
촌집에 가서 월동준비를 하고 왔기에 이렇게 눈이 내려도 마음은 평안하다. 그러나 체험학습용으로 남겨둔 뒤뜰에 아직 캐지 않았던 땅속의 고구마가
얼어버릴 것 같아 조금은 염려된다.
토요일인
어제는 서울에서 고향 친구들 모임이 있었지만, 오전에는 사랑니 치료를, 오후에는 직장 동기들 모임이 화순 안양산 주말농장에서
있었기에
서울에
참석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아침 일찍 치과에 들러 사랑니 치료를 하고, 촌집에 들렸다.
당초에는
다른부서에서 12월 2일부터 2일간 촌집에서 단합대회를 하고자 했는데,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나 홀로 촌집에 들르니, 조금은 썰렁했다.
촌집에서의
월동 준비는 잎파리와 줄기가 말라버린 파초(바나나 나무) 2그루와 새끼친 2그루가 눈과 비바람 등 추위에 얼지않도록 1그루는 50센티, 1그루는
20센티 정도만 남기고 전정가위로 잘라낸 후에, 낙옆을 덮어서 큰 고무통(다라이라 함)과 작은 고무통으로 덮어 두었다.
지난해
겨울에 파초를 밑둥까지 싹둑 잘라서 낙엽으로 덮어두었더니, 금년봄에 새로운 줄기와 함께 이파리가 파릇파릇 살아나는 신기한 모습을 보았기에
금년에는 줄기를 약간 길게 남겨두고 덮어두었다.
월동
준비 후 홍시감을 20개를 따서 17개는 냉장고에 손님용으로 저장해 두고, 3개는 나 혼자 먹어버렸다. 너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너무 좋았다.
감을
수확한 후 마당에 있는 낙엽을 갈퀴로 모아서 아궁이에 넣고 태우는 일과 외양간의 난 화분에 물을 준 후에 직장 동료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화순
안양산 휴양림 근처에 있는 흑염소 고기가 유명한 주말농장에 가서
직장동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오후시간을 보냈다.
2005.12.10(토)
눈과 함께한 때늦은 고구마,무 및 은행 수확
오늘은
싸리눈이 간간히 내리는 날씨다. 폭설로 농촌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다. 어제는 밤 늦도록 인생만사가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함께 근무하는 분과 대화를 한 후라 머리가 띵했지만, 자연과 촌집을 향한 사랑의 열정이 가득한 나에게는 그 어떤 어려움도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늘은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후에 사랑니 치료차 치과에 들리고, 6만킬로 주행거리로 닳게 된 타이어를 교체한 후에, 오후 2시경 모처럼 와이프와
작은애와 함께 촌집에 간다.
대문앞에
있는 종려나무와 담장의 대나무는 눈에 짓눌려 땅바닥까지 드러누워 있고, 금년 여름 내 가슴까지 자라서 푸르름을 더해 준 사철나무 담장이 폭설로
나무 가지가 꺾여져 있다. 내년봄에 다시 회복하여 파릇파릇한 모습을 보여줄지 무척 염려된다.
오늘
내가 할 일은 체험학습용으로 남겨두었지만 계획이 취소된 관계로
수확시기를
놓친 눈덮힌 뒤뜰의 고구마 캐기, 외양간과 대문 옆의 눈덮힌 무 뽑기, 나무를 짓누르고 있는 눈 치우기 등이고, 와이프는 쌀포대에 썩혀놓은
은행알 씻기, 무로 싱건지 만들기 등이고, 작은애는 아궁이에 불피워서 고구마 굽고 엄마 도우는 일 이다.
게으른
농부로서 쇠스랑으로 눈을 헤치고, 괭이로 고구마를 캤다. 내년에는 고구마 농사에 실패하지 않으리라. 작년 고구마 수확일은 10월 30일이었기에
성공했는데, 금년 12월 10일에 눈속에서 수확하게되어 일부는 얼어버렸다. 생 고구마로 먹어보니, 시원 달콤하지만, 작은애가 아궁이에 구워놓은
것을 먹어보니, 일부는 달콤하지만 일부는 쓴맛이다.
와이프는
싱거지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눈속에서 뽑아온 무 뿌리와 잎을 다듬고 씻어서 소금에 절여 놓고 다음주에 와서 완성한다고 한다.
그리고
구린내 냄새가 지독한 은행껍질을 물에 씻어 벗겨낸다. 은행알은 말려서 신문지 종이에 싸서 전자렌지에 넣고 5분 정도 익히면 탁탁탁 껍질 터지는
소리가 나면 꺼내서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 무 한포대와 은행알 일부는 친척에게 주고, 그 친척은 해남에서 가져온 맛있다는 쌀 한가마니를
우리에게 보낸다.
촌집일을
마친후 따뜻한 방에 들어가 잠간 휴식을 취한 후에 저녁 7시에 교인들과의 약속때문에 광주로 돌아왔다. 우리 가족 모두 내년 1월 1일부터
2개월간 촌집에서 지내게 된다. 그때가 기다려진다.
2005.12.17.
동네 어귀 눈썰매 타던날
인간
죄사함과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 축하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남아있는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에서 이삿짐을 싸고 있는데,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내일 간부회의 자료때문에 전화가 온다. 내일 간부회의때 협의할
2006년도 주요업무계획 초안 마련을 위해 사무실에 다녀온 후에 짬을 내서 촌집일기를 쓴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
교회에 참석한지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한다.
예배를
마치고 아들 딸들은 오는 12월 31일 촌집으로 이사갈 수 있도록 책과 옷가지를 정리한다. 촌집에서 생활할 옷가지와 음식도구, 이삿짐 센터에
2개월간 보관할 옷과 가전제품 등을 구분하여 박스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놓아야 한다. 이삿짐의 대부분은 책이다. 그동안 철학, 신학, 정치 등
다방면에 걸쳐 책읽기를 좋아한 탓으로 책 구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던 지난 날의 결과물들로 이삿짐이 무척 많다. 그런 책들이 이제는 누렇게
퇴색되어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짐을 싸면서 애들은 촌집으로 이사가기 싫다고 한다. 따뜻한 물이 없어 세면이나 샤워하기가 불편하고,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없으니, 답답할 것이라면서 이사 가지 않으면 안되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나는 애들에게 촌집생활을 체험하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사를 강행한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이사를 위한 사전 답사차 아들딸을 데리고 촌집을 방문했다. 어제는 폭설이 내린 후이면서 또 다시 눈이 분패(=전라도에서 어렸을적 눈이
바람에 흩날리는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였음)되어 얼굴에 퍼부었고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날씨였다. 그동안에 내렸던 폭설로 인해 동네 어귀에서부터
30센티 이상 눈이 쌓여있어 자동차 바퀴가 눈에 푹푹 빠져들고, 골목에도 눈이 가득차 있다. 또한 눈이 촌집대문을 30센티 이상 덮고 있어
대문을 열 수 없어 삽으로 눈을 치우고 대문을 열 정도였다.
마당
위 잔디위에도 지붕위에도 폭설로 인한 눈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은
내가
어렸을 적에 고향에서 겪어 본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폭설로 인한 농작물, 비닐하우스, 축사 등 호남지역의 피해가 엄청나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내 촌집 피해를 통해서 직접 느낄 수 있다 이제 그만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어제 내가 한 일은 지난주에 와이프가 싱건지를 담기 위해 소금에
절여 놓은 무를 건져서 파란 프라스틱 통에 넣고 물을 가득 채워놓은 후에
외양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대나무와 사철나무 담장의 눈을 치우는 것이었다. 애들은 지난 3년전 촌집 골목에 쌓인 골목에서 생전 처음 눈썰매를 탔던
경험을 회상하면서 눈보라속에서 흰눈에 쌓인 골목 언덕에서 눈썰매를 탄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비닐포대 2개를 꺼내서 시정(정자)이 있는 골목
언덕에서 썰매를 신나게 탄다. 분패(눈보라)가 휘날림에도 애들은 계속 타고 싶어하지만, 어두워지면 도로가 얼어붙어 빙판으로 될 것이기에 서둘러
돌아왔지만, 도로가 이미 빙판이 되어있어서 장성-광주간 1번 국도는 경찰차가 출입통제를 하고있기에 고속도로를 이용해 광주에 돌아왔다
2006.2.26(일)
이사를 마치고
지금은
주일 오후! 엊그제(2월23일) 오후 1시부터 어제까지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한 후 정리를 마친 오늘, 예배를 다녀온 후 촌집을 그리워하며
사무실에 나와 촌집일기를 쓴다. 지난 두달간은 촌집으로 이사하여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싶었지만, 지난해 연말 호남지방의 폭설로 인해 촌집에
이르는
도로가
눈에 쌓여있고, 빙판이 되었기 때문에 부득이 내가 다니는 교회 전종학 장로님댁 주택에서 생활했다.
두달간
생활한 주택은 2개의 방과 거실이 딸려있어 삭월세 20만원을 주고 아들딸 3명과 우리 부부 등 5명의 가족이 살아왔다. 주택 난방비로 보일러
기름값 45만원은 지난번 살았던 아파트 난방비에 비해 두배 이상 비쌌고, 외풍때문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생활했으며, 추워서 샤워도 자주 못했던
생활이었지만, 장로님께서 세탁기와 화장실 관리 등을 손수 해주시었기에 영혼의 따스함으로 지내온 나날들이었다.
이번에
이사한 아파트는 5년전 살았던 아파트가 20년 이상된 낡고 좁기때문에 재건축하게되어 인근 아파트 2층에서 5년 정도 생활하다가 건물이 완공되어
입주하게 되었다. 1400세대가 입주하는 기간이라 주변이 어수선하고
공사
준공 이후에 베란다 확장하는 소음이 엄청난다. 개인적으로는 베란다 확장을 반대한다. 왜냐하면 창틀, 천정 조명, 바닥 등 고급 자재들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쓰레기 되어 버려지고 있으며, 설치된 벽돌과 시멘트를 콤프레서로 갉아내고 있기에 건물의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건축업자들에게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있어서 경제활성화 측면에서는 약간은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 싶고, 철거한 자재 중에서 각목 등
나무로 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촌집에서 재활용하기 위해 몇개를 모아두었다.
이사는
가족들에게 매우 힘들었다. 특히 나는 출근해야했기에 와이프와 방학중인 아들딸들이 고생하였던 3일간은 모두들 몸살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깨끗한 새
건물이라 좋아들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고 쾌적하며,
1층이라
베란다 밖 조경수 나무가 내 정원처럼 심어져 있고, 베란다 안에 설치하게 될 화단에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구조때문에 이사 첫날인 2월
23일 오전에는 돌침대와 장농들을, 오후에는 그동안 이삿짐 센터에 보관해 두었던 이삿짐과 주택에서 생활했던 살림살이 도구들을 옮겼다. 하루전날
중3 아들 친구들 4명이 새아파트에서 놀다가 이삿날 짐을 옮겨주고, 장로님과 권사님께서 살림살이 정리를 해주었지만, 나는 직장에서 23일과
24일 연이틀간에 걸친 평가대비 보고회의를 하느라 이사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24일에
오전에는 큰딸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식에 참석한후 오후에는 전화, 비데 및 인터넷 설치, 책과 옷 등 짐 정리등을 하였다.
25일
토요일 아침에 와이프와 둘이서 촌집에 들려보니, 이사후 가져올 난 화분 8개가 추위에 얼어 시들시들하여 마음이 아프고, 담장에 심어진 신우
대나무가 휘어져있고, 사철나무도 꺾어져 있으며, 물도 꽁꽁 얼어있지만,
텃밭에
심어진 시금치와 배추는 봄볕을 받아 파릇파릇 봄 내음을 풍기고 있다.
겨우내
보관해 놓은 김치와 망치와 못 등 연장을 촌집에서 가져온 후
오전에는
뜯어온 에어컨을 설치하고,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동양화 액자 등을 거실등에 부착하고, 지난해 풀꽃나라의 초록향기님이 개최한 야생화 사진전의
사진 중 밝은 톤으로 촬영된 사진들을 골라 거실 탁자 위 유리안에 이쁘게 배열해 놓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촌집 전경 사진 1장도 포함하였다.
토요일 오후에는 장로님댁에 보관해 둔 벤자민 나무,산세베리아, 가시 선인장, 난 화분 등을 아들과 함께 옮겨왔는데, 그동안 날씨가 너무 추워
선인장, 산세베리아는 시들 시들하고, 옮기다가 항아리 화분 한개를 차에서 내리다가 깨버렸다.
또한
교회 집사님이 거실 앞 우드 브라인드 커텐 등을 저렴하게 설치해 주고, 권사님은 이사에 수고한다고 맛있는 식혜를 가져오신다. 우리 가족들 모두
하나님을 믿고 살고 있기때문에 생활을 하면서 참 좋은 이웃들을 만난다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20대에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군대생활할때 뿐만아니라, 서울에서도 좋은 이웃을 만나서 삶의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있었고, 지금도 좋은 이웃을
만나고 있어서 풍성한 영혼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일요일인
오늘은 와이프는 새벽에 교회에 나가고, 아들은 9시에, 나와 두딸은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린다. 예배에 참석하는 시간에 서비스 품목인 빨래
건조대와 현관문 보조키를 설치해 주고 갔다고 한다.
예배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리니, 직장 상사분과 직원 한명이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있다.
2006.3.1(수)
안방앞 베란다 화단 만들기
오늘은
국경일이라 텅비어있는 베란다에 화단을 만들었다. 아파트가 1층이라 베란다 밖은 향나무, 동백나무 등 조경수로 이미 식재되어 있기에 오늘 할 일은
베란다 내부에 있는 화단에 흙을 넣고 꽃나무를 심는 일이다.
가까운
화원에 들러 마사토 7포,퇴비 2포,돌멩이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남천 등 꽃나무 등을 고르고, 그동안 화분에서 키워왔던 꽃나무 등으로 오전 중에
화단을 만들었다.
먼저
아파트 건설업체에서 무상으로 배부해준 인공 토양 2포와 마사토, 퇴비 등을 섞어서 화단에 고르게 깔아놓고 꽃나무 키크기와 좌우 배열 등을
고려하여 심었다. 심었던 꽃나무 순서는 화단의 좌로부터 - (펜지,산호수,남천,철쭉,관음죽,스파트 필름,만냥금,천냥금,항아리
수초,제라늄,펜지,율마,천리향,장미) 등으로 배열하여 심었다. 앞으로 내가 정성을 다해 물을 주고 가꾸어야 할 꽃나무들이라 무척 이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어떤 모습으로 나를 기쁘게 해줄까 벌써 궁금하다.
2006.3.3(금)~3.4(토)
직장 단합 및 입주예배 드린날
지금은
내가 일주일 중 가장 한가로운 시간!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들과 친구들 4명이 거실에서 자기들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낸다. 아들은 친구들과 참 재미있게 살아간다. 아들은 자기 혼자 교회 다니는 것보다 친구들 6명 정도를 전도하여 축구도 함께하고 방학중에
촌집에서 지내기도 하고, 자기 방에서 재미있는 게임도 하면서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진다.
어제
저녁도 오늘 예배를 위해서 자기방에서 친구들 4명이 함께 잠을 잔후 아침 8시 30분경에 교회에 함께 간다. 같은 중학교를 다녔지만, 모두들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로 뿔뿔히 헤어져서 다니게 되었지만 만남이 즐거운가 보다. 축구와 교회생활에서 서로 어울리면서 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 전개될 애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내아들의
공부 실력은 중간 정도 되지만 착한 행실과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믿음직 스럽다. 아들은 학원에 보내지 않고 영어, 수학, 사회
등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배웠던 기억으로 내가 한번 가르쳐 볼까 한다.
어제
12시부터는 입주예배를 드리는 날이었다. 예배를 위해서 아침 8시경에 촌집에 들려서 큰 상 2개와 시원한 지하수를 물통에 받아 가져왔다.
입주예배는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등 약 20명이 오셔서
입주를
축하해 주시고, 음식을 마련해 대접하는 자리였다.
김치는
두분의 권사님이 만들어 주시고, 생선회와 탕은 인근 횟집에서 주문하고, 굴비는 고향 법성에서 가져온 것으로 요리하고, 전라도의 명물 요리인
삼합(홍어, 삶은 돼지, 김치)은 요리한 것이다.
권사님들이
음식을 만들고 직접 요리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식구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일만 있다. 교인들 모두, 내가 만든 베란다 화단에 대해
조경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처럼 소요경비가 얼마 들지않으면서 화단을 이쁘게 만들었다고 하면서 교회 집사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잘하는 박사라 칭찬해 준다.
그러면서 자기들 아파트 베란다 화단도 이쁘게 만들어 달라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나도 화답해 주었다. 이러다가 정말로 전문 조경사가 될 것같다.
그저께는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혁신 학습의 날로 정해 직원들과 함께 전남 화순군 수만리에 있는 너와 나의 목장이라는 식당으로 국장님과 여직원
3명과 함께 내 차에 동승하여 갔다. 무등산 자락 4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짚차인데도 올라갈때 차에서 소리가 나서 약간은 두려운 마음으로
도착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석양의 빛과 어무등산 자락과 목장 건물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 처럼 이쁘게 사진속에 들어온다. 도착하여 흑염소를 요리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고로쇠 물과 함께 직원들과 담소도 나누면서 흑염소 요리(살코기,탕 등)가 너무 맛있어서 몽땅 먹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또 차에서 소리가 났기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직장까지 도착하여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2006.3.11(토)
머루,블루베리 및 라일락을 심으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온 지 20일! 쾌적한 새 아파트라 아침 기상부터 상쾌하다. 어제까지 따스한 햇볕으로 직원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봄을
느끼는 듯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는데, 오늘은 약간 기온이 내려가고 봄 비가 부슬 부슬 내린다. 오늘은 촌집방문으로 나무, 꽃과 흙 등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날! 오전 9시 30분쯤 작은 딸과 함께 치과에 다녀온 후, 나는 곧바로 차창가에 내리는 봄 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
가는 도중에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시장이 있는데, 지난 해 이곳에서 구입해 심었던 키위나무 4그루가 모두 죽어 버렸다. 금년에는 이를 대용할
나무를 심기 위해 머루나무 2그루, 블루베리 나무 2그루, 라일락 나무 1그루와 퇴비 1포대를 구입하여 촌집으로 향한다. 머루나무는 1그루에
1,500원, 블루베리 나무 1그루에 5,000원, 퇴비 1포대에 5,000원이다.
12시경에
촌집에 도착하니 이웃집 할머니 네분이 반겨준다. 그동안의 안부를 물어보았는데, 일주일전에 동네에 사시는 78세로 건강하게 보였던 나주 남산댁
할머니께서 일주일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신다. 그 할머니께서는 광주 집과 촌집을 오가면서 생활하셨는데, 그 할머니의 자녀들은 미국에서 목사도
하고, 광주에서 공무원도 있으며, 표정도 언제나 밝았던 분이었다. 할머니 보다 5살이 많은 할아버지와 사이좋은 부부였고, 교회 권사님으로
봉사활동도 많이 하셨으며, 우리 부부에게도 고추와 채소도 주시고 친절하게 대했던 분이었는데,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시고, 할아버지 홀로 되셨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한 후에 사진도 촬영해 드리고, 다음주에 이웃집 할머니들께 새로 입주한 아파트로 초대하겠다고 말씀드리니 모두들 좋아라 하신다.
먼저
주변을 돌아보니, 지난해 주황색으로 촌집을 이쁘게 장식했던 원추리,
청초한
하얀색으로 깨끗함을 보여주었던 수선화, 매실을 20개 정도 수확했던 매화나무가 새싹으로 반겨주고, 플록시 보라꽃은 앙증맞게 피어 나를 반겨준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나무심기, 낙엽 등 주변 정리, 상추 및 시금치 시비 등이다. 먼저 퇴비를 흙과 섞어넣은 후에 마루앞 화단에는 블루베리 2그루를
심고, 외양간 옆 자두나무 주변 텃밭에는 머루나무 2그루와 라일락 나무 1그루를 심은 후에, 담장과 앞마당 화단에 있는 폭설로 말라버린 종려나무
잎 및 사철나무 전정, 낙엽 치우기, 겨우내 파초나무가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덮어두었던 고무다라이 치우기 등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지하수
물을 받고, 빈 화분에 수선화 한 뿌리와 플록시 꽃 한그루를 심어서 광주로 돌아왔다. 플록시는 몇 년전 화분에서 키우다가 촌집 마당에 심어놓았던
것이라
다시
도회지 화분으로 되돌아 가는 셈이다.
2006.3.1(일)새벽
예배를 다녀와서
오늘은
주일이다.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다니는 교회에 간다.벌써 7일째 새벽예배에 참석한다.
오늘은
<기독교인의 봉사하는 삶>이라는 주제로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다. 33년간의 삶을 사시다 죽으시고, 우리들 영혼이 거듭날 수 있게 하시어 영원히 살게하셨던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삶이 진정한 기독교인들이 해야할 봉사의 삶이라는 내용이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의 봉사활동이 떠오른다.
그제께
전화통화한 박정님 친구의 신랑이고 나의 법성 선배님이자 광주서석고등학교 교무주임 선생님이신 남궁성 선배님도 딸, 와이프인 박정님 친구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아무런 댓가없이 기쁨으로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계속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게 되었다.
작년에
TV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님이 친구와 선배를 알고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자랑스럽다.
또한
어제는 토요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일로 바쁘기때문에 출근했는데, 친구의 전화가 와서 만났는데, 찾아간 식당에서 그 친구가 소개해 준 식당주인을
알게되었다. 식당주인은 교회에 다니시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하면서 학교의 폐휴지를 모아 팔아서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의 학비와 급식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 모두가 자기만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따스한 봉사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있어 부럽다. 이런 분들이 내
주변에 있으니 나도 기쁘게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다. 모두가 이런분들 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지상천국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주일날을
기쁘게 맞이한다.
2006.3.19(일)
할머니들의
광주나들이
오늘은
봄의 생명을 일깨우기에 알맞은 쾌청한 날씨다. 창문을 통해 봄볕이 화단에 살며시 와닿아 속삭인다. 빨리 아름다운 꽃을 피우라고...그 속삭임따라
베란다에는 2주전 직장 옆 담장에 있는 수없이 널려진 개나리 가지 3개를 가져와서 화단에 심었더니 한가지에서 노란 개나리꽃이 피어올랐고,
지난주
촌집 마당앞 화단에서 2뿌리를 화분에 옮겨 심어 가져온 노란 수선화꽃이 예쁘게 피어올라와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순백의 수선화로
백합꽃 종류가 유난히 마음에 와 닿기때문에 무척 좋아한다.
이사
오면서부터 날마다 화단에 물을 주면서 꽃나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게
된것이 내 일상의 하나로 자리매김한지 한달여가 된다. 나는 인간의 행복이란 천(天),지(地),인(人)과의 조화로운 삶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하늘과의 관계에서는 신앙을 갖고 경건한 생활을, 땅과의 관계에서는 자연(흙,나무,풀,꽃,돌 등)과 함께하면서 자연을
향유하는 생활을,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주변에 마주치는 사람과 진실된 마음으로 교제해 나갈려고 노력한다.
어제는
할머니들께 광주나들이를 약속한 날이기에 아침 일찍 집안 정리를 하고, 9시경에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할머니들께서는
나들이
준비가 완료한 상태로 계신다. 기다리는 1시간 동안에 촌집 주변을 돌아보니, 개나리, 살구, 자두, 매화, 앵두나무는 새싹을 머금고 있어,
너무
반가웠고, 다음 주 정도면 새 잎과 꽃이 피어날 것 같다.
아랫집
할머니(너부실댁)께서는 따님이 오시기 때문에 부득이 불참하신다고 미안해 하시고, 옆집 할머니(모연댁-백양사옆, 73세), 윗집 할머니(정읍댁,
77세), 더 윗집 할머니(임산댁-동화면, 76세) 등 3분을 내차에 모시고 광주로 향한다. 차안에서 할머니들께서는 살아오신 여러 가지 인생사를
이야기하신다. 특히 77세인 정읍댁 할머니께서는 시집왔던 57년전 20세때를 회상하면서, 정읍에서 장성으로 시집올때 열차를 타고 왔는데, 석탄을
태워서 움직이는 기차라 눈이 많이와서 터널을 통과하지 못해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밤 12시에 도착할때까지 밥을 굶고 시집왔던 일과 서방님이
47세때 자기를 남기고 천국으로 가버린 이야기 등을 해주신다.
광주에
도착해서 내가 다니고 있고, 와이프가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모셔다 드린후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노인대학에서는
노래도 배우고, 율동도 배우며 맛있는 점심도 대접해 드린다.
그시간
동안 나는 빅마트에 가서 할머니들을 대접할 과일(청포도,오렌지,딸기 등)과 떡(3종류)을 준비해 두고, 교회에서 점심을 마치고, 내 집으로
모시고 와서 그동안 사진을 촬영해 앨범으로 만들어둔 촌집일기를 보여드리니 할머니들께서 좋아하신다. 할머니 자기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보관돼
있으니, 더욱 좋아하신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추억만이 소중한 것으로 남는다고 생각되었다.
와이프는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내가 직접 할머니들께 대접해야 한다.
돌침대도
뜨겁해 해드리고, 과일도 씻고, 떡도 이쁘게 잘라서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그동안 촌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재미있게 이야기한 하루였다.
그런데
3분 할머니들께서 초대해 주어서 고맙다고 용돈을 추렴해서 일금 3만원을 주신다. 받지 않을려고 해도 할머니들께서는 우기시므로 받아놓았다가 나중에
할머니들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하고 받았다. .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와이프가 도착하니, 할머니들과 함께 촌집으로 갔다.
모셔다
드린후 돌아올때 옆집(모연댁) 할머니께서 시금치 한묶음을 솎아서 주시면서 차별없이 자기를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 이 할머니는 귀가
약간 어두워 잘 들리지 않는 상태에 있으시다.
광주에
돌아와서는 저녁때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생일이라 아들 친구들 4명이 와서 축하해 주고 재미있게 놀다가 저녁식사까지 하고 자기집으로 돌아간
날이었다.
2006.3.26(일)
감자,상추,쑥갓을
심고나서
창문
밖에는 봄 빛과 봄 내음이 흐르고, 부엌에서는 냄비에서 끓는 생선(병치,조기)찜 냄새가 흘러나오는 아침! 일상의 시간중에서 가장 한가로운 이
시간! 바오로 친구가 올려놓은 팝송 중에서 20대 젊었을때 배웠고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서 부르고 있는 You light up my life곡을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나홀로 크게 따라 불러본다. 내 자신이 20대로 되돌아 가고있다는 느낌이다. 5인 가족 중 아침 7시경에 와이프는 교회에
가있고, 막내 아들은 교회가기 위해 어제밤부터 전도해온 친구와 함께하고, 두 딸은 자기들 방에서 쉬고 있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아침이다.
이
시간은 11시 예배시간이 충분히 남아있기에 지난주를 회상하면서 촌집일기 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 어제는 바쁜 하루였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큰딸을 동신여중에 데려다 주고, 10시경에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기에 촌집 풍경은 아직 겨울과 봄의 경계선에 있는
듯하다. 촌집에 도착하여 이웃집 정읍댁 할머니께 지난주 광주나들이 사진을
건네주니
고마워한다.
할머니댁에는
아들, 친척들이 모여있는데, 내일 손주 결혼식이라 떡을 마련했다고 먹으라 하신다. 떡 한 개를 먹고난 후 봄을 풍기고 있는 촌집풍경을 내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을 보낸다.
대문
쪽에는 개나리와 매화나무에 꽃을 피우고 있다. 개나리는 작년 봄에 직장 언덕에서 꺾어다 심어놓은 한 그루가 노란꽃 몇개를 피우고 나를
반기는 것을 보니, 참으로 식물의 성장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냥 개나리 나무 가지를 꺾어다 심어놓았는데, 그것이 뿌리를 내리고 노란 꽃을
피우고
새싹을
머금고 있는 모습에 나는 신기하고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었다.
그리고
매화나무는 작년에 너무 심하게 전정을 하여 살아날 수 있을 지를 걱정하였는데 하얀꽃으로 탐스럽게 나무가지에 달려있는 모습에 더욱 반갑다.
하얀목련과
자목련은 다음주에 꽃이 필 정도로 꽃망울을 머금고 있고,
포리똥과
앵두 나무에도 새싹이 나오고 있으며, 자두나무와 살구나무도 머지않아 새 잎이 나올 정도로 머물고 있다. 12시 30분에 이전에 다녔던 교회
장로님 딸 결혼이 상무지구 웨딩홀에서 있기에 오전에 할 일은 짧게 해야 한다. 12시까지 한 일은 장성에서 3000원을 주고 구입한 상추
2종류와
쑥갓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대문
앞 텃밭에는 쑥갓을 심고, 외양간 텃밭에는 상추 2종류를 심었는데,
심은
위치를 그렇게 한 것은 대문앞에는 이미 상추와 배추가 자라고 있었고, 외양간 옆에는 시금치, 배추 등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씨뿌리고
물을 준 후 3분전에 결혼식에 참석해 보니, 이전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한 반가운 분들이 보인다. 결혼식 후 점심을 먹고 굵은 감자 씨앗을
5000원에 구입하여 아들과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촌집에서의 생활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아들에게는
아빠인 나와 함께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흙을 손으로 만지고 감자 씨앗도 직접 쪼개도록 하였다. 작업내용은 뒤뜰과 외양간 옆에 감자를 심기위해
괭이로 고랑을 파고 아들과 함께 쪼갠 감자를 심고 흙으로 덮은 후에 물을 흠뻑 주는 것이다.
감자
심기를 마치고 지난 해의 낙엽을 태우고 있는데, 옆집과 이웃집 할머니께서 오셔서 마당에 있는 냉이를 캐 주신다. 나는 냉이국은 많이
먹어보았지만, 내 뜰에 있는 냉이가 이렇게 많은지를 몰랐고, 냉이의 생김새도 정확히 몰랐는데, 이제는 냉이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이
오늘 나와 아들이 배웠던 것이다.
할머니들께서
냉이를 캐서 주시니 냉이국을 맛있게 끓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다. 그래서 냉이를 깨끗이 씻은 후 아들에게 컴퓨터에서 냉이국 끓이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하니,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양념간장과 조개를 넣어 끓인다고 찾아준다.
냉장고안에서
된장과 고추장을 찾아서 3 큰술의 뜻을 큰 숫가락 3개 정도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된장은 큰 숫가락으로 3회, 고추장은 큰 숫가락으로 1회를
넣고, 조개는 없으니 대신 소고기를 약간 넣어 씻어놓은 냉이를 넣고 무조건 끓이니, 냄새가 무척 좋다.
저녁
7시경에 냉이국이 완성되자 아들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나와 와이프는 맛있다고 생각되는데, 아들은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아마 와이프는
인사말로 맛있다고 한 걸로 추측된다.
지난
금요일은 바쁜 날이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6시경에 직원 차량에 합승해 전주 리베라 호텔로 강사님을 모시러 간다. 아침 출근시간이라 빨리
출발해 광주 프린스호텔에서 커피를 마신후 행사장에 도착한다.
내가
행사 사회를 보게 되었는데, 부책임자님이 인사말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최고책임자님이 하게되어 약간은 당황했지만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오찬을
함께하고, 송정리 역까지 배웅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치게 되었다.
만찬은
비서실 직원들하고 하였다.
지난
수요일은 주간에는 남원 목사안수식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를 하였고, 밤에는 새벽 1-3시경에 도둑이 들어 거실에서 내 호주머니를 털어 현금만
가져간 날이다. 오늘 예배를 마치고 오후에는 영어교육 계획을 세우기 위해 사무실에 들러야 한다.
2006.4.1(토)
봄비 오는날 부용화등 꽃씨를 뿌리며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이다. 꽃씨를 뿌리기 좋은 날이다. 오전 11시경에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가는 도로가에는 봄비를 맞고있는 벚꽃나무들이 꽃망울을
머금어 나를 반기고 차창가에 봄비 오는 소리가 내 가슴에 와닿는 시간이다.
홀로가면서
몇년전에 테이프에 녹음해 두었던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들으면서 봄을 느껴본다. 특히 <앤 머레이>의 You needed me곡이 내
가슴에 멜랑콜리한 감정으로 새롭게 와닿는다. 봄과 비, 그리고 팝송 음악과 함께하는 동안 촌집에 도착한다. 오늘은 그동안 촌집화단, 아파트 및
들녘에서 채취해 편지봉투에 넣어 사무실에 보관해 두었던 꽃씨를 대문앞과 마루앞 화단에 뿌리는 일을 한다.
뿌려야
할 꽃씨는 작년 7.31일에 채취한 분꽃, 봉숭아, 8.2일의 취선홍, 루드베키아, 8.25일의 부용화, 10.15일의 백일홍, 코스모스 등
7종류다.
작년에는
꽃씨를 화단에 뿌렸는데, 무질서하게 꽃이 피었기에 금년에는 꽃씨를 한가지씩 종류별로 모아서 심었다. 꽃씨를 심고난 후, 주변을
돌아보면서 지난 일주일간에 변한 모습을 감상한다. 대문앞에는 매화꽃이 하얀모습으로 더욱 탐스럽게 피어올랐고, 안도현 시인의 시 제목인 애기똥풀
2송이가 돌담 사이에서 앙증맞게 노랑꽃을 피우고 있다. 배나무는 꽃망울을 머금고 있고, 하얀목련은 다음주에야 활짝필 것 같고, 담장의 노랑
개나리꽃과 앵두꽃도 이쁘게 피어 있다.
마루앞
화단에는 노란 수선화가 비를 맞아 청초롱이 피어있고, 대문앞 너도샤프란(제피란테스)도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에 심었던 상추와
쑥갓의 새싹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6일동안 새벽예배에 참석한다. 특별 새벽예배 기간이 4.13일까지라 앞으로 2주간은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야 한다.
오늘
새벽예배는 <성령을 좇아 살자>라는 말씀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기쁨, 은혜, 평안이 있는 성령의 인격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고,
둘째,
서로 사랑함으로써 구원의 즐거움을 가지며,
셋째,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설교를
통해 나 자신도 삶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봄철
텃밭 가꾸기
4월은
텃밭을 가꾸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제때에 종자를 뿌리고, 모종을 하는 일이 텃밭 가꾸기의 시작이다. 무턱대고 종자만 뿌린다고 해서 작물이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4월에는 상추, 쑥갓, 아욱, 케일, 봄배추, 봄무 등의 채소를 파종(4월 초순)하거나 모종(4월 중순)으로 심어서
재배한다. 고추, 토마토, 가지 등과 같은 가지과의 열매채소는 4월에 심으면 냉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5월 초순경에 모종을 심어서 재배한다.
텃밭을
가꾸기 위한 준비 과정
①먼저
텃밭을 가꾸려면 이전에 심어둔 작물의 잔해, 낙엽, 잡초, 돌 등을 제거해야 한다.
②퇴비(4~5㎏/1평)와
석회(400g/1평)를 밭 전면에 고르게 뿌려야 한다.
③석회는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켜 주고, 토양을 소독하는 작용을 한다.
④퇴비,
붕사, 석회를 뿌리고 요소 복합비료를 밭 전면에 골고루 뿌리면 작물이 생장이 활발해진다.
⑤밭에
비료 등을 뿌린 후, 흙과 퇴비, 석회, 붕사 등이 잘 섞이도록 삽을 이용해 뒤집어 준다.
⑥고랑(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을 만들고 갈퀴 등을 이용해 밭 표면을 고르게 만들어 준다.
⑦두둑(밭과
밭 사이에 길을 내려고 흙으로 쌓아 올린 언덕)과 고랑을 만들 때는 두둑이 90㎝, 고랑이 30㎝ 간격이 되도록 한다. 이렇듯 이랑(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만들어주면 배수와 통기성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작업하러 들어가기에도 편하다.
⑧모종은
모종삽이나 호미 등을 이용해 5~8cm 정도 구덩이를 판다.
⑨물을
준 후, 물이 땅속으로 모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⑩모종을
심을 때에는 모종을 할 때 너무 세게 잡으면 안 된다.
⑪먼저
파놓은 구덩이에 모종을 넣는다.
⑫주변
흙으로 모종 뿌리 부분을 부드럽게 덮는다. 이때 땅에 감춰진 부분을 너무 세게 누르면 안 된다.
|
봄철
작물 재배 방법
1.
상추
내륙지방이
원산인 1년생 초본식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연한 알카리성 채소로 주로 육류를 곁들인 쌈용으로 섭취한다. 상추의
쓴맛은 락투세린(Lactucerin), 락투신(Lactucin) 등 일정의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인데 진통 효과가 있어 다량 섭취하면 졸음이
온다.
밭에
밑거름(요소 200g, 석회 500g, 퇴비 10,000g/평)을 준다. 그리고 두둑이 100㎝, 고랑이 20㎝ 되도록 준비한 후 심는다.
종자를 뿌릴 때는 18㎝ 간격으로 1㎝정도의 골을 만들어 종자를 파종하고 흙을 0.5㎝ 이하로 얕게 덮는다. 모종을 심을 때는 18×18㎝
간격으로 모종을 심는다.
땅의
온도가 20℃ 이상이 돼야 발아(發芽)가 이뤄지며, 파종 후 싹이 나고 본엽이 1~2매일 때 5㎝ 간격으로 솎아준다. 본엽이 3~4매일 때
15㎝ 간격으로 1개씩 남기고 모두 제거한다.
웃거름은
심은 뒤 15~20일 간격으로 포기 사이에 흙을 파서 준다. 수확은 모종한 후 20~30일부터 5~7일 간격으로 밑의 큰 잎부터 수확한다.
2.
쑥갓
지중해연안지방이
원산지며, 유럽에서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쑥갓 특유의 향 때문에 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많이 재배한다. 생식과 무침, 찌개용으로 주로
쓰이며 비타민C가 풍부하다.
밭에
밑거름(요소 200g, 석회 500g, 퇴비 1000g, 용과린 100g, 염화가리 100g/평)을 주주고, 두둑이 100㎝, 고랑이 20㎝
되도록 준비한 후 파종한다. 종자는 5평에 20㎖ 정도 파종하고 0.5㎝ 이하 두께로 흙을 덮는다. 싹이 나오면 본엽이 1~2매일 때 2~3cm
간격으로 솎아준다. 쑥갓은 비료를 흡수하는 힘이 강하며, 생육기간이 짧기에 비료를 밑거름으로 충분히 준다. 수확은 씨뿌린 후 25~30일경
식물체의 길이가 17~20cm 정도 자랐을 때 한다.
3.
아욱
중국이
원산지로 칼슘, 철, 나트륨 등의 영양가가 골고루 든 알카리성 식품으로 특히 칼슘이 많아 발육기 어린이에게 좋다. 조직이 연하고 부드러운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장운동을 부드럽게 하므로 변비에 좋다.
밭에
밑거름(요소 100g, 용과린 200g 염화가리 60g, 퇴비 3,000g/평)을 주고, 두둑이 100㎝, 고랑이 20㎝ 되도록 준비한다.
파종을 할 때에는 줄 사이의 간격이 20㎝ 정도로 줄뿌림을 하며, 싹이 나온 후 10~15㎝ 간격으로 솎는다. 식물체의 길이가 20㎝ 이상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
4.
케일
어느
토양에서나 재배가 무난하며, 유기질이 풍부하고 보수력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밭에
밑거름(요소 80g, 용과린 100g 염화가리 100g, 퇴비 6,700g/평)을 주고, 두둑이 80㎝, 고랑이 50㎝m 되도록 준비한다.
종자는 50㎝ 간격으로 3~4개 정도씩 심는다. 케일은 다른 작물에 비해 배추흰나비와 진딧물 피해가 크므로 약제 방제를 해야 한다. 수확은
7월부터 가능하며, 지속적인 수확을 위해서는 잎이 최소한 6~7매 이상 돼야 한다.
5.
무
원산지는
중국, 지중해연안, 서아시아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중국과 일본에서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잎에는 무기물과 각종의
비타민 등 영양가가 시금치 못지 않게 높고, 뿌리에는 디아스타아제(Diastase)가 함유돼 있어 소화를 돕는다.
밭에
밑거름(요소 100g, 용과린 200g 염화가리 80g, 퇴비 6,700g/평)을 주고, 두둑은 90㎝, 고랑은 30㎝로 준비한다. 적정한
간격의 포기 사이(무 30㎝, 총각무 15㎝)로 종자를 3~4개 정도 파종한다. 싹이 나온 후 병해충의 피해가 없도록 떡잎이 정상인 묘를 남기고
솎는다. 봄무는 본엽 1매 때 3포기, 3~4매 때 2포기, 6~7매 때 1포기가 되도록 한다. 총각무는 본엽이 2~3매 때 2~3주씩 남기고,
열무는 아주 밀식돼 있는 포기만 몇 주 솎아내고 그대로 재배한다.
6.
배추
원산지는
중국 북부지방으로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 3국에서는 중요한 채소 중 하나다. 최근 동양에서 이민간 사람들에 의해 구미에서도 조금씩 보급되고
있다. 배추는 97%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고, 특히 푸른 잎에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있다.
밭에
밑거름(요소 150g, 용과린 250g 염화가리 100g, 퇴비 6,700g/평)을 주고, 두둑은 90㎝, 고랑은 30㎝로 준비한다. 적정한
간격의 포기 사이(65㎝×45㎝)로 종자를 3~4개 정도 파종하거나 본엽 5~6매씩 모종한다. 봄철에는 씨를 뿌린 지 60일 지난 후, 위쪽을
눌렀을 때 단단하면 수확이 가능하다. |
황토방
구들장을 고쳤던 촌집 일기(2005.1.8(토)
오늘도
토요일이라 내가 사랑하는 촌집으로 갔다.
외양간
문을 열고 황토방 바닥을 보니,
아궁이쪽
바닥에 직경 70센티 정도의 구들(난방용 바닥돌) 하나가
푹
꺼져서 방바닥에 구멍이 나있고,
황토방에
펼쳐놓은 대나무 자리와 담요 일부분이
불에
그을려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메주를 쑨다고 하여 점심을 대접받았고
지난번에도
청국장과 홍길동쌀로 지은 밥과 반찬을 가져다 주신
아랫집
할머니께서
며칠전에
어느 청년들이 와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고기도 구워먹고 가더라고 나에게 알려준다.
아마
그 청년들이 아궁이에 불을 너무 많이 지펴서
방바닥에
구멍이 나고 불에 그을려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신뢰를 둔 곳에서 신뢰를 찾자>라는
기본생각속에서
인간을 신뢰하고
내
촌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촌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마음이었다.
제주도
대문처럼 대문에 대나무 1개만 걸쳐서 누구나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고부엌문, 창고문도 언제나 열린상태로 유지해 왔으며
황토방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루
옆 벽에 못을 박아놓고 그 못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를 걸어두었었다.
오늘은
눈이 약간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후
5시까지 5시간 이상을 구멍난 황토방 구들장 돌을 고정시키고
작년에
보관해 놓았던 황토를 물에 섞어 진흙을 만들어
방바닥을
흙손을 사용해서 수선하고 장작불을 지피면서 바닥을 말렸다.
한참
일을 하는데 군대 친구인
나와
동명이인으로 고려중학교 선생인 <김성수>로부터 전화가 와서
대화하는
중에 촌집에 오고 싶어하지만 다음에 오도록 하였다.
성수가
성수의 전화를 받다.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누구나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약간 후퇴해
앞으로는
열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조금 그렇다.
그래도
나는 내년봄에 활짝필 목련꽃과 새싹들을 기다리면서
변함없이
촌집을 사랑한다
새벽예배를
다녀와서(2005.3.13(일) 새벽에)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다니는 교회에 간다.
벌써
7일째 새벽예배에 참석한다.
오늘은
<기독교인의 봉사하는 삶>이라는 주제로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다.
33년간의
삶을 사시다 죽으시고,
우리들
영혼이 거듭날 수 있게 하시어
영원히
살게하셨던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삶이
진정한
기독교인들이 해야할 봉사의 삶이라는 내용이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의 봉사활동이 떠오른다.
그제께
전화통화한 박정님 친구의 신랑이고 나의 법성 선배님이자
광주서석고등학교
교무주임 선생님이신 남궁성 선배님도
딸,
와이프인 박정님 친구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아무런 댓가없이 기쁨으로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계속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게 되었다.
작년에
TV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님이 친구와
선배를
알고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자랑스럽다.
또한
어제는 토요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일로
바쁘기때문에 출근했는데,
친구의
전화가 와서 만났는데,
찾아간
식당에서 그 친구가 소개해 준 식당주인을
알게되었다.
식당주인은
교회에 다니시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하면서
학교의
폐휴지를 모아 팔아서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의
학비와 급식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 모두가 자기만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따스한
봉사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있어 부럽다.
이런
분들이 내 주변에 있으니
나도
기쁘게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다.
모두가
이런분들 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지상천국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주일날을 기쁘게 맞이한다.
촌집일기<2005.3.20(일)>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
4시 30분 새벽 예배를 시작으로
11시
예배, 오후 2시 예배 등
하루에
세번 예배를 드린다.
특히
오늘은 교회 창립 21주년 기념으로
11시
예배에는 세상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한사람이
한명을 데리고 오는 날이다.
나도
교회라는 곳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무실
직원 한명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는
이것을 전도라고 한다.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한 후
오후
3시가 넘어서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오늘
할 일은 강남콩을 심는 날이다.
먼저
텃밭에 퇴비 5포를 흙과 함께 섞어서
쇠스랑과
괭이,삽으로 밭을 고르게 한 후에
호미로
줄을 긋고
강남통
3알씩 묻은 후에 흙을 살짝 덮어준다.
몇
주후면 새싹이 올라오리라 기대하면서
정성껏
강남콩을 심었다.
한참
작업을 하니 모처럼 등에서 땀이난다.
콩심기를
모두 마친후에 과일나무 한그루씩
대화를
나눈다.
목련과
매실나무는 새싹을 틔울 태세로
살짝
머물고 있고,
다른
나무(앵두,사과,감,석류 등)들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듯
새싹의
기운이 없다.
빨리
새싹이 나왔으면 하고 기다려진다.
촌집일기(2005.3.26)
오늘은
토요일이다. 새벽예배 20일째다.
부활절까지
21일간의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내일이
부활절이기때문이다.
이번주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힌 고난주간이기때문에
말과
생각과 행동을 절제하는 한 주간이다.
새벽
4시 30분에 잠을 깨 교회에 다녀온다.
오늘은
토요 휴무일이라 시간이 여유롭다.
와이프는
교회로, 나는 혼자서 촌집으로 간다.
촌집으로
가는 길에 밤나무와 석류나무 1그루씩을 구해서 촌집에 도착한다.
촌집
풍경은 아직 매화, 살구 및 포리똥 나무의 새싹만이 살짝 머물러 있고
다른
나무들은 아직 새싹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기에
빨리
따스한 날들이 왔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뒤뜰에 밤나무와 석류나무를 심는 것과
뒤뜰과
외양간 옆 텃밭에 감자를 심는 것,
그리고
마루앞 마당과 대문 양옆 텃밭에
작년
가을에 채취해 12개의 봉투에 모아 둔 꽃씨
(봉숭아,후록시,백일홍,붓꽃,매발톱,이름모를꽃
등)를 심는 일이다.
어제
황관성 친구가 보낸 야생화 꽃씨가 도착하면
심을
곳의 땅을 고르게 하는 일을 하였다.
또
다음주에 심을 고추와 호박을 심을 수 있도록
창고
옆 텃밭을 복합비료를 준 후에 고르는 일을 한 후
사과,자두,포도나무
등 과일나무 주변에 복합비료를 주고,
상추가
남아있는 곳에는 요소비료를 주었다.
특히
감자 심는 일은 엄청 힘들다. 먼저 삽으로 땅을 깊게 파고,
퇴비와
흙을 섞어 쇠스랑으로 바닥을 고르게 한 후에
호미로
고랑을 파고, 감자 싹의 눈이 있도록 2조각으로
감자를
잘라서 고랑에 심고나면 등에 땀이 펄펄난다.
힘들고
덥기때문에 지하수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마시면 엄청 시원하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쉬지않고
흙과
나무와 채소를 만지며 지낸 하루다.
비록
육체는 힘들었지만, 오늘 하루일을 마쳤다는 뿌듯함에
정신과
영혼은 깨끗해짐을 느끼게 된다.
점심도
먹지 않고 냉수로만 허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니,
와이프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놓고 기다린다.
그동안
흘린 땀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었기에 샤워를 먼저 한 후
가족과
함께 즐겁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다.
촌집의
봄 풍경=2005.4.3(일)
오늘은
주일!
아침
7시에 촌집에 도착하니,
매화나무
2그루가 대문왼쪽 울타리와
마당에서
조그맣고 하얀 꽃을 피어 나를 반긴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도 마중나와
올
해는 과일나무에서 꽃이피니
과실을
먹을 수 있겠다면서
좋아하신다.
지금
내가 촌집에서 보살피는 과일나무는
모두
38그루다.
재
작년(2003년) 처음에 20그루로 시작했는데,
한
그루 한 그루 심다보니 과수원 처럼
촌집
마당이며, 대문옆이며, 외양간 옆이며,뒤뜰에
과일나무로
뒤덮여 있다.
아직은
묘목 수준이라
내
키(176센티) 보다는 작지만
작년에
포도나무 2그루에서
포도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금년에는
매화 열매가 열릴 것 같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는 과일나무가
많지만
조금 기다리면
과일
꽃으로 예쁜 촌집이 되리라 기대한다.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4월
3일 현재 촌집의 봄 풍경은 다음과 같다.
앞마당
꽃밭에는
동백나무,종려나무,금목서,회양목,단풍나무가
서있고
마루앞
마당 시작부분 벽을 따라
언제나
푸르르게 사철나무를 심어놓았으며,
이웃집
할머니께서 주신
꽃송이가
매우 화려한 명자나무는 새 잎이 살짝 나오고,
노란색
수선화 4그루는 꽃 몽오리를 머금고 햇살을 기다린다.
2주일
전에 심은 매발톱,봉숭아,만수국,백일홍 꽃등은
아직
소식이 없고,
일주일전에
주변에서 옮겨 심은 머위 잎은 살짝 필려고 한다.
외양간
옆 텃밭에는
보름전에
심은 키위나무 6그루, 말라있는 대추,석류나무와
꽃잎을
머금고 있는 자두나무와 앵두나무가 서있고,
바닥에는
어제 갓 김치용 갓을 정리하여 심어놓았다.
외양간
앞 마당 중간에는
살구,배,매화,포도,자두,감
2그루가 서있는데,
매화꽃은
금년들어 처음 피어있고,
살구와
자두는 꽃몽오리가 시작하며,
나머지
나무는 아직 새싹 소식이 없다.
나무사이의
텃밭쪽에는
작년에
심었던 상추가 자주색을 발하고 있고
배추는
키가 20센티 정도 커서 잎과 씨를 머무르고 있으며,
2주전에
심은 콩과 1주전에 심은 감자는 아직 싹이 보이지 않는다.
대나무
울타리를 따라서
석류
3그루,포리똥,앵두,대추,포도,불두화,
감,단풍나무,백일홍,비파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중에서
포리똥,앵두,불두화,단풍나무는 새싹을 살짝 머금고 있으며,
어제는
석류나무 사이에 파를 옮겨심어 파밭을 만들어 놓았다.
대문
좌측에는
비파,포도,매화,살구,무화과,사과나무,사철나무가
서있는데,
매화는
금년에 처음 꽃을이 피었고,
살구는
새싹을 살짝 머금고 있으며,
텃밭에는
2주일전에 백일홍,국화 등 꽃씨를 뿌리고,
어제는
감자를 1두둑 심어놓았다.
대문
우축 꽃밭에는
사철나무와
대나무밭으로,
2주일전에
백일홍 등 꽃씨를 뿌려놓았고,
원추리
6그루가 푸르게 나와있고,
노란색
꽃을 머금은 수선화 4그루가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당
왼쪽에는
감,단풍나무,개죽나무2그루,전나무2그루,무궁화,하얀목련,은행나무,
깡깡이
나무가 서있는데,
목련은
부드러운 털송이 속에 한얀 꽃을 머금고 있어
이번주에는
피어오를 것 같다.
뒤뜰에는
감,은행나무와
1주일전에 심은 석류와 밤나무가 서있지만,
아직은
새싹이 나오지 않고,
텃밭에는
2주일전에 심은 감자밭과
작년에
심은 상추가 자주색을 띠며 아직도 자라고 있다.
4월
4일 오늘은 서울로 출장가는 날이라 새벽에 일어나
촌집의
봄 풍경을 그리며 이글을 쓴다.
8시
고속버스로 터미널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한다.
2005.4.10(일)
촌집일지
오늘은
주일이다.
고향뒷산인
대덕산으로 친구들이 등반을 간다는 날이다.
대덕산은
내가 태어난 신덕동의 뒷산으로
어렸을
적에 수시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고
마촌에
사는 장궁만 친구가 친척이라
가끔
들렀던 곳이다.
오전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린후에
오후
예배는 생략하고,
법성으로
홀로 차를 몰았다.
법백교에
도착하자 5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반가웠다.
천리길을
마다않고 서울,경기지역에서 온 친구들,
친구들
접대를 위해 손수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고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성시환 회장을 비롯한 법성 친구들,
홍농
및 광주 친구들의 눈길이 반가웠다.
특히
진량초등학교 21회 친구들은
5월
1일 행사준비에
열심이라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반가운 오인석 친구와 촌집얘기를 하면서
취미생활에
공감을 하였고,
황관성
친구는
서울에서
야생화 꽃씨 9가지 종류를 비닐봉지에 넣어
손수
꽃이름을 기록해 전해주는 손길이 너무 고맙다고 생각한다.
9가지
꽃씨 이름은 섬초롱꽃, 매발톱, 배초향, 범부채,금꿩의 다리
진상꼬리풀,붗꽃,도라지,이름모를꽃이었다.
중간에
촌집으로 향했다.
촌집에
오니, 와이프도 교회예배를 마치고 도착해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대문 우측부분에 땅을 고르게 하고,
퇴비를
주고, 앞쪽에서 부터 황관성 친구가 준 야생화를 순서대로
심고,
모아둔 나팔꽃,과꽃,분꽃,이름모를꽃을 사철나무 옆에 심었다.
그리고
아랫집 할머니께서 접시꽃 등 5가지 종류의 꽃묘목을 주어
심었다.
지난주
4월 5일 식목일에는 나무틀을 만들고 대나무로
대문을
만드니 이제는 제법 사람사는 집이 된 것같다.
그리고
오늘은 꽃 묘목 심은후에
황토방에
후로링 나무로 아궁이에 2시간 정도 불을 지피니
방이
뜨거워 진다. 그곳에서 법성 친구들이 준 백수 간척지 쌀로
밥을
해 먹으면서 황토내음과 방바닥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잠을 잔 후
아침
새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서 출근했다.
2005년
촌집과 함께하는 봄날의 일상들
<2005.4.23(토),깨,오이,부추,상추를
심으며>
오늘은
4월 24일 주일이다.
어제
촌집에서의 노동으로 인해 몸은 약간 뻑적지근하지만
팔과
발의 근육이 불뚝불뚝 나온듯해서 몸이 무척 건강해진 기분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서
큰딸이
공무원 시험을 치루는 시험장인 동성중학교에
데려다
주고 난 후에 어제 뜯어온 마대 푸대 가득들어 있는 상추를
옆동네
살고있는 처형네에 건네준후에r
지난
일주일을 뒤돌아보면서 자판을 두드린다.
토요일인
어제는 휴무일이라 내가 사랑하는 촌집에서 하루종일
지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촌집에서 보냈다.
촌집에서
제일 먼저 내가 하는 일은
꽃과
채소와 나무를 차례대로 살펴보고 감상하는 일이다.
감상한
후에 창고 입구 앞에 있는 사과나무 옆 잔디마당에
땅을
고르고 붉은 벽돌로 구간을 정해 텃밭을 한 곳 더 만들어서 들깨를 심고,
지난번
일궈놓은 텃밭에 여름상추를 심은 후에 한쪽에는 오이를 나란히 심어 자라게되면
창고
지붕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여 오이가 열리게 되면 보기도 좋고
시원한
오이도 먹을 수 있으리라 상상해 본다. 그리고 파밭 고랑사이에 부추씨를 흠뻑 뿌렸다.
한참
노동을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점심을 함께하자고 한다.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초대에 응해서 맛있는 대구탕과 함께 시골스런 나물반찬에
점심을
먹었다. 정이 물씬 묻어있는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점심후에
잔디마당의 잡초들을 호미로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오늘
하루 뽑아낸 잡초들이 퇴비더미처럼 내 배꼽만큼 높이로 올라간다.
잡초들은
우리의 토속꽃과 풀로 야생화라고도 한다.
나도
야생화(풀과 꽃)를 좋아하는 전국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모임은 풀과 꽃 등 자연을 사랑하고,
품격높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풀꽃을
사랑하는 회원들은 풀꽃의 아름다움을
시
또는 수필, 사진, 그림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나는
촌집 일기로 야생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번
황관성 친구가 손수 건네준
야생화
씨앗이 몇 개씩 움을 트고 있다.
꿈초롱,
꿩의다리, 매발톱, 등
내가
뽑아낸 잡초는 큰개불알꽃,엉겅퀴,민들레,광대나물 등으로
아직도
야생화 꽃과 풀 이름을 몇 개밖에 모르는 초보자이지만,
잡초를
뽑으면서 휴대용 야생화 사진책을 통해
야생화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때
야생화
공부도 하고, 풀꽃의 미세한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 좋았다.
이런
마음은 야생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후
5시경이 될 때 쯤에 와이프가 온다.
와이프는
토요일에도 교인들의 심방과 전도를 하는
교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나와 동행할 수 없어 안탑깝다.
오늘도
한명을 전도하여 내일 교회로 온다고
약속받았다
하면서 좋아한다.
2005년도
들어와서 매주일 1-3명 정도의 사람을
교회에
전도해서 등록시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잠을 자다가 밤중과 새벽에 눈을 떠보면
와이프는
기도하고 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확실히
하나님에 대한 영적능력이 뛰어난 면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
믿는 마음을 닮아갈려고 해도 내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오늘은
와이프가 고기를 사왔다고 텃밭의 상추를 뜯어서
이웃집
할머니들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이웃집
할머니 3분을 불러서 상추는 와이프가 뜯고
나는
쌀을 깨끗이 씻어서 압력밥솥에 넣어서 밥을 했다.
식사를
하면서 할머니들하고 이야기할 때
와이프는
교회 전도사를 그만둘때는 촌집에 와서
동네
어른들을 전도하고 신앙생활을 함께하면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한다. 나도 동감이었다.
토요일에
나타난 과일나무 상태를 순서대로 보면
먼저
대문 왼쪽에 사과나무는 2미터가 넘는 키를 가지고
수많은
가지가 펼쳐져 새 잎을 피우고
금년
처음 꽃 잎 서너개가 연분홍색으로 살짝 머물고 있다.
무화과나무
2그루는 50센치 크기로
새싹이
살짝 멍울을 맺은채로
1미터
높이의 사철나무 울타리 속에 숨어있다.
살구와
매화나무는 2미터 크기로 금년에 처음 꽃을 피운후
연초록
잎이 시든 꽃잎과 함께 있어 푸르름을 더해 준다.
포도나무는
대문 바로옆에 있는데, 작년에 여덟송이의 포도를
수확했는데,
지금은 새잎 몽오리를 머무르고 있다.
포도나무
줄기가 더 많이 뻗게 되면 대문 위로
장미꽃과
함께 아치형으로 예쁘게 만들 계획이다.
대문
우측에는 50센티정도의 감나무 3그루가 새싹을 머물고 있고,
1미터
자두나무와 매화나무와 살구나무는 꽃을 핀 후 새 잎이 덮여있고,
50센티
배나무는 잎만이 넓게 피어있지만
모퉁이
배나무는 4미터 키로 하얀배꽃이 지붕위까지 피어있다.
50센티
석류나무 4그루는 깨알만하게 빨간 색으로 새잎을 머물고 있다.
이은조
친구의
마음만 가저가네 건강하길 * 큰 딸내미 공무원 시험도 좋은 소식 있으리라 믿내
윤미숙안녕~`너무멋잇다
그림같은집에서 노후을 상상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친구를 위하여 ``~~~멋져요< [2005/04/24]
2005년
5월 1일(일) ~5월 2일(월) 촌집일기
(하얀 철쭉을 심으며)
금년에는
봄이 없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낮기온이
27-8도 정도로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아침
8시경 1미터 크기의 하얀 철쭉을 구해서 촌집으로 향한다.
도착해서
창고 입구의 사과나무 옆에 철쭉을 심고난 후
주변을
돌아보고 교회에 가기위해 집으로 다시온후, 11시 예배를 드리고,
다시
촌집으로 갔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떡과 함께 몇가지 꽃 묘종을 주신다.
해바라기
묘목, 글라디올러스 뿌리, 단호박 3그루 등이다.
해바라기
묘목 5그루 중 2개는 사과나무 옆에 심고,
3개는
외양간 옆 살구나무 옆에 심었다.
글라디올러스
10여개의 뿌리를 주셔서 사과나무 옆에 3곳에 심고,
몇개의
뿌리는 빈 화분에 심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글라디올러스는
잎이 뾰족한 나이프처럼 생겨서 라틴어 나이프의 뜻을 가졌고
분홍,노랑,연분홍의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며
꽃은
두꺼운 줄기와 꽃받침에 싸여있어 코트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수줍은
여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띤다.
장식용
호박 묘종은 대문 왼쪽 사철나무 밑에다 손수 심어주신다.
또한
와이프가 교회 집사님이 주셨다고 더덕 20여뿌리를 가져와서
집
왼쪽 모퉁이에 10여뿌리, 오른쪽 담장 밑에 10여뿌리를 심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는 산에서 손수 뜯었다고 고사리와 죽순을 주신다.
주일날
촌집 풍경은 매실나무 2그루, 살구나무, 앵두나무, 포도나무에 열매가
맺혀있고,
새로 뿌리 상추와 오이가 새싹이 나왔고, 부추와 깻잎은 아직 소식이 없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화분 3개를 만들어서 왔다.
화분
1개는 더덕 2뿌리를 심고, 1개는 오이 묘목 5개를 심고, 1개는 글라디올러스 뿌리를 심어 베란다에 놓고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고자 하였다.
5월
2일(월)에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
이전에
근무했던 교육과학연구원의 이재경 선생님이
50센티
크기의 고추 묘목 18그루와 30센티 크기의 가지 묘목 3그루를 신문과 비닐에 싸서 물을 흠뻑 적셔서 보내왔다.
퇴근
후 와이프와 큰딸을 데리고 촌집에 갔다.
내일
대학 졸업사진 촬영이 있다고 하여 옷을 사주고 촌집으로 갔기 때문에
날이
캄캄해졌다. 전기불을 밝히고 와이프는 노란꽃이 핀 배추들을 뽑아내고,
나는
그 자리에 고추와 가지를 심었다.
올
여름에는 된장에 풋고추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2005년
5월 5일 어린이날 촌집일기
(외양간앞 화단을 만들며)
오늘은
어린이날! 휴무일이다.
오전엔
맑다가 점심때부터 봄비가 내린다.
모처럼
와이프와 함께하는 휴일이다.
아침
이른 7시경에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나는
나무와 채소에 물을 주고, 와이프는 풀을 뽑는다.
10시
30분경에 촌집을 출발해 12시 30분에 있는
직원
결혼식에 참석한다.
무등산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신양파크호텔 연회장에서
직원
결혼식이 있어 와이프와 함께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하객들이
4-500여명이 되는 것 같다.
도착하니
교육감님과 관리국장 등 간부님들도 테이블에 앉아있고
많은
직원들도 참석하고 있다.
모두에게
인사를 한 후, 신부를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하고
테이블에
않아서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신랑은
조대 의대를 졸업하고, 장성 보건의료원에서 봉사를 하고,
신부는
전남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나와 함께 근무한다.
뷔페식사를
마치고 비오는 거리를 지나 곧바로 촌집으로 향했다.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황토방에 가서 잠을 자고,
나는
황토방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핀 후,
외양간
옆에 꽃을 심을 수 있도록 화단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화단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 잔디를 제거하고, 흙을 고르게 한후
주변의
약간 큰 돌을 사용하여 화단 둘레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화단안에 지난번에 꺾꽂이한 포도나무와 봉숭아 묘목
작년에
법성친구들 전국모임 행사를 치룬 담양에서 장길순이가
캐서
심으라고 가르쳐준 보라색꽃이 핀 붓꽃, 종려나무 등을
옮겨심었다.
화단을
다 만들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이웃
할머니들을 모시고 과자와 계란을 삶아서 함께 드시자고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맛있는 밥과 반찬을 가지고 와서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황토방에서 잠을 청한다. 마침 비오는 날이라
황토방이
무척이나 뜨거워서 황토기운을 얻고 잠을 자니 몸이 날아갈 듯 가뿐하다. 잠을 잔후 5월 6일 새벽에 광주로 돌아왔다.
2005.5.15(일)
인터넷 신문 <시민의 소리-세상속 이야기> 보도내용
그곳엔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채소가 있고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있다
김성수씨의
집에는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사랑방이 되다시피 했다.ⓒ김복순 기자
김성수씨의
시골집은 대문이 없다. 엉성하게 세워 둔 대문은 장식일 뿐이다. 지붕엔 저절로 낀 풀색 이끼가 있다. 벽은 나무다. 나무 속엔 황토가 있다.
대문에서 저만큼 있는 집은 푸르름 속에 서 있다. 초여름이다. 낮은 봉우리 뒷산이 푸르고 앞산과 옆 들판이 푸르다.
푸르름
속에 집. 한 장의 그림이다. 우리는 와, 감탄하며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마당의 금잔디가 싱싱하다. 초여름 햇살까지 수북하게 마당으로 내린다.
김성수씨가 호수를 든다. 금잔디에 시원한 물이 뿌려진다. 금잔디는 기다렸다는 듯 물을 금방 빨아들인다.
울타리
옆 텃밭 앞 두렁에 이제 막 잎을 틔운 들깨 싹들이 소복소복 하다. 들깨싹 두렁 옆에 쑥갓, 쑥갓 옆에 부추, 부추 옆에 시금치, 상추, 알감자
등등, 밭에 있어야 할 채소들은 김성수씨 집 텃밭에 다 모여 있다. 채소들을 내려다보는 김성수씨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있다. 그 미소는 얼굴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는다.
나무들도
있다. 밭두렁가에 나무들이 심어져있다. 감나무, 단풍나무, 석류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들과 키위나무까지. 더 재밌는 것은
키위나무다. 네 그루의 암 키위나무가 한 그루의 수 키위나무를 나란히 바라보며 서 있다. 나무 사이사이에 꽃나무도 있다. 백일홍, 금송화,
봉숭아, 사루비아, 다알리아......이름 모를 많은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마당에 있는 우리의 마음까지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채소가
된다.
큰방
쪽문을 열고 뒷산 봉우리까지 본 우리는 목련나무 그늘에 앉는다. 의자는 통나무다. 김성수씨가 직접 구해 썰어 만든 의자다. 나무바람이 시원하다.
김성수씨는 늘어진 포도나무 가지를 위로 올려주고 있다. 새가 자잘한 열매들이 달려 있는 포리똥나무 가지가지를 총총거리며 왔다갔다한다. 그 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련나무 위에서 와글와글한 울음소리가 통나무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 쏟아져내린다. 우리는 깜짝 놀라 일어선다. 김성수씨가
웃으며 말한다. 청개구리들의 울음소리라고. 일행 중 한 명이 김성수씨에게 묻는다. 개구리가 나무 위에서도 웁니까?
일흔이
넘은 듯한 할머니가 골목길을 내려오면서 김성수씨 집을 바라보고 있다. 윗집의 동네 할머니다. 김성수씨가 부른다. “할머니, 저 왔어요. 어서
오세요.” 할머니가 온다. “안본께 지비가 솔고시 보고잡았는디.......글고 여그 길을 왔다갔다 함시롱 본께 쩌그 꼬치나무가 비가 안온께
자올자올 하고 있어서 꺽쩡이 디았소. 물은 주어야쓰겄는디 쥔양반 없는 집에 맘대로 들락거릴수도 읎고 혀서 언지나 온다냐 했드만 인자 왔소. 언능
꼬치 물부터 줏쇼.” 할머니가 김성수씨 집 밭에 심어진 시들시들한 고추나무를 염려하는 말이다.
▲
김성수씨 집 텃밭에 자라나는 채소
이
번엔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울타리 옆에 서 있다. 김성수씨가 포도나무를 손질하다 할머니 손을 잡고 목련나무 그늘로 온다. 두 할머니와
김성수씨는 모자사이가 된다. “할머니가 보고 싶었어요.” 김성수씨가 말하며 자신이 할머니들과 함께 예전에 찍은 사진을 꺼낸다. “나는 희그니
늙어서 꼴뵈기 싫은줄 알았는디 영판 이삐게 나왔네 그fi.” 지팡이 짚은 할머니는 김성수씨가 보여준 사진을 보며 좋아한다. “아휴, 할머님이
원래 예쁘세요” 김성수씨가 답변하자 할머니들이 대문 곁에 봉실봉실 핀 불두화처럼 웃는다.
그
사이에도 김성수씨 집에서는 새가 날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와글와글 쏟아지고 초여름 햇빛이 내리고 꽃들이 피어나고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다.
사방이 자연이다. 지금 이 시간, 김성수씨도 자연이다.
촌집일기<2005.5.28-5.29(일)
(작약,꽃잔디,더덕을 심었던 날)
지난
일주일 동안 보지못했던 촌집의 과일나무,꽃과 채소들이 보고싶다.
이번주
토요일은 휴무일이라
금요일
퇴근후부터 촌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퇴근해
보니, 중학생 3학년 아들이 친구들 3명(이상용,박재웅,김현빈)과 함께
오후
7시에 장성까지 버스로 가서, 촌집까지 걸어서 간다고 한다.
나도
촌집으로 향한다.
가는
중에 금요 철야기도를 위해 교회에 가는 와이프를 내려다 준후
나홀로
촌집에 도착하니, 애들이 아직 없다. 걱정된다.
밤
9시 50분에 장성읍에 마중하니,택시에서 내린다.
촌집에
데려오니, 밤늦도록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고 게임하고 지낸다.
나는
황토방에 불을 지핀후 방구들에 등을 대고 야생화 관련책을 보면서
꿀잠이
든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 6시다.
나는
그동안 살피지 못한 나무,꽃,채소를 바라보면서 감상한 후에
애들이
먹을 밥을 해 놓고 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했다고 이웃집 할머니들과 함께 먹자고 해서
나는
요기를 하였다.
아침
9시경에 애들이 기상해서 주변의 폐교한 운동장에서 1시간 정도
축구를
한 후에 돌아와서 자기들이 삼겹살을 굽고 설겆이도 하면서
내가
준비한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다가 오후에
장성까지
걸어서 구경하고 돌아왔다.
나는
촌집에 머물면서 촌집의
자연의
변해있는 모습들을 감상하였다.
배나무는
금년들어 처음으로 앵두크기의 배들이 수없이 열리고,
작년에
8송이를 수확했던 포도 2그루에는 포도열매가 수십개 알맹이를 맺혀있고,
매화나무
2그루에 금년에 처음으로 매실이 수십개 엄지 손가락크기로 열려있다.
담장의
포리똥나무에는 수천개의 열매가 열리고,
앵두도
많이 열렸는데, 새들이 거의 따먹어 지금은 수십개가 열려있는데,
다음주
정도면 빨갛게 익게되어 달콤한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뒤뜰의
감나무는 하연꽃을 머금은 감똑들이 수십개 달려있다.
무화과
나무 2그루는 처음에는 30센티 크기였는데 지금은 1미터 정도 자라고,
조그만
꽃을 피웠던 장미꽃은 대문주위에서 아직 꽃망울을 맺혀있다.
감자
줄기는 4-50센티 자라고, 고추 열매는 몇센티 정도 크기로 달려있고
강낭콩은
하얀꽃을 피우고, 새로 심었던 상추는 손바닥 절반 크기로
연초록잎을
보이고, 들깨는 손톱 크기로 소복이 자라고 있다.
토요일에는
이웃집 할머니가 꽃잔디와 이름모를 꽃 한묶음을,
옆집
할머니는 분홍꽃이 피어있는 작약 5그루와 더덕 2그루를 주어서
외양간
앞과 대문앞 화단에 정성껏 심어놓았다.
서울,경기도
고양시 일산 다녀온 날<2005.6.1(수)>
오늘
서울,일산 다녀와서 방금 도착하여 이 글을 쓴다.
새벽
4시 광주에서 관광버스 타고
경기도
일산에 도착하니 9시 정도 된다.
오늘부터
14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의
과거,현재, 미래를 선보이는 교육혁신박람회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제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는데 광주의 초청인사로 참석하였다.
전시장은
엄청 넓고 규모가 컸다.
전시장의
남문 4번게이트로 들어가서 명찰을 받고,
10시
30분부터 3층 그랜드볼륨에서 개막식을 하고,
전시장을
둘러본 후 1층 연회장에서 오찬을 한다.
일산에는
호수공원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있어
구경하고
싶었는데,
오후에
추진해야 할 일정때문에
2시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서
전철을
타서 종로 3가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시청
역에서 내린다.
무교동에
있는 건물 13층의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
직원
2명과 함께 중앙청사 5층에 있는 국무조정실에서 합류하기로
하여
필요한 업무를 마쳤다. 금년도 하반기에 새로이 추진해야 할
업무에
필요한 정보수집의 차원의 출장이다.
출장간
2개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친절하다.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5시 30분 버스로 광주에 내려오니,
밤
10시가 된다.
오늘은
출장으로 강행군한 날이어서 몸이 무척 피곤하다.
6월
6일 행사 준비에 수고가 많은 서울친구들을
버스안에서
생각해 보았다.
친구들
명단이 들어있는 수첩을 바라보면서
친구들
얼굴도 그려보았다.
오늘은
나같은 촌사람이 한강도 보았다.
6월
6일에 타게될 유람선도 상상해 보았다.
촌집일기=오이가
타고 올라갈 대나무를 걸쳐주었던 날<2005.6.5(일)>
오늘은
주일!
새벽예배를
다녀온 와이프는 잠깐 눈을 붙이고,
작은
딸은 새벽공부를 하며,
큰딸과
아들은 잠이든 이시간!
어제
촌집에 다녀왔던 일들을 상상해보며 이글을 쓴다.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초여름 공기가 상쾌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5미터 뒤의 운암산에서는 맑은 공기를 뿜어내고 있고,
아파트
10미터 앞에는 예술고등학교 건물이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쾌적하여 거주하기가
아주
좋다고 홀로 생각해 본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2층으로 유리창을 열면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장미넝쿨이 이쁘게 보이고,
감꽃을
머금은 감나무 열매가 내 손에 잡힌다.
올
가을에는 내 차지가 될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유리창
너머 화단에는 장미를 비롯한
각종
꽃들을 이웃주민들이 가꾸고 있다.
지금
베란다에는 얼마전 촌집에서 화분에 담아왔던
나이프
모양의 50센티 키의 글라디올러스,
50센티
크기로 지주를 감고올라가는 더덕,
며칠동안
싱싱하게 살다가 시들어버린 오이들이
연초록
잎이 풍성하게 달려있는 2미터 크기의 벤자민 나무,
1미터
크기의 가시가 몽땅 달린 선인장,관음죽,산세베리아,난 등으로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지금까지
촌집 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는데,
앞으로는
촌집의 꽃등을 가져와서 베란다 조경을
이쁘게
해볼까 생각중이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오후에 중3 아들과 함께 촌집으로 향했다.
일주일만이다.
도착하니
그동안 자라서 많이 변해있는 나무,채소 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랫집에서
주신 토종 해바라기는 사과나무 옆에서 1미터 정도 자라있고,
이웃집에서
주신 꽃잔디가 몇그루만 간신히 꽃을 피우고 있다.
창고옆
모습은
담장에는
금년 처음으로 빨간 장미가 몇송이 피어있고,
감자밭에는
감자열매가 초록색빛을 띠면서 땅 밖으로 삐죽내밀고 있다.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오이는
20센티 크기로 자라고 있어서
대나무
4개를 세워주어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길가에
있는 담장에는 앵두 열매 수십개, 포리똥 열매 수백개가
이쁘고
먹음직스럽게 빨간색으로 물들어져 열려있다.
집옆,뒤뜰의
포리똥은 수천개 열려있지만 아직 익지않은 모습이다.
배나무
열매도 엄지손톱만큼 수십개 열려있다.
재미있는
것은 연실댁이라는 이웃집 할머니는 내가 없는 동안에
마루앞
화단의 잡초를 제거해 주셨는데,
내가
봄에 몽땅 심어놓은 나팔꽃을전부 뽑아내 버렸다.
나팔꽃을
잡초로 생각하면서. 아깝다. 나팔꽃이여!
그러나
너무 고맙고 마음이 따스한 분이라 생각된다.
한참
자연과 대화하고 있으니,
교회
청년들 4명이 와이프와 함께 촌집에 왔다.
내가
서울로 친구들 만나러 가는
6월
6일 촌집에서 교회 청년들이 1박 2일동안 수련회를 하기위해서
사전
답사 차원에서 방문하였다고 한다.
1시간
동안이나 와이프는 청년들에게 촌집에 대해 설명하고
포리똥과
앵두를 따먹으면서 구경시켜준다.
청년들도
너무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매달 오고싶다고 말한다.
와이프도
덩달아 기분좋은 모습이다.
청년들을
보내고 이웃집 할머니들이 모인다. 우리가 오면 꼭 할머니께서 반겨주신다.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집에 올려고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죽순을 몽땅 주신다.
촌집
주변의 할머니들께서 내가 가면 무엇이든 줄려고만 하시는 것이
내가
아들처럼 느끼지 않는가 상상해 본다. 나도 이분들께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내일
주일 예배를 마치면 촌집에 다시 올것을 기대하면서 광주로 돌아왔다
친구들
전국모임 행사 다음날 촌집일기(2005.6.6-6.7)
2005년
6월 7일(화) 법성에서 친구들을 내려주고
새벽
3시 넘어서 박근택 친구가 운전하는 관광버스가 광주에 도착한다.
문화예술회관
정문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 30분!
피곤하지만
영혼은 맑다.
모처럼
보고싶은 친구들을 만나고 와이프와 함께한 날이었기에.
와이프도
무척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은 것 같다.
몇시간
잠을 잔 후 7시에 기상해서 아들 학교에 데려다 준 후에
출근을
한다. 와이프는 피곤하여 새벽예배에 참석못하고
잠이
들어있다.
7시
30분경에 사무실에 도착하여 카메라에 담았던 친구들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몇개의 사진은 카페에 올린 후에
커피를
마신 후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직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바쁘게 돌아간다.
친구들
행사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은 나병기,오인석,박향순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내일부터
교육연수원에서 3일간 중견관리자 혁신연수가 있기에
업무를
마무리 지은 후에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도
교회의 일을 마친 후 집에서 기다린다.
함께
촌집으로 향했다. 우리둘이 보고싶은 촌집이 있기에..
하루만
보지않아도 보고싶은 것은 아마 우리는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촌집을
사랑하기에...
오후
7시경에 촌집에 도착한다.
가는
도중에 이웃 할머니들에게 줄 수박 1덩어리를 샀다.
도착하니
할머니 3분이 우리를 보기위해서 촌집으로 모인다.
할머니들은
우리를 엄청 좋아하신다.
자녀들은
모두 서울이나 광주에 나가 살고있으므로 우리를 보면
그분들의
자식을 만나는 기분이 드는 가 보다.
오늘도
이웃집 할머니께서 내가 좋아하는 완두콩을 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콩이다. 나도 심고자 했는데, 완두콩은 가을에 심는다고 하신다.
내가
올봄에 심어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콩은 강낭콩이다.
곧
있으면 열매가 여물게 되어 수확이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촌집에
갈때마다 이웃집 할머니들께서는 무언가를 주실려고 하신다.
6월
5일에도 기르시는 죽순을 한묶음 주셨다.
와이프가
나에게 말하기를 사람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워준다.
가슴이
따스한 친구들도 주변에 많은 것 같고,
직장에서의
상사,동료,직원들도 호감있게 대해주며,
할머니들도
이렇게 반겨주니 말이다.
마음속으로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촌집
주변을 돌아보니,
앵두
열매가 모두 빨갛게 익어있다.
할머니
3분들은 새가 따먹기 전에 빨리 따라고 하신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남겨두었다가 교인들 40여명이
놀러온다고
하였으니 그분들이 따 먹도록 한다고 하자
그때는
그냥 떨어져버린다고 해서
와이프와
나는 빨갛게 익은 앵두를 바구니 반 정도를 따서 가져왔다.
따면서
먹어보니 달콤하고 맛있다. 작년 이맘때 먹었던 맛이다.
그리고
와이프는 상추를 솎고, 나는 들깨잎을 땄다.
우리는
일하면서 서로 보고 웃는다.
완전히
시골 아저씨와 아줌마의 모습이기에.
내가
씨뿌려서 가꾼 채소밭에서 와이프와 나란히
농작물을
수확하는 그 기쁨이란 해 보지않은 그 누가 알수있으리요?
완전
무공해라 생각하면서,
며칠만에
창고옆 오이들도 덩쿨을 뻗어 세워둔 대나무에 기어올라갈 태세로 있고,
해바라기도
1미터 이상 자라있으며,
장미꽃도
예쁘게 담장을 타고 피어있다.
다알리아도
1미터 정도의 키에 꽃몽오리를 머금고 있고
백일홍도
30센티 이상으로 자라고 있다.
우리
친구들 서울 전국모임이 있은
6월
6일에는 1박 2일로 내가 다니는 교회 청년들 12명 정도가
촌집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기타치고
찬송하며 기도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그들 모습에서
우리는
젊음을 회상해본다.
우리
부부는 저 나이때에 좋았었다고 부러워했다.
상추와
들깨와 할머니가 주신 완두콩을 가지고 9시경에 광주에 와서
애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했다.
어제는
친구들, 오늘은 할머니들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니
날마다
행복한 날이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촌집을 사랑한다.
2005.6.12(일)
촌집일기=교회 남전도회(바울회) 단합대회를 촌집에서
오늘은
6월 중순인데도 한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던 주일이다.
주일이면
가족들의 하루일과는 바쁘다.
나는
11시와 오후 2시에 2번 예배를 드린다.
와이프는
하루에 5번의 예배를 드린다.
새벽
4시 30분에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7시 30분에 1부 예배를,
8시
30분에 유치부 설교 준비를, 11시에 2부 예배를, 오후 2시에 오후 예배를 드린다.
큰딸은
9시에 주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11시 예배를 드리고,
둘째딸은
7시 30분 예배를 드리며, 아들은 9시 예배를 드린다.
11시
예배를 드리고 지금으로부터 18년전인 1987년에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 함께 근무했던 분의 큰딸이 결혼하기때문에
축하하기
위해 예식장에 갔다.
나와
절친한 친구와 많은 직장 동료들의 얼굴들이 보인다.
그
친구는 작년에 내 촌집을 가꿀때 황토를 물에섞어
혼합해
준적이 있던 나하고 절실한 친구로 현재는 직장 동료다.
신부의
아버지는 처음 내가 직장생활할때는 지금 내 나이보다도 더 젊은
40대
초반의 나이였는데,
벌써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인생이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결혼식장에
다녀와서 오후 2시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에
와이프가 약간 늦는다.
나중에
물어보니, 새로
교회에 전도하여 오게될 2명을
데리러
갔기때문에 늦었다고 한다.
예배를
마친 후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서 장작에 불을 지펴서 숯을 태워서 삼겹살 구을 준비를 하고있으니,
오후
4시경에 40여명의 교인들이 도착한다.
교인들은
상추를 뜯고 삼겹살을 구워 잔디밭 위에서 가든 파티를 한다.
앵두와
포리똥도 따먹으면서 사랑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한다.
교회
장로님 3명, 안수집사님 5명, 권사님 10여명, 집사님 15명,
어린아이들과
목사님
사모님이 참석하여 잔디밭 마당이 꽉차는 느낌이다.
교인
모두들 촌집에 처음 오는 분들이라
나무와
채소와 꽃들의 푸르르고 풍성한 모습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는
소리를 연발로 한다.
교인들이
좋아하니 나도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다.
마침
대문 입구에는 장미도 50여송이를 조그맣고 빨갛게 피어있고,
다알리아도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있으며,
담장의
포리똥도 수천개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려있고,
포도나무에도
열매가 수백개 여물어 가고 있으니,
교인들을
환영하는 것 같아 교인들은 촌집 분위기를 엄청 좋아한다.
고기를
구으면서 한 집사님이 감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오라 하니,
땅을
파는 것을 보니 감자가 주먹만한 크기라
금년도
감자는 풍년인것 같다.
처음
수확한 감자 약 30여개를 숯에 익혀 먹으면서
서로
맛있다고들 한다.
직장의
직원들도 내가 감자를 캘때는 자기들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어제는
아랫집 할머님가 접시꽃 10여 그루를 주면서 화단에 심으라 하시고,
윗집
할머니는 빨갛게 익은 포리똥 가지를 꺾어다 주시면서
먹으라
하시는 등 나를 무척이나 이뻐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고마운 할머니들 6명을 삼겹살 파티에 초대하였다.
윗집
할머니 2명, 옆집 할머니 2명, 아랫집 할머니 2명이시다.
모두들
좋아하신다. 이분들과는3년째라 이웃사촌이 다 되어버린 상태다.
교인들과
이웃 할머니들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밤 8시 30분에 교인들을 배웅하였다.
배웅한
후 밤 9시까지
와이프와
둘이 남아서 오늘 지내온 일들에 대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하루 와이프는 무척 기분이 좋은 모습이다.
와이프는
전도를 하여 새로운 교인을 데리고 올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순간들 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촌집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직장
상사 부부 및 촌집 할머니들과 함께한 촌집일기(2005.6.18)
오늘은
주일!
주일에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매주 비슷하다.
오전
9시인 이 시간
5명의
가족 중 와이프,중3 아들,대학 4학년 큰딸은 교회에 가서
전도,주일학교
교사,예배를 드리고 있고,
고3
작은딸은 7시 30분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있으며,
나는
잠에서 깨어나 어제 촌집에서 생활한 내용을
회상하면서
이 글은 쓴다.
베란다에는
어제 촌집에서 수확한 감자가 마대 자루에
절반
정도로 놓여있다.
수확한
감자는 내가 지난 3월 26일에 씨감자를 텃밭에 심은 후
2개월
22일만이다.
<하지
감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지날인 6월 22일 경에 수확해야
한다는
해서 그런다고 한다.
6월
18일에 수확했으니 4일 먼저 수확했다고 보면된다.
마대자루의
감자를 보고있으니, 주먹만한 감자가 흙이 약간 붙어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내가 씨감자를 심고 물주고 잡초를 제거하여
드디어
첫수확을 하였으니 얼마나 대견스럽고 경외로운지 모르겠다.
어제
토요일 오후 3시경 홀로 촌집에 도착하여
촌집
풍경을 하나 하나 살펴본다.
일주일만에
보기때문에 풍경이 많이 변해있다.
대문앞에서부터
작고 빨갛게 장미들이 수십 송이 활짝 피고,
자주색
다알리아 꽃이 몇송이 피어서 나를 환영하는 것 같다.
다알리아
옆에는 포도송이들이 손톱크기로 알이 굵어졌고,
백일홍도
갈색,빨간색이 처음으로 활짝피고,
봉숭아도
빨간,흰색으로 몽땅 피어있다.
포리똥
열매는 수천개가 아직도 빨갛게 익어서 나를 따 먹으십시오
하는
것처럼 기다린다.
해바라기도
내 가슴 정도의 크기로 커있고, 배나무 열매와 감도
손톱크기로
주렁 주렁 열려있다.
2그루의
배나무 잎은 쐐기들이 갉아 먹은지 잎파리가 안좋다.
친구들
중 배나무 관리요령을 알고있는 사람은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안탑깝게도 올봄에 심은 키위나무 5그루와 밤나무는 말라죽어
간다.
나도 어떻게 살려야 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창고옆 오이는 손가락 크기로 수십개 열려있고 줄기가
1미터
정도 자라서 대나무 위로 뻗혀 올라간다.
10여
그루의 원추리 꽃도 꽃망울을 맺혀있고, 채송화도 분홍,흰색으로 피어있으며, 할머니가 주신 꽃 잔디도 쬐금 피어있다.
4시경에
직장 상사 부부가 촌집에 놀러온다고 전화가 와서
도로
앞까지 마중나가서 논길을 거쳐 촌집마당까지 차를 주차하고
은행나무와
목련나무 그늘아래 통나무 의자에서 촌집 이야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50대
중반인 상사분과 사모님 두분 다 촌집이 무척 좋다고 하면서
뜰이며
방안을 구경하신다.
두
분께서 마루와 황토방에서 잠간동안의 단잠을 자고 난후
사모님은
창고앞 감자를 캐고, 상추도 뜯고, 고추도 딴다.
신나신가
보다. 서울이 고향인지라 난생 처음 감자줄기도 만져본다면서
감자를
캐신다.
중간에
나는 드럼통 화로에 감자를 구워서 함께 먹고,
포리똥도
따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와이프가 도착한다.
닭
두마리를 가져와서 아랫집 할머니집께 주면서 닭죽을 쑤어서
닭죽
파티를 하자고 하니,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서 맛있게 닭죽을 쑤는 동안에 사모님과 함께 외양간 옆 감자를 전부 캐고 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고구마 줄기를 심으라고 몽땅 주신다.
감자를
캐고 난 텃밭에 삽으로 땅을 깊게 파고, 쇠스랑으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창고옆 텃밭에는 할머니가 고구마 줄기를 심으시고,
외양간
옆에는 나와 사모님과 함께 고구마 줄기를 심었다.
오후
7시 30분경에 닭 죽이 모두 완성되어
나무밑
통나무 의자로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한다.
나,와이프,직장
상사 부부,할머니들을 포함한 동네분 6명 등
총
10명이 빙둘러 앉아서 닭죽 파티를 한다.
방금
뜯어온 상추와 고추를 된장에 쌈을 싸서도 먹고
수박과
참외를 먹으면서 즐거운 닭죽과 함께한 가든 파티를 하였다.
촌집일기=고구마를
심고난 후 일주일재 (2005년 6월 25일)
오늘은
토요일이자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의
거의 모든 직원이 출근하여 근무한 날이다.
날씨는
30도가 넘는다고 하고 무척 무덥고 가뭄이라고 한다.
일기예보에는
내일부터 장마에 들어가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업무추진에 대한 평가를 받는 날이다.
내가
담당하는 업무 중 하나이기에 준비해야 할 것이 무척 많다.
서울에서
30여명, 전국 시도에서 10여명, 우리 지역에서 14명 등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우리 직장을 방문하게 된다.
아침부터
공항 영접, 오전 업무보고 및 현장확인 평가, 오찬
오후
평가 및 학교방문, 만찬, 공항 환송 등
250여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맡은 임무다.
2003-2004년의
2년동안 업무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5월 20일에
1,500페이지
분량의 서면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다.
지난
6개월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빳다.
어제
밤에도 12시 이후에 퇴근하여 오늘 또다시 휴무일이었지만
무더위에서
행사 준비를 거의 마감하였다.
중간에
강인원 친구하고 통화하면서 유동수 친구가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면서 컴퓨터 도사가 다 되었다고
부러워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저녁
7시에 퇴근하여
일주일
동안 보지 못했던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많은 변화가 있다.
대문앞에는
자주색 다알리아와 빨간 장미가 활짝 피어있고,
빨강,
주황, 자주, 흰색 등
색색으로
피어있는 백일홍 꽃과 봉숭아 꽃이 반겨준다.
창고옆
오이는 주렁 주렁 열려서 제일 큰 오이 2개 따고,
고추도
따고, 콩도 몇 개를 수확해 가져와서
이
글을 쓰면서 오이 한개를 먹어보니 맛이 색다르다.
내가
씨뿌려서 물주고 길렀던 오이라 그런가 보다.
고추도
된장에 찍어먹고 콩도 쪄 먹을 예정이다.
호박
줄기도 무척 자라있고 해바라기도 내 키만큼 커있다.
석류나무
한 그루는 가뭄으로 말라죽을려고 하고,
일주일전에
심었던 고구마 줄기는 가뭄으로 일부 말라가고 있어서
물을
흠뻑 준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촌집일기(=함께
근무하는 옥당골 향우들과 함께한 날)(2005.7.2)
오늘은
7월에 처음 맞는 토요 휴무일!
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한 장마철의 연속인지라
오늘도
보슬비가 내린다.
중3
아들과 고3 둘째딸을 학교에 태워다 준 후에
오늘은
내가 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향우들의 모임인 <옥당골 모임> 행사를 준비한다.
교회
집사님(화진유통)께 전화를 해 삼겹살을 구입한 후
오전
9시경 와이프는 교회에 나가고 나홀로 장성으로 향한다.
장성
농협에서 수박,대추 토마토 등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9시
40분경 촌집에 도착한다.
일주일째
자란 잡초를 대충 뽑아내고
변해있는
나의 사랑스런 꽃과 나무와 채소를 살펴본다.
대문앞
원추리꽃들이 갈색으로 이쁘게 피어있어 나를 반겨주고
포도송이
알도 제법 굵어졌고,
이웃집
할머니가 주었던 대문앞과 외양간 옆과 뒤뜰의 고구마 줄기도
비를
맞아 제법 파릇파릇하다. 지난번 가뭄때는 시들시들했는데,
3번인가
물을 주다가 이렇게 비를 맞게되니 제 세상 만난듯이
좋아하는
것 같다.
국화
잎도 무성하게 자라고, 호박 줄기도 몇 미터 뻗어있고
봉숭아,
백일홍, 다알리아 등의 꽃들이 빨강, 주황 등 화려한 색으로
자기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랫집
할머니가 주었던 토종 해바라기도 내 키보다 더 컷고,
깻잎도
무성해 졌다.
오이도
제법 먹을 수 있게 굵어져 행사 준비를 위해 5개를 따 놓았다.
아랫집에서
홍길동쌀도 구해서 밥솥에다 밥을 해 놓았다.
홍길동쌀은
농약을 하지않은 무공해 쌀이라고 한다.
12시
30분경에 영양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향우 1명이 도착한다.
도착하여
촌집 구석 구석을 구경한 후 금년에 캔 감자를 아궁이에 구워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치료 예약관계로 빨리 가야한다고 해서 담장에
빨갛게
열려있는 포리똥(보리수)열매가 달린 가지를 3-4개 꺾어주었다.
황토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삼겹살을 구울수 있도록 드럼통 화덕에다
숯에
불을 지피고 있으니, 오후 1시 30분경에 4명의 부부와 향우 3명이 도착한다.
오자마자
집 구석을 구경한 후 향우들은 고추를 따고 상추를 뜯고, 깻잎도 따고
구운
감자도 먹고, 삼겹살도 구으면서 먹을 것 준비를 한다.
한
친구는 포리똥 한 소쿠리를 따서 술을 담가야겠다고 하고,
여자들은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고 무척 좋아들 한다.
5시
30분경에 교회일을 마치고 와이프가 도착하여
6시경에
향우회 모임행사를 마치고, 이웃집 할머니들 3명을 모셔서 식사 대접했다.
식사
중에 기말시험 마지막 날을 마친 아들과 친구 3명이
촌집에서
하룻밤 놀고싶다고 해서 장성까지 버스로 와서 전화를 해
데리고
와서 놀수 있도록 준비한 후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모임을 치루었던 하루였다.
지난
6개월은 내가 맡은 일로 인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빳다.
6월
28일에 있었던 평가준비로 인해서
250여명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충실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점검,
업무협의 및 보고회 등을 준비한 세월이었다.
휴일도
없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몸살이 난 장학사나 장학관도 5-6명 정도되어
내가
미안한 마음이 생길정도로 모든 직원들이 열정으로 업무를 추진해 왔던 기간이었다.
6월
28일에는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나를 포함한 5명이 버스에 탑승하여
광주공항으로
영접하러갔다.
28명
중 5명은 개별적으로 도착한다하여 23명을 버스에 태운후 청사에 도착하여
간부들이
현관에서 영접한다.
위원장은
교육감실로 모시고,
나머니
방문위원은 상견례 및 업무보고회장으로 모신다.
30분간의
소개 및 주요업무 보고를 마치고
간부들이
7개팀별로 마련한 평가장으로 안내하여 오전평가를 한다.
12시에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한다.
오늘
매뉴는 7천원 상당의 예산으로
청국장에
굴비를 구운 식단이다.
사전에
시식을 해본 후 결정한 메뉴라 방문한 분들 모두 맛있다면서
염치
불구하고 밥 공기를 2그릇씩 드신다.
7천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준비했는데 맛있다고 하니 참 흐뭇하다.
오후에는
5시까지 3개의 학교방문과 평가를 한 후에
5시
10분에 버스에 탑승하여 인원 점검 후에
경회루라는
한정식집인 만찬장으로 향한다.
또한
참관위원 14명의 학교운영위원장들과
간부들은
또 다른 만찬장인 조선한정식 식당으로 모시게 하고
나는
서울에서 온 손님들의 만찬장에 참석한다.
7시까지
만찬을 마치고 광주공항으로 모신다.
비행기
탑승 체크와 방문위원들을 환송한 후에
사무실에
들어온후에 오늘 하루 행사를 마친 하루였다.
그동안
불철주야 오늘 행사 준비에 노고가 많은 모든 직원들에게
머리숙여
감사한 마음이 든다.
보고
싶다.....(2005년 7월 8일 밤에)
지난
일주일도 그리움으로 가득찬 나날이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하루하루
만남의 날을 기다리면서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바라볼때는
마음이 벅차오르고
헤어진
후에는 그리워한다.
이
밤도 내일 만나게 될 내 사랑 촌집의 꽃과 나무를 기대하면서
내
사랑을 그리워한다.
내
사랑,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향기로운 내음을....
이
밤은 오직 내일 만나게 될 내 사랑을
상상속으로만
그려보면서 빨리 잠들고 싶다.
배추와
무씨를 심었던 촌집일기=2005.7.9(토)
오늘은
토요 휴무일!
온
종일 비가 간헐적으로 내렸다 멈췄다 한다.
아침
일찍 아들과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후에
9시경에
빗속을 뚫고 촌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채소 씨앗을 뿌리고자
장성읍에서
배추씨 1봉지와 무씨 1봉지를 5천원에 구입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백일홍꽃과 봉숭아꽃이 형형색색이
활짝
피고, 다알리아도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 나를 반겨준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주었던 토종 해바라기도 사과나무키 보다
더
자라있고, 포도송이와 배나무와 감나무 열매도
내
엄지손가락 보다 더 굵어져 있다.
지난주
뒤뜰에 씨뿌렸던 상추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연두색
새싹을 피어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배추와
무씨를 심기위해서 창고옆 텃밭에 심어있는
상추밭을
갈아엎고 흙을 고르게 한후에 씨앗을 정성껏 심었고,
외양간
옆 텃밭도 잡초를 제거한 후에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며칠후에는 새싹이 돋아나리라 기대하면서...
한참
노동을 하고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부추로 전을 만들었다면서
함께
먹자고 하신다. 비가와서 심심해서 다른 할머니와 함께 전을 만들고
계셨다.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 대용으로 부추전을 맛있게 먹은 후에 또 다시 촌집을 가꾸는 일을 한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는 귀때문에 어지럽다면서 점심을 주지 못한다면서 미안해 한다.
나
혼자 촌집에서 일할때면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을 써주신다.
오늘도
자두를 주시면서 먹으라 하신다. 참 고마운 동네 할머니들이시다.
그리고
아랫집 할머니네 화분에 있는 무궁화 꽃처럼 이쁘게 핀다는
꽃나무
한그루를 주셔서 흙과 함께 꽃나무를 화단에 심었다.
윗집
할머니께서는 오이가 시들었다면서 씨앗을 주셔서 외양간 옆에다 씨앗을 심었고,
외양간
옆 석류나무 한그루를 창고옆 텃밭에 옮겨심었다.
장마로
담장에 어수선하게 자라고 있는 대나무와 사철나무를 전정도 하고,
사과나무와
자두나무도 전정해 말끔하게 정리하였다.
장마
비로 인해 무화과 나무와 옥수수도 부쩍 자라있고,
파초(바나나나무)
잎도 이제는 열대지방의 야자수처럼 제법 폭과 크기가 커보이고,
창고옆,
외양간 옆과 뒤뜰에 심어놓은 고구마 줄기도
파릇파릇
생기를 띠면서 자라고 있다.
빗속에서
하루종일 우산을 들고 노동을 하다보니, 오후 4시가 된다.
오이와
고추 25개를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있으니, 대전에 근무하고 있는 교육동기로부터 전화가 온다.
동료
8명이 해남 땅끝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면서
촌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하자고 하니, 8명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날은
주일이다. 오늘도 장마비가 내린다.
아침
9시경에 사무실에 들러보니,
기획팀
김두석과 예산팀 김기필 직원이 출근해 있다.
오전과
오후 예배를 드리고, 와이프는 교인 심방이 있기에
오후
3시 30분경에 나홀로 촌집에 간다.
가는
길에 아랫집 할머니가 아프시기 때문에
식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스프와 사탕을 구입한 후
촌집에
도착해 보니, 해바라기와 글라디올로스 꽃몽오리가 머물러있다.
아랫집
할머니에게는 스프를 드리면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윗집 할머니 2분에게는 부추전 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사탕을 드린후,
파초에
가려서 보이지 않은 석류나무를 옮겨심었던 하루였다.
2005.7.11(월)
친구 <박남준 시인 홈페이지> 글을 읽고 <나를 되돌아 본다>
오인석
친구!
자네가
만든 카페 덕분에 그동안 이름으로만 듣고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친구 박남준 시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네.
홈페이지상에
나온 많은 사진과 일기, 그리고 방문객의 글들은 인간이라면
모두들 한번씩 꿈꾸던 모습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기에 나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읽어 내려갔다네.
그런후에
이 글을 써내려 간다네.
특히
박남준 친구의 글 중에서 <손바닥 배미>라는 글은 내가 크게 공감하면서
읽었던
내용으로 나홀로 웃음을 지긋이 지어본다네.
나도
박남준 친구의 채마밭처럼
손다닥
배미에 무, 배추,옥수수,고구마,감자,고추,상추,호박,들깨,강낭콩,부추,더덕,머위,갓 등을 소꿉장난처럼 재배하고 있으니 말이세.
내가
생각해도 나의 촌집 텃밭에 3년동안 야채를 심었던 날들을 생각해 보면
마치
야채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박남준
친구의 채마밭도 10년 이상을 경작하고 있으니 말이세.
앞으로
채소 기르는 법을 박남준 친구에게 많이 배워서 딸기도,가지도 심어봐야 겠네.
박남준
친구의 홈페이지를 하나 하나 읽다보면,
내가
어렷을 적에 살고자 했던 로빈슨 크루소 처럼 무인도에서
오직
나 홀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자 생각했던 것을 회상하게 되고
늙었을
때의 내 모습을 예견해 볼 수 있는 순간을 맛보게 되었다네.
자연과
함께하는 참다운 시인의 모습을 보게되어 기분이 차분해 지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듯한 감정에 빠져들게 되었다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시 <애기똥풀>과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를 쓴
안도현
시인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어서 나도 시인 친구를 둔 고상한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다네.
내
컴퓨터 즐겨찾기에 박남준 친구의 홈페이지 <모악산방>을 추가해 두어
수시로
방문해 시인 친구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공감해 가면서
살아갈까
한다네. 인간보다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더 풍요로운 삶이라는
생각의
공통분모가 있기에 말일세.
<시인
박남준 님>의 글을 인용한 촌집일기(05.7.17)
촌집과
백수 해안도로, 법성에서
2005년
7월 17일!
오늘은
주일이자
1948년
정부수립 후 처음 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제헌절이다.
어제와
오늘 아침에 촌집 마당의 잔디를 전정가위로 전정한 후라
팔과
다리가 약간은 뻑쩌지근한 상태에서
방금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지난
3일간의 촌집일기를 쓴다.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은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너무 바쁘게 살아왔던 기간이었다.
7월
15일은 금요일이라 퇴근 후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내
고향 영광군 법성포로 향한다.
출발하면서
법성에서 굴비장사를 하는 친구한테
법성에서
굴비 정식을 제일 맛있게 하는 식당을 물어보니,
일번지
식당과 동원정 식당 두 군데를 추천한다.
오늘
동행하는 직원은 4명으로 김 빈, 김두석, 한현숙, 김진옥이다.
모두들
업무에도 능력이 있고 열심이며, 심성도 고운 직원들로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여직원 2명은 며칠전에 법성포 친구가
굴비
아가씨 선발대회에 참가하라고 했던 직원들이다.
안타깝게도
그 두직원은 아가씨가 아니라서 조금 일찍 알려주었다면
참가해
보았을텐데 하면서 웃었던 적이 있다.
여행
목적은 광주에서 가장 가깝다는 내고향 바다를 구경시켜주고
영광군
법성포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영광읍을
경유해 백수 해안도로에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이 된다.
영광을
지나서 백수읍에서 길을 잘못들어가 상하사리 쪽으로
가게되어
다시 백수읍으로 돌아와서 마을을 통과해
대신리쪽
해안도로로 방향을 바꾸어서 가게 되었다.
그때쯤
직장 최고 책임자께서 업무보고와 관련해 전화를 하셔서
수정한
내용을 차안에서 메모하다 보니 시간이 더 지체되어
자동차
속도를 가속하게 되어 wild 또는 tough 한 것 보다 더 심하다는
직원의
불평도 듣는다.
해안에
도착해 새로 만든 계단을 걸어서
바닷물
가까이까지 내려가 보았다.
내려가면서
사진 촬영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구경하였다.
해질녘이라
조금은 안개가 피어있고 바닷물이 선명하지 못한것이
직원들에게
시원한 내 고향 풍경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은 아쉬었다.
해안구경하면서
10분후 옛날에 임금님 수랏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굴비정식을 준비해 놓도록
법성
일번지 식당에 전화로 예약해놓고
식당에
도착해 보니 8시 30분이 넘는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배가 엄청 고파온다.
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반찬가지수가
많다.
광주에서는
한정식을 시키면 음식을 먹고난 다음에
순서대로
음식을 가져오는데,
내
고향 법성포 음식은 한꺼번에 한 상에 다 올려놓는다.
그러니
진수성찬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배고픈
상태였고 내 고향 법성포 음식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직원들
모두 다 맛있다면서 좋아라 한다.
저녁을
마친 후 광주로 돌아오니 밤 10시 30분이 넘는다.
다음날인
7월 16일 토요 휴무일은 비가내린다.
아침에
아들 딸 학교에 보내고 사무실에 들려
어제
저녁에 직장 상사님께서 전화하신 내용을
관련
직원과 함께 수정한 후에 촌집으로 향한다.
토요
휴무일은 촌집 생각에 무척 기다려진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그동안 꽃몽오리만 있던
글라디올로스
3그루가 꽃을 층층히 피어있고,
2미터
이상의 키를 자랑하고 있는 해바라기도
활짝
피어 나를 반겨준다.
나는
빗속에서 전정가위로 잔디도 깎고,
살구나무와
사과나무와 매실나무를 전정도 한다.
특히
비실비실한 매실나무는 옮겨심었고,
부추도
두군데 심어져있는 것을 한곳으로 모아 옮겨심었다.
한참
작업을 하고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고추장과
김치 등 시골반찬과 함께 먹는 점심은 정겹고 맛있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주에는 어지럽다고 안색이 않좋았는데.
오늘은
밝은 모습이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와이프가 기도를 해주어서
어지러움이
완쾌되었다고 고마워한다.
내가
옆에서 보아도 신통하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이지만,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생활하는 옆지기를 통해
나는
신비로움을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오후에는
다시 광주에 오게되었다.
중
3 아들인 현웅이가 중학교 2학년때의 친구였던
7명이
촌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와이프는 애들한테 조건을 내세운다.
첫째,
주일인 내일 교회에 전도해 올것,
둘째,
촌집에서 지내면서 20년 후의 자기모습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4명은 내 차에, 3명은 와이프 차에 태우고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하자 애들은 폐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축구를
제법 잘하는 것 같다. 8월에 축구시합을 나가기로 되어있단다.
애들치곤
참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 같다.
축구를
마친 후 애들 모두들 홀라당 벗고
씻은
후에 라면을 끓이고, 밥을 하고,
아궁이에
금년에 수확한 감자를 굽기도 하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신나게 떠들고 웃고 지낸다.
저녁에
놀고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와이프와 나는
빗속을
뚫고 광주로 돌아온다.
다음날인
17일은 제헌절이자 주일이다.
아침
일찍 촌집으로 애들을 데리러가서 7시에 기상시켰다.
아침밥과
참치와 김은 어제 와이프가 준비해 두었고,
라면은
애들이 손수 끓이고,
아랫집
할머니가 주신 김치로 아침을 마친 후에
교회로
애들을 데려다 주면서
애들이
주일예배를 볼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킨 날이었다.
손바닥
배미 ( 시인 박남준 님의 산문 중에서)
그래도
명색이 채마밭이기는 합니다만 집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람들마다
깔깔거리며
웃음을 금치 못하는 것은 아닌게 아니라 내가 보아도 손바닥만
하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손바닥만한 밭을 여섯 두럭으로 나누어서 두
두럭은
상치를 두 두럭은 열무를 심고 그리고 나머지 두 두럭은 딸기모종
을
해 놓았던 것입니다.
소꼽장난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저의 집 채마밭이 참 이쁘게도 생겼다고
...
다음부터는 손바닥 배미가 아니라 소꼽장난 배미로 이름을 바꿔야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정말이지 순 무공해로 재배하는 저의 집 채소들이 무성
히도
자라는 여름이면 지푸라기로 한 단 묶어 남부시장에라도 나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공해 채소로 돈을 사서 시장 안의 막걸리 집에 들러 술 한 잔
또
몇 잔하고 간고등어나 한 마리 사서 들고 흥얼흥얼 노래부르며 이슥어
둑한
밤길을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그려 보았습니다.
흠흠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05.7.24(일)
부용화가 활짝 핀 촌집일기
주일이다.
아침인데도
날씨가 무덥다.
에어컨이
그립다.
그동안
에어컨 바람 보다는 자연 바람을 좋아하기에
사무실에서도
나는 에어컨 보다 선풍기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주변은 나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안
가족들과 사무실 직원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월요일에 거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오늘은
아침 6시경에 와이프가 입원한 일곡 병원에 들려
와이프를
집에 데리고 온후
예배시간을
기다리면서 이글을 쓴다.
와이프는
지난 금요일(7월 22일) 오후
패밀리랜드
물썰매장 에스컬레이트에서
앞에
가는 학생이 넘어지는 바람에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있어서 응급실에 실려와서
시티촬영
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고 607호실에 입원해 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 무척 염려되었으나,
응급실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은 안심이 된다.
어깨와
머리가 약간 무겁다고 한다.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금요일
퇴근무렵 직원들은 하나님이 보호해줄것이라고 좋은말을 해준다.
토요일인
어제는 병원에서 오전 오후 물리치료를 받는다.
오후에
병원 보조 침상에서 졸고있는데,
교회
주일학교 교사 15명 정도가 병문안 온다.
교회의
강재구 소령이다라고 한다.
강재구
소령은 부하직원들을 위해 자기몸으로 수류탄을 안고 순직한 존경스런분이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와이프는 교회에 간다.
나
같으면 병실에 쉴만도 한데, 하나님의 사람은 다른가 보다.
예배를
마치고 병원으로 다시 가서 주사를 맡고 잠이든다.
나는
교통사고로 함께 병실에 있는 환자의 귀여운 딸들을
데리고
촌집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살고있는 애들인데,
외할머니댁이
광주라고 한다.
가면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사진도
촬영해 주니,좋아라 한다.
촬영한
사진은 내 블로그에 올려서
서울에
가서도 찾아볼수 있도록 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지난주에 매실과 살구나무를
너무
심하게 전정해 버려 무척 삭막해져버린 모습이다.
가을에
전정할 걸 하고 후회해 본다.
그러나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번에 주셨던
2그루의
꽃이 내 손바닥 2개정도의 크기로
활짝
피어있다. 무슨 꽃인지 몰랐는데,
꽃카페에
가서 물어보니,
부용화라고
한다. 참 환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기좋다.
마치
무궁화 꽃하고도 비슷한다.
2005.7.25(월)
촌집일기=퇴근후 박인옥 친구 촌집 방문하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무더위가 오늘도 지속된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카페에 들어와,
황치근
친구와 채팅을 몇분간
사업과
세상이야기 등에 대하여 대화를 하였다.
대화를
한 후에 회의에 들어가서
며칠간
준비해 둔 파워포인트를 통해
정부
공통혁신과제인에 대하여
10여분간에
걸쳐 간부들 교육을 한다.
새로운
민간기업의 제도를 공공부문에 도입하는 제도라
간부들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공무원
세계에서도 급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무원들도
사업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의
풍토를 도입하기에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다.
내가
담당하고 업무는 보고한 것중에서 3가지 과제로
간부들
업무평가와 교육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들이다.
점심때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매각하고
중도금을 받는 날이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려 일을 처리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작년
4월 광주 주최 담양리조트 전국모임 행사때 본 이후
1년
이상 못 보았던 박인옥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촌집
구경시켜달라고 한다.
퇴근후에
만나기로 해
문화예술회관
후문에서 만나서
내차에
박인옥 친구가 성님이라 부르는 분과 동승하여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당도하니,
이웃집
할머니 2분과 아랫집 할머니가 반가워한다.
그동안
마루앞 화단에 잡초가 많아 이웃집 할머니께서
잡초를
뽑아낸 후라 깨끗하다.
고마우신
분이다. 그리고 머위대를 한묶음 주시면서
삶아먹으라
하신다.
박인옥
친구와 함께온 분에게 촌집방문을 기념해서
꽃밭속에서,마루에서,
잔디밭위에서, 뒤뜰 등
여러곳에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부억과 방안을 구경시켜 주었다.
고추도
따고, 고추와 배추와 무,고구마에도
물을
뿌려주고 있는 박인옥 친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모두들
촌스런운 모습을 띤 촌집을
구경하는
마음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구경후에
장성읍에서
장성
토속음식인 뼈다귀탕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광주에
돌아와서 헤어졌다.
2005.7.28(목)
촌집일기
(=옛날
군생활을 함께한 친구가 촌집온다는 전화를 받고)
오늘
아침은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밤
뉴스에서 서울,경기,충청도에 150미리 이상의 폭우가 오고,
호남등
남부지방에 60미리 이상의 비가 내린다는 예고때문인가 보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 보니, 이른 아침인데도 아주머니,할머니들이
화단과
화분을 가꾸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아파트
2층에 사는 특권을 톡톡히 맛보고 살아가고 있다.
베란다에서
유리문만 열면 화단에서 자라고 있는
몽땅
열려있는 감도 딸수 있고, 이쁜 호박과 붉은 장미도 쉽게 볼수 있어서 좋다.
12월
경에는 이곳을 떠나 새로 건축하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되어
한편으론
좋으면서 한편으로 아쉽다.
새로
이사가게될 곳도 1층이라 아파트 베란다 밖의 화단은 내 차지가 될 것 같아서
기대해
본다.
새
아파트 화단에는 촌집에서 씨앗을 모아 두었다가
분꽃도
심고, 장미도 심고,백일홍도 심으면서 살아갈려고 다짐해 본다.
새로운
아파트 중도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번주에 이 아파트를 매각하고,
새
아파트 입주전까지 이곳에서 전세로 사는 조건으로 그대로 살고있다.
어제는
옛날 군대생활을 함께한 친구로부터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이번주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숙소를 알아봐 달라고 한다.
자녀들이
미국유학 중인데, 귀국하여 가족휴가를 해남 땅끝 구경을 한다고 한다.
내가
제안했다. 내가 가꾸는 촌집에서 생활하라고, 친구는 좋다고 한다.
그친구는
옛날 광주 상무대 보병학교 학사장교 3중대에서
7개월간을
내무반생활과 훈련을 함께한 친구다.
군대에서는
전공인 체육때문에 공수부대 소대장과 중대장으로 근무한 친구다.
군대
오기전에는 한국체육대학 재학중에 사격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금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체육선생님으로 사격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나주에서
사격대회가 있어서 내려와서 토요일에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싶다.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촌집
청소도 해야하고 잔디도 깎아야겠다.
그리고
이웃집 할머니께서
이번
주 토요일(7월30일)에
동네
모정(작업하다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마을
어귀에 세워진 정자)을 세운 기념일이라
마을
잔치를 한다고 참석에 초대한다.
동네는
17호정도 되는데, 젊은이들은 도회지로 나가고
60세
이상의 할아버지,할머니들로 주로 구성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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