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7.22(토) 부용화와 원추리꽃이 핀 촌집 풍경-3개월전 촌집일기를 회상하며
이슬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이다. 이슬비와 함께 고1 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하자 대문앞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 주황색의 원추리 꽃과 지난해 아랫집 할머니께서 두 그루의 원추리를 주어 지난 가을에 씨앗을 보관해 두었다가 금년 봄에 씨 뿌린 부용화 2송이가 활짝 피어 있어 우리를 반긴다. 2 종류의 꽃만으로도 여름철 촌집의 풍경은 화사하다.
부용화는 꽃 모양이나 잎의 생김새가 무궁화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잎과 꽃의 크기가 무궁화보다 훨씬 더 크고 꽃색도 화려하고, 나무 종류라 하지만 줄기는 녹색 초본 식물이다.
손바닥 두 개를 다 가릴 만한 크기에 흰색, 붉은색, 분홍색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꽃이 피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미모가 너무 아름다워 고을 수령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죽은 신라의 부용 아씨 설화와 그 실화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부용 상사곡"이라는 고대소설 속의 기생 부용을 떠올리면 된다. 주인공 김유성이 평양을 유람하다가 기생 부용과 백년 언약을 맺고 서울 간 사이에, 못된 신임 감사의 수청 강요에 못이겨 대동강에 투신하였으나 어부의 손에 구출된다. 김유성의 과거 급제 소식을 접한 부용이 <상사곡>을 지어 보내자 그녀의 소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이 만나 해로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는데, 요즈음은 도로가에 부용화를 몽땅 심어 오가는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부용화 꽃과 정감을 나누다가 몽땅 열린 은행알, 4개의 배가 열린 배나무, 뒤뜰의 단감 모습을 디카에 담고, 고추를 딴 후에 금년에 2개의 자두를 수확한 자두나무 가지를 전정한 하루였다.
다음은 금년 봄 4월 1일 부용화 꽃씨를 뿌렸던 촌집일기 내용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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