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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7.22(토)부용화와 원추리가 핀 촌집풍경-3개월전 촌집일기를 회상하며

촌집목련 2006. 7. 23. 00:15

2006.7.22(토) 부용화와 원추리꽃이 핀 촌집 풍경-3개월전 촌집일기를 회상하며

 

이슬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이다.

이슬비와 함께 고1 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하자 대문앞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 주황색의 원추리 꽃과

지난해 아랫집 할머니께서 두 그루의 원추리를 주어

지난 가을에 씨앗을 보관해 두었다가 금년 봄에

씨 뿌린 부용화 2송이가 활짝 피어 있어 우리를 반긴다.

2 종류의 꽃만으로도 여름철 촌집의 풍경은 화사하다.

 

부용화는 꽃 모양이나 잎의 생김새가 무궁화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잎과 꽃의 크기가 무궁화보다 훨씬 더 크고 꽃색도 화려하고, 

나무 종류라 하지만 줄기는 녹색 초본 식물이다. 


옛사람들은 이 꽃을 특히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겼는데,

손바닥 두 개를 다 가릴 만한 크기에

흰색, 붉은색, 분홍색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꽃이 피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부용화 꽃의 전설은

미모가 너무 아름다워 고을 수령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죽은

신라의 부용 아씨 설화와

그 실화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부용 상사곡"이라는 고대소설 속의 기생 부용을

떠올리면 된다.  

<부용 상사곡>은 조선 영조·정조 이후의 작품으로,

주인공 김유성이 평양을 유람하다가 기생 부용과 백년 언약을 맺고 서울 간 사이에,

못된 신임 감사의 수청 강요에 못이겨 대동강에 투신하였으나 어부의 손에 구출된다.

김유성의 과거 급제 소식을 접한 부용이 <상사곡>을 지어 보내자

그녀의 소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이 만나 해로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부용화꽃은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는데,

요즈음은 도로가에 부용화를 몽땅 심어 오가는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부용화 꽃과 정감을 나누다가

몽땅 열린 은행알, 4개의 배가 열린 배나무, 

뒤뜰의 단감 모습을 디카에 담고,

고추를 딴 후에

금년에 2개의 자두를 수확한 자두나무 가지를 전정한 하루였다.  

 

다음은 금년 봄 4월 1일 부용화 꽃씨를 뿌렸던 촌집일기 내용의 일부다.

 

 

2006.4.1(토) 촌집일기=봄비오는날 부용화등 꽃씨를 뿌리며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이다.
꽃씨를 뿌리기 좋은 날이다.
오전 11시경에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가는 도로가에는 봄비를 맞고있는
벚꽃나무들이 꽃망울을 머금어 나를 반기고
차창가에 봄비 오는 소리가 내 가슴에 와닿는 시간이다.

홀로가면서 몇년전에 테이프에 녹음해 두었던
내가 좋아하는 팝송을 들으면서 봄을 느껴본다.
특히 <앤 머래이>의 You needed me곡이
내 가슴에 멜랑콜리한 감정으로 새롭게 와닿는다.

봄과 비, 그리고 팝송  음악과 함께하는 동안 촌집에 도착한다.
오늘은 그동안 촌집화단, 아파트 및 들녘에서 채취해
편지봉투에 넣어 사무실에 보관해 두었던 꽃씨를

대문앞과 마루앞 화단에 뿌리는 일을 한다.
뿌려야 할 꽃씨는

작년 7.31일에 채취한 분꽃, 봉숭아,
8.2일의 취선홍, 루드베키아,

8.25일의 부용화,
10.15일의 백일홍, 코스모스 등 7종류다.

작년에는 꽃씨를 화단에 뿌렸는데, 무질서하게 꽃이 피었기에
금년에는 꽃씨를 한가지씩 종류별로 모아서 심었다.

꽃씨를 심고난 후, 주변을 돌아보면서
지난 일주일간에 변한 모습을 감상한다.
대문앞에는 매화꽃이 하얀모습으로 더욱 탐스럽게 피어올랐고,
안도현 시인의 시 제목인 애기똥풀 2송이가 돌담 사이에서
앙증맞게 노랑꽃을 피우고 있다.

배나무는 꽃망울을 머금고 있고,
하얀목련은 다음주에야 활짝필 것 같고,
담장의 노랑 개나리꽃과
앵두꽃도 이쁘게 피어 있다.
마루앞 화단에는 노란 수선화가 비를 맞아 청초롱이 피어있고,
대문앞 너도샤프란(제피란테스)도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에 심었던 상추와 쑥갓의 새싹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