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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22(토) 봄비소리에 어머님과 대천바다를 회상한다

촌집목련 2006. 4. 22. 14:30
 

2006.4.22(토) 봄비소리에 어머님과 대천바다를 회상한다. 


오늘은 봄비! 어제는 초여름, 그제는 광풍의 날씨!


아침 일찍 나홀로 촌집에 다녀왔다.

가족들 모두 잠들어있는 시간에 나 홀로 촌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촌집가는 길 양 옆 도로에는 벚나무 하얀꽃이 지고

연두색 새 잎으로 몸단장을 마치고,

중간 중간 배밭에는 하얀꽃들이 봄비를 맞으며 생명이 움터오며,

분홍색조를 띤 꽃잔디들이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부모님 모두 안 계시기에 오늘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버님과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심해

 

 

 

 

진다.

그래서 촌집에 대한 사랑으로 애착이 더 해지는 것 같다.


어제밤에는 어머님 기일이라 형님이 사시는 고향에 다녀왔다.

와이프가 금요 철야기도회를 주관하면서 설교를 해야 했지만,

다른 분에게 맏기고 나와 둘이서 고향으로 향한다.

운전하면서 어머님께서 지금까지 살아계신다면

잘해드릴 수 있을텐데 후회하는 생각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 등 살아가는 일상들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하면서 내 고향 영광으로 간다.


큰 형님댁만이 고향을 지키고 있기에

고향에는 자주 들리지 못한다.

형수님은 내가 어렸을적에 시집와서

어머님처럼 다정다감하게 나를 돌보아 주셨기에

지금도 어머님처럼 느끼고 있다.

형수님 나이는 58세로 시집 온지 벌써 30년 가까이 되신다.

외동딸만을 키우시고, 요즘 세상에 잘 나간다는 의사에게

시집보내서 군대를 마치고 지날 달에 딸이 근무하는

서울 아산현대병원에 취직한 것을 딸 키운 보람으로 느끼시면서

형님과 형수님 두분만 쓸쓸하게 고향을 지키고 계신다.


생노병사 등 인생사 모두 이렇듯 사이클처럼 반복하면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나는 젊었을때 결론을 내리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생명과 관계되는 일이 아니라면

모든 것에 대하여 중요성과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고

살아 가려고 한다.


광주를 출발하여 촌집 배나무 하얀꽃과 전경 사진을 촬영하고

꽃과 나무,채소를 살펴본 후에 광주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었다.

집에 도착하자 가족들이 기상하여 하루일과 준비를 한다.

와이프는 교회로, 큰딸은 도서관으로, 작은딸은 아르바이트 책방으로,

나는 1박 2일 출장에 따른 보고서 작성을 위해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러나 어제 학교 체육대회에서 축구 학년대표로 뛰었기에 피곤하다면서

아들은 아직도 꿈속이다.


사무실에 나오니 함께 출장 다녀온 직원이 벌써 출근해 있다.

4.20-21일간의 출장은 업무 관련해서 대천 해수욕장 근처의

수련원에서 있었다.


나와 기획팀 1명, 예산팀 1명과 함께

내 자동차로 첫날 아침 8시경에 광주를 출발해 전주,

군산을 경유해 대천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정도된다.

서해안 고속도로상에서는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내 승용차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대천 도착 후 점심을 먹기위해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청해횟집 2층에서

회를 시켜먹고, 오후부터 시작하는 워크숍에 참석하여

저녁 6시까지 전국에서 모인 업무담당자들을 3개 영역으로

분임을 나누어 열띤 의견교환을 하고,

저녁식사는 주최측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준비한 오대양횟집에서

먹는다.


전국에서 참가하고 있지만, 안면이 있는 담당자들과 어울리다보니,

술을 전혀 안먹는 나도 몇 모금 했더니 온 몸이 취기가 퍼져서

식사 중간에 숙소로 들어와 쉬고 있는데, 함께 간 직원이 도착한다.

그때부터 둘이서 업무와 관련해서 새벽 2시 30분까지

열띤 의견을 교환했다.


아침 기상후에 대천 바닷가 산책과 인근 해장국을 먹은후

다시 오전 워크숍을 계속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광주로 복귀하면서

안면도 가는길에 조선 무악대사가 철학을 했다는

간월암(看月岩)도 구경하고, 가까운 큰마을 영양 굴밥 식당에서

싱싱하고 푸짐하며 맛있는 굴밥도 배터지도록 먹었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촌집이 있기에 백양사쪽 인터체인지로

나왔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촌집에 들르지 못하고, 광주에 도착해

직원들을 내려준 후에 영광으로 와이프와 함께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