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4.16(일) 부활 주일! 새벽 예배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예수님 부활을 경축하기 위한 날!
우리 가족 모두 예배를 드리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여
아들 딸은 내차에, 인근 아파트 교인들은 와이프 차에 동승하여
교회에 간다. 교회까지는 5분 거리다.
부활을 축하하기 위해 하얀 옷으로 깨끗하게 차려입고
경건한 모습으로 새벽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의 모습이 성스럽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가
와이프는 7시경에 다시 교회로 가고,
아들은 9시 학생회 예배에,
나와 두딸은 11시 예배에 참석한 후,
나는 15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에 들러본다.
사무실에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 혼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다.
1시간 정도 사무실에 있다가 오후 2시 예배에 참석한 후,
나를 친 아들 이상으로 이뻐해 주신 장모님 추도예배 참석차
와이프와 처형과 함께 화순에 간다.
장모님은 1998년에 소천하셨으니, 벌써 8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지금도 눈에 선하시다.
인자하신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시기를
좋아하셨고, 음식 솜씨도 뛰어났으며,
젊었을때는 그 고을에서 가장 기품있는 모습이었던
분이셨기에 진한 그리움이 가슴에 다가온다.
내가 대학원 휴학 후 군대에 갈 즈음의 나이 25세,
와이프가 24세에 결혼할때의 장모님 연세가 51세였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에서의 군대생활을 와이프와 함께했기에
그 먼길을 오셔서 함께했던 추억들과
나와 와이프를 지극히도 생각하셨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때의 장모님 모습은 너무 젊었는데, 벌써 고인이 되어 있으니,
추도 예배때 와이프의 기도 내용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따스한 정은 세월이 지나도 가슴속에 머물러 있나 보다.
과거는 언제나 후회가 남는 법이라지만, 지금부터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으로
이쁘게 가꾸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추도예배를 마치고, 처남과 처형을 모시고 광주에 돌아온 날이었다.
어제는 토요일이다.
동신중 물리교사인 친구 양지승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촌집 구경하러 자기가 근무하는 교감선생님과 동료들 하고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온다고 한다.
장성톨게이트 근방에 있는 재성이 엄마네 손맛집이라는
추어탕 잘하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해서
젓갈이 30여 가지가 나오는 추어탕을 대접하고,
촌집 구경을 시켜주었다.
방문기념 사진도 촬영해 주고 그 동안 생각에 멈추었던 방명록에
사인도 하면서 촌집이야기를 한 시간 이상 해 주었다.
친구가 떠나고 잔디마당과 텃밭의 잡초를 뽑아낸다.
마당에는 토끼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잔디가
번지기 어려운 상태에 있다.
마당 군데군데에는 광대나무,민들레,개불알풀,
애기똥풀 등 야생화가 몽땅 피어있다.
자두나무꽃,살구나무꽃,배나무꽃,앵두꽃이 활짝 피어있고,
감나무,포도나무,사과나무에는 새싹이 움틀 준비를 하고있다.
한참 잡초를 뽑고 있는데, 이웃집 정읍댁 할머니와 옆집할머니께서
시금치와 상추밭을 보더니, 너무 무성하니 솎아준다 하시면서
시금치와 상추를 솎아서 다듬어 두박스나 담아주시고,
아랫집 할머니께서는 시원한 배를 깎아서 주신다.
어머님같은 이웃 할머니로 정을 몽땅 주신다.
지난 13-14일은 전남 구례에 있는 KT연수원에서 혁신워크숍을 했다.
13일 아침 간부회의를 마치고 다른 과 사무관과 함께 내차에 동승하고
남원을 경유하여 워크숍 장소에 간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활짝 피어있어 외국 어느나라 보다 풍경이 더 좋다고 느끼면서
지난 번 CD에 녹음해 둔 팝송을 함께 들으면서 도착한다.
워크숍에서 부교육감님의 혁신 관련 특강을 듣고,
영상물 상영, 분임토의를 마치고,
경치가 좋은 수련원 모습과 야생화를 이쁘게 키우고 있는 화단을
디카에 담아놓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청정한 공기와 주변환경으로 상쾌한 다음날 아침을 맞이한다.
아침에 4개 분임 중에서 내가 2분임 발표를 하였고,
오전에는 지리산 노고단을 방문한 후,
구례 섬진강가에 있는 전원식당에서 메기탕으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복귀하여 밤 9시경까지 일처리를 하다가 퇴근하였다.
2006.4.15(토) 양지승 선생과 그의 동료들 촌집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