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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2월26일 촌집일기(이사를 마치고)

촌집목련 2006. 2. 26. 16:37
2005년2월26일 촌집일기(이사를 마치고)

지금은 주일 오후!
엊그제(2월23일) 오후 1시부터 어제까지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한 후 정리를 마친 오늘,
예배를 다녀온 후 촌집을 그리워하며 사무실에 나와 촌집일기를 쓴다.

지난 두달간은 촌집으로 이사하여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싶었지만,
지난해 연말 호남지방의 폭설로 인해 촌집에 이르는
도로가 눈에 쌓여있고, 빙판이 되었기 때문에
부득이 내가 다니는 교회 전종학 장로님댁 주택에서 생활했다.

두달간 생활한 주택은 2개의 방과 거실이 딸려있어
삭월세 20만원을 주고 아들딸 3명과 우리 부부 등
5명의 가족이 살아왔다.

주택 난방비로 보일러 기름값 45만원은 지난번 살았던
아파트 난방비에 비해 두배 이상 비쌌고, 외풍때문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생활했으며, 추워서 샤워도
자주 못했던 생활이었지만,
장로님께서 세탁기와 화장실 관리 등을
손수 해주시었기에 영혼의 따스함으로 지내온 나날들이었다.

이번에 이사한 아파트는
5년전 살았던 아파트가 20년 이상된 낡고 좁기때문에
재건축하게되어 인근 아파트 2층에서 5년 정도 생활하다가
건물이 완공되어 입주하게 되었다.

1400세대가 입주하는 기간이라 주변이 어수선하고
공사 준공 이후에 베란다 확장하는 소음이 엄청난다.
개인적으로는 베란다 확장을 반대한다.

왜냐하면 창틀, 천정 조명, 바닥 등 고급 자재들이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쓰레기 되어 버려지고 있으며,
설치된 벽돌과 시멘트를 콤프레서로 갉아내고 있기에
건물의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건축업자들에게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있어서
경제활성화 측면에서는 약간은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 싶고,
철거한 자재 중에서 각목 등 나무로 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촌집에서 재활용하기 위해 몇개를 모아두었다.

이사는 가족들에게 매우 힘들었다.
특히 나는 출근해야했기에 와이프와 방학중인 아들딸들이 고생하였던 3일간은
모두들 몸살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깨끗한 새 건물이라 좋아들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고 쾌적하며,
1층이라 베란다 밖 조경수 나무가 내 정원처럼 심어져 있고,
베란다 안에 설치하게 될 화단에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구조때문에
기분이 좋다.

이사 첫날인 2월 23일 오전에는 돌침대와 장농들을,
오후에는 그동안 이삿짐 센터에 보관해 두었던
이삿짐과 주택에서 생활했던 살림살이 도구들을 옮겼다.
하루전날 중3 아들 친구들 4명이 새아파트에서 놀다가 이삿날 짐을 옮겨주고,
장로님과 권사님께서 살림살이 정리를 해주었지만,

나는 직장에서 23일과 24일 연이틀간에 걸친
평가대비 보고회의를 하느라 이사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24일에 오전에는 큰딸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식에 참석한후
오후에는 전화, 비데 및 인터넷 설치, 책과 옷 등 짐 정리등을 하였다.

25일 토요일 아침에 와이프와 둘이서 촌집에 들려보니,
이사후 가져올 난 화분 8개가 추위에 얼어 시들시들하여 마음이 아프고,
담장에 심어진 신우 대나무가 휘어져있고, 사철나무도 꺾어져 있으며,
물도 꽁꽁 얼어있지만,
텃밭에 심어진 시금치와 배추는 봄볕을 받아 파릇파릇
봄 내음을 풍기고 있다.

겨우내 보관해 놓은 김치와 망치와 못 등 연장을 촌집에서 가져온 후
오전에는 뜯어온 에어컨을 설치하고,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동양화 액자 등을 거실등에 부착하고,
지난해 풀꽃나라의 초록향기님이 개최한 야생화 사진전의 사진 중
밝은 톤으로 촬영된 사진들을 골라 거실 탁자 위 유리안에 이쁘게 배열해 놓았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촌집 전경 사진 1장도 포함하였다.

토요일 오후에는 장로님댁에 보관해 둔 벤자민 나무,산세베리아, 가시 선인장,
난 화분 등을 아들과 함께 옮겨왔는데, 그동안 날씨가 너무 추워 선인장,
산세베리아는 시들 시들하고, 옮기다가 항아리 화분 한개를 차에서 내리다가 깨버렸다.

또한 교회 집사님이 거실 앞 우드 브라인드 커텐 등을 저렴하게 설치해 주고,
권사님은 이사에 수고한다고 맛있는 식혜를 가져오신다.

우리 가족들 모두 하나님을 믿고 살고 있기때문에
생활을 하면서 참 좋은 이웃들을 만난다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20대에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군대생활할때 뿐만아니라,
서울에서도 좋은 이웃을 만나서 삶의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있었고,
지금도 좋은 이웃을 만나고 있어서 풍성한 영혼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일요일인 오늘은
와이프는 새벽에 교회에 나가고,
아들은 9시에, 나와 두딸은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린다.
예배에 참석하는 시간에
서비스 품목인 빨래 건조대와 현관문 보조키를
설치해 주고 갔다고 한다.

예배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리니,
직장 상사분과 직원 한명이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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